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저녁 면담 후 성추행 발생…"당규에 따라 직위해제"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성추행 사건으로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정의당 부대표인 배복주 젠더인권본부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당 징계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를 결정하고, 당규에 따라 직위해제를 했다"고 밝혔다.
배복주 본부장은 "오늘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됐다. 지난 15일 발생한 정의당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면서 "다른 누구도 아닌 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라는 심각성에 비춰 무겁고 엄중한 논의가 진행됐고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김종철 대표는 지난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장혜영 의원과 당무상 면담을 위해 식사자리를 가졌다. 면담 종료 후 나오는 길에서 김 대표가 장 의원에게 성추행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은 18일 젠더인권본부장인 저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고, 그 이후 수차례에 걸친 피해자-가해자와의 면담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경과상황을 알렸다.
이어 "이 사건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으로, 가해자인 김종철 대표 또한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추가조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당규 제7호 제21조의 선출직 당직자 징계절차 특례 조항에는 대표단회의의 권한으로 징계 의결 시까지 잠정적으로 당직의 직위를 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배 본부장은 "정의당은 원칙적이고 단호하게 이 사안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면서 "피해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일상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 가해자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엄중한 처리지침을 갖고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2차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배 본부장은 "평등 실현을 위해 앞장서 왔던 정당의 대표에 의해 자행된 성추행 사건이다. 당원과 국민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생겼다"며 "진심으로 깊이 사과하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