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문화체육관광국 주요업무보고서 ‘일침’
- 예산서 국비 3억 누락, 윷놀이 대회 반대하면 ‘정신 나간 사람’ 등 도마 위

충남도의회 정병기 행정문화위원장(천안3·더불어민주당)./ⓒ충남도의회
충남도의회 정병기 행정문화위원장(천안3·더불어민주당)./ⓒ충남도의회

[내포=뉴스프리존] 박성민기자=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이 추진 중인 전국 윷놀이 한마당과 학술대회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위원장 정병기) 소속 의원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2021년도 예산서에 국비 3억 원이 누락된 점과 윷놀이 대회를 반대하는 사람을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비난한 것 등이 도마에 올랐다.

먼저 정병기 위원장(천안3·더불어민주당)은 26일 문화체육관광국 주요업무계획보고에서 “현재 크게 논란인 윷놀이 대회와 관련해서 윷놀이가 옳고 그름을 얘기하지는 않겠다. 다만 전국 윷놀이 한마당 예산서에 국비 3억이 담기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오범균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예산 편성 단계에서는 국비가 확정이 안 됐다”며 “충남문화재단이 문화의 달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중앙부처와 접촉, 긴급하게 국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에 확정이 돼 반영이 안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 위원장은 “윷놀이 대회가 1억 원짜리 행사인 줄 알았다. 예산서만 보면 1회성 행사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총 6억 원이나 드는 행사인 줄 알았다면 짚어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설명해 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들을 국장님과 문화재단 대표이사님이 밖에서 얘기하면 언론을 통해 듣고 있다. (도의회와) 소통이 전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이게 과연 옳은 것이냐?”고도 했다.

특히 김현식 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최근 SNS에 '윷놀이 대회를 반대하면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선 “내일모레(28일) 문화재단 업무보고가 있는데 그 자리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우린 정신 나간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그 사람과 이야기하기 싫다”고 일갈했다.

이종화 의원(홍성2·국민의힘)도 거들었다, 이종화 의원은 "예산 확정이 안 됐더라도 국비를 신청했으면 의원들에게 설명했어야 한다. 의원들 속인 것 아니냐. 전혀 알지 못하다가 언론에 나온 뒤에 알았다"며 소통 부족을 거듭 지적했다.

김연 의원(천안7·더불어민주당)은 “윷놀이 행사의 시기가 부적절하고 행사의 구체적 계획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충남도의회
김연 의원(천안7·더불어민주당)은 “윷놀이 행사의 시기가 부적절하고 행사의 구체적 계획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충남도의회

김연 의원(천안7·더불어민주당)은 “윷놀이 행사의 시기가 부적절하고 행사의 구체적 계획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유네스코 등재한다면 역사성을 가져야하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 윷놀이 자체가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세시 풍속 중 하나로, 그 기원과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농한기이자 대보름 전인 바로 지금이 행사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사를 살펴보니 올해는 충남에서 하고 다른 지역에서 돌아가면서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매년 7, 8년 동안 개최하는 방향으로 준비했어야 한다“며 ”계획 자체가 꼼꼼하지 못하다. 6억 원을 투입한다는 점에 합리적인 부분이 없다면 (추경 2억 원 편성에) 쉽게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국장은 “시기에 대한 의원님 말씀에 공감한다. (다만) 유네스코 등재는 단 시일 내에 되는 것이 아니다. 내포 천주교 유적의 경우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있는데 준비하는데 10년 정도 걸렸다”며 “중국이 자꾸 우리 문화를 자기들 것으로 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재단 주도로 긴급하게 예산을 편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국장은 또 “(윷놀이에 대해) 국가 등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상황에서 충남이 앞장서서 하게 되면 그것이 기반이 되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6억 원이 일회성 행사에 너무 많다고 한다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서 일부는 대회를 개최하고 나머지 일부는 학술대회를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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