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두고 하루에 상반된 조사결과가 발표되어 국민들만 아니라 이런 여론조사를 접하고 보도하는 기자들도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좌측이 리얼미터 그래프, 우측이 전국지표조사 그래프임… 그래프에서도 조사결과가 확연히 다름
좌측이 리얼미터 그래프, 우측이 전국지표조사 그래프임… 그래프에서도 조사결과가 확연히 다름

4일 오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YTN의뢰 정례 조사’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즉 긍정평가가 지난 주보다 3.5%포인트 떨어진 39.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부정평가는 3.8%포인트 오른 56.6%였다. 이날 리얼미터는 이 조사에 대해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2.5%포인트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리고 리얼미터는 이 같은 여론의 변동에 대해 자체분석도 내놨다.

즉 현재 여야간 첨예하게 대립 중인 북한 원전 문건’ 의혹과 여권의 임성근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싼 당정의 갈등 양상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날 12시,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2주마다 수행하는 전국지표조사 결과는 오전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와 완전히 상반될 정도로 달랐다.

이날 지표조사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전국 1007명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지표조사 홈페이지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6%, 2주 전보다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이날 지표조사결과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3주차 조사(41%)를 기록한 뒤 4차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하락세가 아니라 4주연속 상승세란 것.

이에 결국 이 두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7%포인트에 달한다.

이는 각사가 밝힌 오차범위 밖이다. 더구나 여론조사 결과 해석에서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여론의 추이(등락)까지 하락세와 상승세로 엇갈려 여론조사 소비자들은 물론 기자도 종잡을 수가 없다.

이 때문에 결국 각자가 유리한 쪽으로 여론을 해석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문 대통령 지지층은 리얼미터를 ‘조작미터’ ‘구라미터’ 등으로 각자의 SNS에서 칭하고 있으며, 반대파는 ‘친문계가 장악한 특정 조사기관이 리얼미터 조사를 상쇄시키려고 조작한다’ 등으로 대립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ARS와 직접 전화면접의 차이를 들기도 한다.

자동응답은 응답률이 저조한 반면 자신의 생각을 누구 눈치 보지 않고 나타낼 수 있어 적극응답층의 여론이 더 많이 반영되므로 현 상황에서 여권에 비판적 민심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고, 직접 면접은 그와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는 유선(20%)·무선(70%) 자동응답시스템과 무선(10%) 전화면접을 혼합해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4.3%였다. 반면 전국지표조사는 100% 무선전화 전화면접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30.8%에 달했다. 여기서 응답률 차이는 30%대 4.3%… 결국, 언론소비자의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에 대한 언론의 공평한 보도가 이뤄져야 함도 필수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각 조사기관, 그리고 여론조사 의뢰 언론사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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