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임은희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이들은 자영업자다. 정부도 자영업자 구제책 마련에 고심 중이지만 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자영업자들이 겪고 있는 체감온도는 꽁꽁 얼어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영업 불황의 불똥이 상용차 시장에 튀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달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간한 ‘2020년 12월 자동차산업 동향’ 확정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대표적인 운송수단인 1t트럭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1만대나 감소했다. 2019년 13만7745대에서 지난해 12만7243대로 줄었다고 한다. 자영업 불황이 심각해지자 1t 소형트럭 판매량이 대폭 감소한 것이다.

반면 승용차 판매는 137만4715대로 6.2%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1t트럭과 승용차 판매량의 희비곡선이 엇갈린 셈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1t 트럭이 주로 서민층과 소상공인이 애용하는 운송수단이라는 점에 있다. 차량 소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

경기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는 금융권에서도 뚜렷해졌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서민 영업직인 신용카드 모집인 수도 급감했다. 업계는 카드 모집인 수가 1만명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있다. 한 때 2만명을 웃돌며 호황을 누리던 시절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달 31일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 등 7개 카드사에 따르면 2020년 신용카드 모집인은 9217명으로 2019년 1만1382명에 비해 19%나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영업이 상당한 제한을 받고 온라인과 모바일 영업 위주로 전환된 탓이다.

또한 이들의 영업장소가 도시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 위주였는데 코로나19로 장소와 영업시간이 제한을 받고 있다. 신규 고객 수가 줄어들면서 수입도 급감하다보니 이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상공 자영업자의 대표적인 운송수단인 1t 트럭 판매량과 서민 영업직인 카드모집인의 급감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낳은 대표적인 시대의 아픔이다.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지자체들이 앞다퉈 재난지원금 지급에 나서고 있다. 약은 아픈 사람에게 먼저 먹어야 한다. 약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약을 쓰면 약의 오남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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