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도보다리 회담, 전 세계에 생중계, 몰래 USB 전달?..김종인 그 책임을 져야"

윤건영 "USB엔 신경제 구상 담겨...트럼프가 김정은에 전달한 것과 비슷한 내용"

정청래 "선거철만에만 나오는 재래식 무기 3종세트..망국적 지역감정, 북풍공작, 색깔론"

이낙연 "가짜쟁점, 상상쟁점..김영삼·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일을 이적행위라고 생각하나"

[정현숙 기자]= 서울과 부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뜬끔 없이 국민의힘에서 '북한 원전 건설 지원' 의혹을 제기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이적행위" 운운 몰아 붙이고 있지만 '제 무덤 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극비리에 지어주려 했다는 야당의 주장은 근거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그것은 처음부터 없었고 가능하지도 않은 가짜쟁점, 상상쟁점이었다. 선거만 닥치면 색깔론을 들고나오는 낡고 저급한 정치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삭제된 산업통상자원부 보고서 서문에는 '보고서는 내부검토자료이며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님'이라고 명시하고 있다"라며 "과거 북한 원전 건설을 추진했던 김영삼 정부, 거론했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일을 이적행위라고 생각하나"라며 역공을 폈다.

국힘당의 막무가내 원전 공세에 2018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했던 윤건영 의원도 조목조목 근거를 제시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윤 의원은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2018년 3번이나 남북정상회담의 실무준비를 총괄했다. 확실하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며 "정상회담에서 원전은 논의된 바도 없고 거론된 적도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그런 말씀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국민의힘에서는 몰래 지어주려고 했다, 이적행위라고 얘기를 한다"라면서 "한 적도 없는데 계속 했다고 하니 그게 소설이 아니고 뭐겠냐? 저는 국민의힘이 쓰는 소설은 공상과학(SF) 수준 같은 그런 상상으로만 쓰는 소설이 아닌가, 이렇게 본다"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당시 국무위원장에게 USB를 건넨 것과 관련해선 "일종의 에너지 협력이 포함된 이른바 신경제 구상이라고 하는 자료를 전달했다"라며 "신경제 구상이 담긴 USB를 전달한 곳은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판문점 평화의집 1층이었다. 정식의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식 회담장보다는 무게감이 덜한 곳에서 전달을 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경제 구상'에 대해선 남북이 경제 협력을 잘해서 한반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자는 그런 내용으로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과 비슷한 개념, 즉 한반도 비핵화가 이루어지면 한반도에 밝은 미래를 우리가 가져올 수 있다는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이 '2018년 도보다리 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발전소 USB를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점에 대해서도 "도보다리 회담은 모든 과정이 전 세계에 생중계가 됐다"라면서 "카메라가 계속 돌아가고 있고 찍고 있는데 어떻게 몰래 USB를 전달하겠냐?"라고 터무니없는 주장임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부가 작성했다가 불법폐기한 '북한원전 건설 추진' 문건에 대해선 "실무자의 정책 아이디어"라며 "실무자의 정책 아이디어와 정상회담의 의제는 다르다"라고 잘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을 두고 윤 의원은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철지난 북풍공작"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선거 때만 되면 이런 모습들이 자주 나온다. 단골이슈로 과거 국민의힘이 자주 해왔던 패턴"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번에는 조금 과했다. 대통령이 원전을 지어주겠다고 했다는 건데 심각하다"라면서 "최소한의 근거와 팩트는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야당대표의 무책임한 모습의 극치라는 생각이 들고, 너무 수준 낮은 정치의 민낯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께서 만약에 사실이 아니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줘야 한다"라면서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 극복으로 힘들어하고, 힘을 모아도 부족한 판에 이런 정치 선동으로 온 나라를 흔드는 것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북한 원전 운운하는 야당의 의도는 간단하다"라며 "USB가 어떻고, 삭제된 문서가 어떻고 하면서 복잡하게 만들어서 뭔가 있는 것처럼 몰아가려고 하는 건데, 명백한 '사실'은 정상회담 과정에서 원전을 지어주겠다는 말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원전의 원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분명한 것은 지금 국민의힘이 나 홀로 계속 우기기 때문에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라면 그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책임의 방식이 손해배상이든 정치적 책임이든 무엇이든 간 온 나라를 이렇게 시끄럽게 해놓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본다. 대통령에 대해서 이적행위 운운하셨는데 그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하는건 있을 수 없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가 이적행위?..김종인 국민의힘이 제 무덤을 파고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철지난 색깔론" "망국적 매카시즘"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 때만 되면 북풍 공작을 기획하는 보수 야당의 고질병이 도졌다"라며 "이번엔 원전이다. 지난 금요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가 이적행위를 했다는 국민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황당무계한 입장을 발표했다"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국민의힘이 제 무덤을 파고있다"라고 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쪽에서 선거철만 되면 들고 나오는 재래식 무기 3종세트가 있다. 망국적 지역감정, 북풍공작, 색깔론의 무기다. 이런 3종세트 무기가 통했던 적이 있다. 쌍팔년도에는 그게 통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재래식 무기는 요즘같은 21세기에는 무용지물이 됐는데 이걸 또 들고 나오는 것을 보면 패색이 짙어졌다는 반등이다"라며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 선거 또 망했다. 안 봐도 비디오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역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는 IMF에 대한 국민적 심판으로 이루어졌고 두번째 정권교체는 국정농단에 대한 춧불국민의 심판으로 이루어졌다"라며 "재래식 무기 3종세트는 정치판을 흔드는 변수가 되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전쟁중에도 휴전을 위한 협상과 회담을 한다. 외교의 최대 목표는 국익이다. 국익을 위해서는 적성국(악마)과도 손잡을 때가 있다"라고 했다.

정 의원은 "휴전선에서 총 쏴 달라는 총풍사건으로 망했던 세력이 누구던가?"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을 공격한다고 흔들릴 국민들이  아니다. 현명한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지마시라"라고 받아쳤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도에 사퇴한 것은 무상급식 문제였다. 시대를 읽지못한 패착이었다. 지금은 무상급식을 넘어 고교 의무교육 무상교육도 실현되고 있지 않은가?"라며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 물살을 거꾸로 치고올라가는 연어는 번성할지라도 시대를 거꾸로 치고 올라가려는 국민의힘은 망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국민의힘 정신차리시라. 당신들의 삽질로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것 모르시겠나? 총풍사건으로 그렇게 혼나봤으면 이제 정신차릴만도 한데...참 답도 없고 약도 없는 분들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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