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작가 갤러리세인 개인전

인간탐욕 긍정에너지로 전환시켜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미술전문기자=이철규 작가의 작업은 한지를 만드는 재료인 닥펄프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주로 캐스팅 기법을 응용하여 1cm정도의 두꺼운 한지를 만든 후 순금을 얇게 펴서 만든 순금박을 붙인다. 다시말해 닥펄프로 만든 한지 캐스팅 종이에 칠과 아교를 사용하여 순금박을 붙이는 개금작업(일종의 도금작업으로 일반사찰 대웅전에 있는 목조로 만든 불상의 겉면에 옻칠을 하여 금박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2월3일까지 갤러리세인에서 이철규 개인전이 열린다.

작품 제목도 대부분 상생(相生)-합(合)이듯이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 즉 상생(相生)이 주제다.

화폭엔 황금만능주의의 대표적 상징인 금(Gold)이라는 ‘물질적인 것’과 민화에 나오는 자연과 하나 되는 아이콘들(정신적인 것) 화면에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부자와 빈자, 자연과 인간, 음과 양, 평면과 입체, 구상과 추상 등의 조화로운 합(合), 즉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상생의 장을 펼쳐내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의 이같은 염원을 기복(祈福)의 기제로 웅축시키고 있다. “나의 금 작업은 적극적으로 기복을 담아내려 했다. 회화작품으로서의 순기능뿐만 아니라 작품에 기복적인 기호나 형상들을 표현함으로써 그림의 장식성뿐만 아니라 일종의 부적 같은 기능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의도는 인간의 탐욕- 좋은 뜻으로서 부에 대한 갈망, 건강에 대한 욕구,자녀출세, 입신양명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형상들을 작품들에 적극 대입함으로써 나의 작품을 집안에 걸어 놓으면 기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발동케 하여 앞으로 뭔가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긍정적인 심리상태를 갖게 하기 위함이다. 금(金)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탐욕성을 긍정적인 기대심리로 치환해 보고자 하는 조그마한 시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의 작업엔 전통적인 매체에 동양적인 정서가 듬뿍 녹아있다. 금은 영속성, 욕망의 상징, 신성함, 빛 등 상징적인 의미를 다양하게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욕망의 상징인 황금과 대비하여, 전통 민화에서 나온 듯한 자연을 한 화면에 배치하고 있다. 황금이 가진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물질의 허무함이라는 양가적 관점을 밀어붙이고 있다. 경계가 부각되면서 깊은 통찰로 이어지게 된다.

작가는 금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복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고 있다. 기호나 형상 등의 시각성에 부적같은 기능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갤러리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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