2년6개월 실형 이후 창의성도 없이 '복붙' 기사 쏟아내는 언론들, 얼마나 '삼성(총수 일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지 경쟁 중!

둥글이 "힘없는 서민들이 빵 한 조각 훔쳤다가, 노동자들이 노동권 쟁취를 위해 싸우다가 끌려들어갔을 때부터 그 얘길 했어야지" 
'전단지' 제작·배포했다고 8개월 수감생활했던 그가 전하는 교도소 생활의 실태, "좁은 공간에서 '성격 모난 사람들'이 팀웍(?)을 이뤄~"
'떡고물' 노리는 언론들의 '이재용' 걱정 기사, "마치 성경 속의 예수의 고난을 읽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까지 한다. 엔간히 빨아라~"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조선일보가 지적한 감옥의 열악함과 인권유린 실태는 틀린 말이 없다. 교도소 독방은 공간이 협소하고, 화장실에는 칸막이도 없으며 변기 옆에서 설걷이를 해야 하는 등의 인권문제는 셀 수 없다. 오가는 교도관들이 허고 헌날 감방 안을 들여다보고, 앉아 있으려면 무릎이 아파 좀 서 있을라 치면 정자세로 앉아 있을 것을 강요한다. 점심 먹고 노곤해서 잠깐 누워 있으려고 하면 문을 따고 들어와서 일어나라고 으름장을 놓기 일쑤이다. 1400원짜리 한끼 식사에 1주일에 한번 목욕에 감옥 생활의 열악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걱정하는 ‘독방’은 교도소 내에서는 천국이나 다름없다. 그도 그럴 것이 대여섯평 되는 공간에 열몇 명씩 우겨넣는 ‘대방(집단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발 디딜 틈도 없는 그 좁은 공간에서 '성격 모난 사람들'이 팀웍?을 이뤄,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보통 일이 아니다."

5~6평 공간에 10여명이 집단으로 수용되는 '대방'은 발도 뻗고 자기 힘들 정도로 비좁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숨쉬기도 버거울 정도다. 개인에게 허용된 공간은 0.5평이나 될까? / ⓒ KBS
5~6평 공간에 10여명이 집단으로 수용되는 '대방'은 발도 뻗고 자기 힘들 정도로 비좁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숨쉬기도 버거울 정도다. 개인에게 허용된 공간은 0.5평이나 될까? / ⓒ KBS

"이재용이 열악한 독방생활하는 것이 그렇게 안쓰러운가? 하여 어버이연합에게 세월호 유가족 움직이는 동선을 직접 알려주며 그 앞에서 데모하게 만들었다 구속된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의 ‘끔찍한 독방생활’에 대한 우려... '이재용 회장의 독방생활이 걱정된다'를 그대로 기사로 옮겼는가. 
과거에 힘없는 서민들이 빵 한 조각 훔쳐서 교도소 끌려 들어갔을 때나, 노동자들이 노동권 쟁취를 위해 싸우다 끌려 들어갔을 때 부터 그 얘기를 했어야 했지 않은가?! 돈 많은 재벌 이재용이 들어가 독방 생활을 하니 그게 그렇게 안타까운가?!
어차피 힘없는 사람들은 원래 못 먹고 못 살았으니 인권 유린당하는 것은 상관없다는 것인가?! ‘위대한 민중의 령도자’ 이재용 부회장의 안위만 걱정되고 민초들은 소모품이니 상관 없다는 것인가?! 인간보다 재벌을 우선하고, 사람보다 권력을 지향하는 보수성에 재차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열악한 독방생활을 하는 이재용에 대한 걱정만이 아닌 수감자 전체에 대한 걱정이 이뤄질 때, 조선일보의 변화는 시작되련만..." 
(사회운동가 '둥글이' 박성수 씨, 21일 페이스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과 관련, 언론들이 부르는 '장송곡'이 정말 눈물겨울 지경이다. 최근 많은 언론들은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의 페이스북 글을 줄줄이 인용해서 썼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될 '독방'에 대해 설명한 글이라서다.

허현준 전 행정관은 전경련에 속한 대기업에게 어버이연합·엄마부대 등 '골수 박근혜' 성향의 단체들을 지원, 세월호 유가족 등을 상대로 한 ‘관제데모’를 비롯해 야당 정치인 대상 낙선운동하도록 배후 조종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결국 유죄가 인정되어 그는 1년6개월의 실형을 살고 만기출소했다. 

최근 많은 언론들은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의 페이스북 글을 줄줄이 인용해서 썼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될 '독방'에 대해 설명한 글이라서다. / ⓒ 조선일보
최근 많은 언론들은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의 페이스북 글을 줄줄이 인용해서 썼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될 '독방'에 대해 설명한 글이라서다. / ⓒ 조선일보

그가 페이스북에 이재용 부회장이 들어갈 독방에 대해 "서울구치소에서 제일 열악한 방이다. 대부분의 방들은 좌변식에 화장실 칸막이라도 있건만, 삼성 총수라고 그나마 대우받는 특별방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부회장이 그곳으로 다시 갔을 것"이라고 적자 <조선일보> <동아일보> <국민일보> <한국경제> <위키트리> <인사이트> 등은 하나같이 '복붙(복사+붙여넣기)' 기사들을 쏟아냈다. 창의성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기사가 잘 검색이라도 될텐데, 그런 것조차도 없다. 기계가 쓴 듯 하나같이 똑같다.

"이재용 독방, 감시 카메라에 화장실 칸막이도 없어..가장 열악" (1월 21일자 조선일보)
"이재용 독방, 화장실 칸막이도 없어.. 가장 열악한 방" (1월 21일자 국민일보)
허현준 "이재용 썼던 독방, 화장실 칸막이도 없는 가장 열악한 방" (1월 21일자 동아일보)
"이재용 수감됐던 독방, 24시간 감시에 화장실 칸막이도 없어" (1월 20일자 매일경제)
이재용 수감됐던 독방 "서울구치소서 가장 열악한 방" (1월 21일자 데일리안)
이재용 방 썼던 수감자 "CCTV 감시, 화장실 칸막이도 없어" (1월 20일자 한국경제)
이재용 감방 썼던 수감자 "화장실 칸막이도 없이 CCTV 감시..제일 열악" (1월 20일자 머니투데이)
이재용 방 썼던 수감자 "화장실 칸막이도 없어..가장 열악한 방" (1월 20일자 아시아경제)
"이재용 독방, 서울구치소에서 제일 열악하다…화장실 칸막이도 없어" (1월 21일자 매일신문)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알면 당황할 '이재용 독방' 화장실 수준 (1월 21일자 위키트리)
'이재용 방' 썼던 수감자 "삼성총수 특별방 생각하면 오산···구치소서 가장 열악한 방이었다" (1월 20일자 인사이트)
허현준 "이재용 부회장, 서울구치소 특별방에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1월 21일자 쿠키뉴스)
이재용 방 썼던 수감자 "삼성총수 특별방 생각하면 오산" (1월 20일자 헤럴드경제)
"이재용 구치소 독방, 가장 열악..대우받는다 생각하면 오산" (1월 21일자 이데일리)
"이재용 수감된 독방, 제일 열악하다..대우받는다 생각하면 오산" (1월 21일자 아이뉴스24)
허현준 전 靑 행정관 "이재용 독방, 서울구치소에서도 제일 열악한 방" (1월 21일자 뉴스웍스)
서울구치소 '이재용 독방' 후배는 "제일 열악한 방"이라고 회상했다 (1월 21일자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정말 삼성 총수 생각해주는 언론들의 모습이 눈물겨울 지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웃을 만할 정도로 유치찬란하다. "삼성(총수 일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언론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이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으니, 그러니 언론의 신뢰도가 바닥을 계속 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자 온갖 걱정해주는 기사를 쏟아내주고 있고, 그런 여론을 만들어가고 있다. "삼성(총수 일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언론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이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 ⓒ TV조선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자 온갖 걱정해주는 기사를 쏟아내주고 있고, 그런 여론을 만들어가고 있다. "삼성(총수 일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언론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이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 ⓒ TV조선

이같은 언론들의 유치찬란한 행태에 대해, 사회운동가 박성수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거세게 꾸짖었다. 그는 '둥글이'라는 호칭으로 더 유명한데, 박근혜 정권의 만행을 꾸짖는 시국전단을 제작 및 배포했다가 약 8개월간 부당하게 수감생활을 한 바 있다. 

우선 그는 문제의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감옥의 열악함과 인권유린 실태는 틀린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교도소 독방은 공간이 협소하고, 화장실에는 칸막이도 없으며 변기 옆에서 설걷이를 해야 하는 등의 인권문제는 셀 수 없다. 오가는 교도관들이 허고 헌날 감방 안을 들여다보고, 앉아 있으려면 무릎이 아파 좀 서 있을라 치면 정자세로 앉아 있을 것을 강요한다. 점심 먹고 노곤해서 잠깐 누워 있으려고 하면 문을 따고 들어와서 일어나라고 으름장을 놓기 일쑤이다. 1400원짜리 한끼 식사에 1주일에 한번 목욕에 감옥 생활의 열악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며 독방 생활의 열악함을 설명했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걱정하는 '독방'은 교도소 내에선 천국이나 다름없다"며 "대여섯평 되는 공간에 열 몇명씩 우겨넣는 ‘대방(집단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공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발 디딜 틈도 없는 그 좁은 공간에서 '성격 모난 사람들'이 팀웍(?)을 이뤄,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좁은 공간에 많은 이들이 수용되는 '대방'의 실태를 이렇게 설명했다.

"생각해 보라. 열 댓명의 사람들이 아침 밥 먹고 나서 밥 먹고 씻고, 용변보고 하는 등의 일이 그 좁은 공간에서 이뤄지며 어떤 일이 빚어지겠는가. 배식하면서 밥 한 숟가락 때문에 서로 치고 패고 싸우고, 화장실 사용습관의 차이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며, 밤에는 어깨 펴고 잘 공간이 나오지 않아 옆으로 누워 자며 서로 함 뼘의 공간을 더 차지하기 위해서 신경전을 벌여야 하는 실태이다. 실지로 내가 수감생활 중에도 야간에 옆방이 시끄러워 귀를 기울여 보니 ‘내 어깨가 더 넓은데 왜 내 누울 공간이 이것밖에 안되냐’며 싸우는 소리를 듣기도 했을 정도이다. 

5~6평 공간에 10여명이 집단으로 수용되는 '대방'은 발도 뻗고 자기 힘들 정도로 비좁다. 식사도 비좁은 공간에서 공동으로 한다. / ⓒ EBS
5~6평 공간에 10여명이 집단으로 수용되는 '대방'은 발도 뻗고 자기 힘들 정도로 비좁다. 식사도 비좁은 공간에서 공동으로 한다. / ⓒ EBS

이렇다보니 교도소 측에서는 각 방의 ‘규율’을 잡게 하기 위해 일명 ‘표찰’이라고 불리우는 조폭들을 하나씩 배치한다. 그리고 그들의 ‘절대 권력’ 앞에 나머지 재소자들은 일사 분란하게 임직일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꼬운 일이 있어도 목소리 높이지 못하고 꾹 참고 있어야 함은 이를 참지 못하고 무너지는 순간 끝없는 내리막길의 지옥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어찌하겠는가? 갇힌 공간에서 조폭들과 싸워 이길 방법도 없고, 언성 높여 싸우기라도 하는 날에는 규율을 어겼다고 ‘징벌방’에 끌려가 책도 못 보고, 신문도 못 보며, 면회도 끊기고, TV시청도 금지된 체 암흑의 시간을 보내야 하니 말이다."

박 씨는 "하여간 이런 터이기에 수감자들은 '독방'을 선호한다. 말상대가 없어서 심심하고 좁은 공간이 공황증을 불러 일으키기는 하지만, 단체생활의 지옥은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재소자들이 너도 나도 서로 ‘독방’ 가려고 교도관들에게 갖은 ‘로비’를 하지만, 단체방 두 세 개에 독방이 하나씩 딸려 있기에 경쟁률이 수십대 1이다. 그렇다보니 유명한 정치인이나 조폭 두목 등이나 갈 수 있는 것이 독방"이라고 설명했다. 독방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수감자들의 열악한 생활을 만들어낸 주역으로 박정희·전두환으로 대표되는 군사독재정권, 가깝게는 이명박근혜 정권을 꼽았다. 그리고 그들이 속한 정당인 국민의힘 전신 정당들, 또 그들 정권에 협조한 <조선일보>와 같은 수구언론들을 꼽았다. 여기에 검경과 법원까지 '성과주의'에 물들어, 보다 많은 사람들을 잡아넣었다는 것이다. 

"이들 특유의 ‘응징주의’는 ‘죄에 따른 강력한 응징 논리’실현에 혈안이 되어 있다. 과거의 삼청교육대, 이 사회에 만연한 폭력적 군대문화, 검경의 성과주의 등은 그러한 ‘응징문화’에 기반하고 있고 그러한 문화가 어우러져 교도소 상황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어 내 왔다. 
가깝게는 박근혜 재임 기간에 ‘4대 악과의 전쟁’ 구호를 앞세우며 사람들을 끊임없이 교도소에 쳐 넣었다. 뭐 불법을 뿌리 뽑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응징주의와 성과주의로 귀결되었다는 것이 문제이다."

전두환 정권 때 만들어진 사회보호법은 재범 가능성이 있는 피고인에 대하여 교화 및 사회 복귀를 위한 직업 훈련을 목적으로 보호감호시설(청송감호소) 수용 처분을 내렸다. 그런데 징역형보다 보호감호 기간은 훨씬 긴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이중처벌, 과잉처벌이라는 비판이 일어 지난 2005년 폐지됐다. / ⓒ SBS
전두환 정권 때 만들어진 사회보호법은 재범 가능성이 있는 피고인에 대하여 교화 및 사회 복귀를 위한 직업 훈련을 목적으로 보호감호시설(청송감호소) 수용 처분을 내렸다. 그런데 징역형보다 보호감호 기간은 훨씬 긴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이중처벌, 과잉처벌이라는 비판이 일어 지난 2005년 폐지됐다. / ⓒ SBS

"일선 경찰과 검찰은 ‘단순 사건’도 ‘강력사건’으로 만들면 ‘승진’점수가 올라갔고, 이 때문에 피의자를 고문해서 성과를 올리려 했던 ‘양천경찰서 고문사건’까지 터졌다. 이에 채수창 강북경찰서장은 ‘성과주의와 상명하복 경찰 문화’를 지적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지만 오히려 직위해제되는 불이익을 당했고, 한직으로 밀려났다.
법원에서도 역시 웬만하면 선처해 사회로 되돌려 보내야 할 피고인들을 ‘일벌백계’로 대응했다. 가령 박근혜 재임 기간에 ‘강정마을 불법 체포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일선 판사가 있었다. 그런데 그 판사를 양승태 라인 원로 판사가 공개적으로 비난했었다. 이렇다보니 죄가 없더라도 ‘유죄’선고해야 승진되는 성과주의가 법원에까지 만연될 수 밖에 없었다. 끄덕만 하면 구속하고, 중형을 선고하는 일이 잇따랐다. ‘능력있는 판사’의 덕목은 ‘엄중한 법집행’이 아니라 ‘무조건 쳐 넣는 일방성’이 되었다. 이렇다보니 교도소가 꽉꽉 메워진 것이다. 
더군다나 교도소 수용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은 오히려 후퇴했다. ‘교도소는 굶어 죽지 않게만 만들면서 극한의 고통을 주는 곳’이라는 발상이 그들 응징주의자들의 모토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수감자들은 재활 갱생의 기회를 얻기는커녕 더더욱 암울한 심성과 인간에 대한 불신을 배워 나온다."

박성수 씨는 교도소 수감 환경을 열악하게 만든 장본인으로 '박근혜'를 주저없이 꼽았다. 그럼에도 박근혜는 지난 2017년 10월 자신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낸 바 있다. 당시 박근혜 측 국제법무팀인 MH그룹은 '박근혜가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다',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들 수 없다', '제대로 된 침대에서 잠을 못 자 질환이 악화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했었다. 

박근혜는 지난 2017년 10월 자신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낸 바 있다. 그러나 보통 독방보다 규모가 훨씬 큰 곳임에도 인권침해라고 강변한 것이다. / ⓒ JTBC
박근혜는 지난 2017년 10월 자신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낸 바 있다. 그러나 보통 독방보다 규모가 훨씬 큰 곳임에도 인권침해라고 강변한 것이다. / ⓒ JTBC

그러나 인권위 조사결과 박근혜의 수용실은 화장실 외벽 창문 2개와 복도 쪽 창문 1개를 통한 통풍, 외벽 창문을 통한 자연채광이 이뤄지는 환경이었다. 또 온도가 18도 아래로 내려가면 난방도 이뤄졌다. 또 수용자에게 지급되는 매트리스는 1매이지만, 박근혜는 2매를 쓰고 있었다. 다른 수용실에는 없는 등받이가 달린 의자도 있었다. 박근혜가 수감된 독방은 약 3평짜리 규모다. 보통 독방보다 최소 2배 이상 큰 곳에서 많은 특혜를 받고 있는 것이다.

5~6평 공간에 10여명이 집단으로 수용되는 '대방'은 발도 뻗고 자기 힘들 정도로 비좁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숨쉬기도 버거울 정도다. 개인에게 허용된 공간은 0.5평이나 될까? 박근혜가 '인권침해'라고 진정을 낸 데 대해 박 씨는 "참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상황"이라며 "‘범죄자들은 감옥에서 고통 받아야 해’라는 응징주의, 성과주의 발상으로 재소자들의 처우 개선은커녕 150% 넘게 수용인원을 쑤셔넣어 고통을 준 것이 바로 박근혜 본인이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재소자들보다 열 배 넓은 공간을 혼자 독차지하면서 그 공간이 좁다고 인권위에 진정을 내서 국가의 횡포를 고발하다니, 적반하장의 극치 아닌가"라고 거세게 꾸짖었다. 그러면서 "이 똑같은 일을 재차 조선일보가 하고 있는 것"이라며 허현준 전 행정관의 말을 일제히 옮겨적은 언론들을 질타했다.

박근혜가 수감생활하고 있는 곳은 3평 가량 된다. 다른 재소자들에 비해 훨씬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 ⓒ YTN
박근혜가 수감생활하고 있는 곳은 3평 가량 된다. 다른 재소자들에 비해 훨씬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 ⓒ YTN

그는 "과거에 힘없는 서민들이 빵 한 조각 훔쳐서 교도소 끌려 들어갔을 때나, 노동자들이 노동권 쟁취를 위해 싸우다 끌려 들어갔을 때 부터 그 얘기를 했어야 했지 않은가?! 돈 많은 재벌 이재용이 들어가 독방 생활을 하니 그게 그렇게 안타까운가?!"라고 회초리를 들며 "어차피 힘없는 사람들은 원래 못 먹고 못 살았으니 인권 유린당하는 것은 상관없다는 것인가?! ‘위대한 민중의 령도자’ 이재용 부회장의 안위만 걱정되고 민초들은 소모품이니 상관 없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러면서 "인간보다 재벌을 우선하고, 사람보다 권력을 지향하는 보수성에 재차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열악한 독방생활을 하는 이재용에 대한 걱정만이 아닌 수감자 전체에 대한 걱정이 이뤄질 때, 조선일보의 변화는 시작되련만..."이라고 <조선일보> 등에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끝으로 언론들을 향해 이렇게 일갈했다. 
  
"이재용은 정경유착 범죄로 구속된 악질 범죄자이다. 그런데 이재용의 구속으로 인해 삼성 주가가 하락한다고 난리내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2017년 8월 25일 이재용이 구속되었을 때도, 주가가 하루 떨어졌다가 다시 올랐다. 지금도 주가가 잠깐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 주가가 하락해서 국가경제가 망할 듯한 논조의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재용이 마치 정의를 위해 싸우다 험한 가시밭길을 가게 되었다는 식의 기사는 마치 성경 속의 예수의 고난을 읽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까지 한다. 떡고물 받아먹으려는 언론들의 속셈 다 보이니 엔간히 빨아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그가 박근혜-최순실 측과 뇌물공여한 액수로 86억원 가량이 인정됐다. / ⓒ MBC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그가 박근혜-최순실 측과 뇌물공여한 액수로 86억원 가량이 인정됐다. / ⓒ MBC

'둥글이'란 호칭으로 유명한 박성수 씨는 오랜 시간 전국 곳곳을 발로 돌아다니는 유랑생활을 해왔고, 환경 캠페인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투쟁의 현장에서 앞장서 싸우곤 했다. 그러면서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많은 전과가 생겼다. 그는 지난 2014년 말부터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는 전단지를 손수 제작하고, 뜻있는 전국의 시민들에 배포한 바 있다. 그 시작은 "박근혜도 국가보안법으로 수사하라"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였다.

지난 2002년 박근혜가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을 전단지 앞면에 실으며, '박근혜도 국가보안법 철저히 수사하라' '자기들이 하면 평화활동, 남이 하면 종북·반국가행위' 등의 내용을 적었다.

전단지 뒷면에는 ‘정모(정윤회)씨 염문을 덮으려 공안정국 조성하는가?’라는 글과 함께, <조선일보>에서 앞장서서 제기한 '세월호 7시간'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정치개입, 선거개입 유죄, 징역 3년 실형!’ ‘강탈해간 대통령자리 돌려줘!’라는 내용도 실었다.

지난 2015년 초, ‘박근혜도 국가보안법으로 수사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전단지를 제작·배포한 ‘둥글이’ 박성수씨, 그는 이로 인해 약 8개월간 대구에서 수감생활을 한 바 있다. 그는 검경의 과잉수사와 박근혜 정권의 탄압으로 명백한 피해를 봤다. / ⓒ 고승은
지난 2015년 초, ‘박근혜도 국가보안법으로 수사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전단지를 제작·배포한 ‘둥글이’ 박성수씨, 그는 이로 인해 약 8개월간 대구에서 수감생활을 한 바 있다. 그는 검경의 과잉수사와 박근혜 정권의 탄압으로 명백한 피해를 봤다. / ⓒ 고승은

그가 배포한 전단은 서울·대구·일산 등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그러자 박근혜 정권 경찰에선 박 씨를 비롯해 그로부터 전단을 받아 배포한 이들에 대한 과잉수사에 들어갔으며, 그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곤 했었다. 박 씨는 이후에도 박근혜 정권을 꾸짖는 전단을 연이어 제작 및 배포함과 동시에, 이같은 과잉수사에 항의하는 의미로 자신을 수사하는 경찰서 앞에 개사료 투척 퍼포먼스를 하거나 개사료·개껌·기저귀 등을 경찰서에 배송하며 유쾌한 투쟁을 이어갔다. 

그는 2015년 4월 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경의 과잉수사를 비판하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여러 시민들과 함께 연 바 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개꼬리 흔들기 공무집행을 중단하라'는 의미로 '멍멍'이라는 소리를 세 차례 외치다가 갑자기 검찰 측에 연행됐다. 당시 검찰은 '멍멍'을 구호로 간주, 기자회견을 불법집회로 몰았다. 

그는 인근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같은 날 저녁 석방됐으나, 유치장 앞에서 체포영장을 가지고 대기하고 있던 대구 수성경찰서 수사과 직원들이 박 씨를 체포해 수성경찰서로 데려갔고 당일 밤 수성경찰서에 입감됐다. 그는 며칠 후 ‘박근혜-정윤회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얼마 뒤 대구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박 씨가 제작한 전단지 내용 중 "정모 씨 염문을 덮으려고 공안정국 조성하는가?"라는 부분에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고 했다. 

‘둥글이’ 박성수씨가 지난 2015년 초 제작한 전단들. 당시 박근혜 정권을 찰지게 꾸짖는 내용이 담겨 있다. / ⓒ 박성수씨 페이스북
‘둥글이’ 박성수씨가 지난 2015년 초 제작한 전단들. 당시 박근혜 정권을 찰지게 꾸짖는 내용이 담겨 있다. / ⓒ 박성수씨 페이스북

최장 구속 기간은 6개월인데, 검찰은 '멍멍' 구호를 외친 데 대해서까지 집시법 위반까지 적용해 그에 대한 구속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결국 2015년 12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수감생활 약 8개월만에 석방됐다. 그는 이후 2018년 1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이어 그해 문체부 블랙리스트 조사위원회를 통해서는 박근혜 비판 전단지 제작 및 배포가 '청와대 지시에 의한 무리하고, 불법하게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사건'이라는 결정을 통보받았다.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를 그대로 따라한 대표적 만행이라 할 수 있겠다.

당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수첩과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 자료 등을 입수해 분석한 바 있다. 당시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에는 "최근 VIP(박근혜)를 비난하거나 풍자하는 전단을 살포하는 사례가 있는데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님. 민정수석은 관련자를 색출하고 수사해서 반드시 엄단토록 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박 씨와 같은 전단지 제작-배포자를 색출해 강력 처벌하겠다는 박근혜 청와대 차원의 지시가 내려졌던 것이다. 이로 인해 박 씨가 국정농단 정권 떄문에 부당한 수감생활을 했던 것이 인정된 것이다. 

박 씨는 출소 이후에도 많은 풍자 퍼포먼스를 하는 등, 활발히 목소릴 내왔다. 박근혜 국정농단이 터지면서 최순실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던 2016년 10월 31일, 그는 "검찰부터 똑바로 수사하라"며 자신이 준비한 개똥 한 무더기를 투척하기도 했었다. 그는 얼마 뒤,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황제 조사'하는 모습을 보고 서울중앙지검에 '개똥 김밥'을 전달하기도 했었다.

‘둥글이’ 박성수씨는 지난 2015년 초, 자신을 과잉수사하는 경찰서에 찾아가 '개사료' 투척 퍼포먼스를 자주 벌여, 주목을 받았다. 그는 많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 박성수씨 페이스북
‘둥글이’ 박성수씨는 지난 2015년 초, 자신을 과잉수사하는 경찰서에 찾아가 '개사료' 투척 퍼포먼스를 자주 벌여, 주목을 받았다. 그는 많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 박성수씨 페이스북

얼마 뒤에는 박근혜 청와대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유아용 변기'를 보내기도 했었다. 그는 이후에도 세월호 사건 당시 수많은 막말과 함께 "촛불은 바람에 꺼진다"는 망언을 한 김진태 전 의원을 향해 '개입마개' 퍼포먼스를 국회 앞에서 하기도 했었다. 

그는 자신의 본거지인 전북 군산을 중심으로 많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오랜 유랑생활을 담은 <둥글이의 유랑투쟁기>와 자신의 인생철학을 담은 <둥글이, 싸움의 철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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