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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과 아집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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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과 아집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
  • 강기석(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 승인 2021.01.2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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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젊은 기자 40여 명이 자사 법조 보도의 편향성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나 역시 검찰개혁 국면에서의 한겨레신문 보도가 공정성을 적지 않게 벗어났다고 생각해 온 터다. 그래서 “역시 젊은 기자들이 다르구나! 용기 있게 앞장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구나!” 흐뭇한 마음으로 기자협회보의 관련 기사를 읽었다. 그리곤 곧 기대와 희망이 무너지고 절망과 좌절이 엄습했다.

나는 주요 고비마다 한겨레가 조중동, 종편 등 다른 수구족벌언론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소리를 내는 가장 큰 원인은 한겨레 기자들마저 ‘법조기자단’이란 가두리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웬걸!

한겨레 현장 취재기자들은 공정성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었으며 그 원인마저도 전혀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었다. 한겨레의 편향이 ‘국장단의 정권 감싸기 태도’에서 비롯됐으며 “(그런 국장단이) 현장과의 불통으로 저널리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지난해 11월 보도된 <윤석열 새 혐의…’양승태 문건’으로 조국 재판부 성향 뒷조사> 기사, 지난달 <이용구 사건 관련 검찰 수사지침 “목적지 도달 뒤엔 ‘운행 중’ 아니다”> 기사 등 자사의 구체적인 불공정 기사의 예를 들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조국 사태 때부터 지적돼온 ‘편들기 식’ 보도가 문제의 기사들을 낳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쓰이는 법조 기사들을 보며 현장 기자들은 부끄러움과 무기력, 열패감을 느낀다”고까지 주장한다.

그렇다면 나는 한겨레 젊은 기자 40명 포함, 한겨레 전 구성원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과연 최소한 한겨레신문 법조기사의 불공정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 원인을 따져 보는 토론회, 혹은 세미나를 열자. 이 토론회에서, 성명이 지적한 기사들 뿐 아니라 다른 많은 법조 기사들의 공정성, 정확성, 객관성 등도 따져 보자.

아니 ‘조국대전’ 이래 한겨레신문이 정권에 유리한 기사를 많이 썼는지, 검찰에 유리한 기사를 많이 썼는지, 총량적으로 따져 보자. (이것은 사실 정권 유불리, 검찰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다. 한겨레가 전반적으로 검찰개혁에 찬동했는지, 저항세력에 힘을 실어주려 했는지에 귀결되는 것이다)

어떤 기사들은 일방적으로 검찰이 흘려 준 기사는 아니었는지, 심지어 조중동 등 다른 수구족벌신문들의 보도에 부화뇌동한 기사는 아니었는지 따져 보자.

나아가 한겨레 같은 국민주 신문(국민이 주인인 신문)의 기자들이 검찰의 가두리 양식장 같은 기자단에서 조중동 등 족벌 수구신문들과 어울려야 하는 취재 관행이 옳은 것인지, 언제까지 그런 취재 관행에 매몰돼 있어야 하는지 까지도 따져 보자.

기왕에 젊은 기자들은 국장단과 사회부장, 법조팀장을 향해 “해당 보도들에 대한 경위를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과 공식 사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면서 “탁상공론을 넘어 현장 기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특정 정파·좌우 진영 가릴 것 없이 공정한 잣대로 보도하는 시스템 구축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런 대책 마련을 위해서라도 토론회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 토론회를 당신들끼리 안에서 우물딱주물딱하지 말고 주주, 학계, 시민단체, 독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로 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만 43년 언론계 밥을 먹은 선배로서, 그것이 부족하다면 30여 년 한겨레 애독자로서, 그것도 부족하다면 창간 때 소액이나마 아이들의 이름으로 한겨레에 투자한 주인으로서의 당당하고도 절실한 요구다.

만일 한겨레신문 구성원들이 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나는 연구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관여할 생각이며 당연히 나도 토론자로 참여할 것이다. 토론회에 드는 비용은 언론재단을 통해 마련할 자신이 있다. (언론재단의 돈은 그런데 쓰라고 있는 것이니까)

그러니 내 제안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제발 ‘한겨레의 젊은 벗들- 편향과 아집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 (김지하 패러디임을 분명히 밝힘)

당신들이 던진 돌에 국장단이 맞아 죽기 전에 한겨레 창간을 위해 온갖 고초를 마다하지 않았던 선배들과 바람 앞의 촛불을 지키는 심정으로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던 수 만 주주들이, 한겨레에 그나마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애독자들이 먼저 죽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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