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의혹 제기...테슬라 잡는데 걸림돌 될 까 우려..."

[서울 =뉴스프리존]한운식 기자= 2010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전기버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했지만 2015년 중국 회사에 팔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7년에는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기술을 자체 개발하며 기술형 제조기업으로 변신했다.

2019년 이 회사는 전기버스 168대를 판매했다. 그해 국내에서 팔린 전기버스의 3분의 1에 달한다. 미국 테슬라를 뛰어넘는 전기차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당찬 목표도 일치감치 세웠다.

경남 함양에 있는 에디슨모터스 이야기다.

이 회사를 맡고 있는 강영권 대표의 이력 또한 이채롭다. 공중파 PD를 하다가 사업가로 변신한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그가 맡은 연출을 맡았던 프로그램 중의 하나다. 외주제작사를 차려 방송 3사에 프로그램을 납품해 제법 큰돈을 만져 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신기술 투자를 해야겠다는 바램에서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그간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도전 정신을 무기삼아 하나씩 이겨냈다. 이런 경험과 열정이  있었기에 도약과 성공이 기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강 대표에게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 질 셈이다. 기후 변화 대응을 강조해 존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고 유럽의 친환경 정책 드라이브가 맞물리면서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어서다.

그런데 호사다마(好事多魔)랄까. 강 대표에게 느닷없이 날벼락이 날아왔다.  

에디슨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으로부터 특혜 지원을 받았으며 라임펀드 사태에   연루되어 있다고  모 매체가  보도하면서다. 특히 매체는 당시 중진공 이사장이었던 이상직 의원(무소속)과  강 대표와의 친분관계도 내세웠다.    

이 보도의 여파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인지, 아니면 돌발 악재가 될 수 있을까.     

서면 인터뷰를 통해 강 대표의 입장을 들어봤다. 

매체는 기업이 생존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책자금인 성장공유형대출 총 70억원을 2년에 걸쳐  지원받은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중진공의 성장공유형대출은 미래 성장성이 큰 기업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해 주되 기업공개(IPO) 시 회사 주식으로 돌려받는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2019년 매출 809억원 영업이익 56억원으로 흑자경영을 했고, 2020년은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9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흑자를 냈다”며 “중진공이 이런 회사를 지원하지 않으면 어떤 회사를 지원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2018년말과 2019년초 중진공의 에디슨모터스 투자는 에디슨모터스 주식 1주당 2만7500원의 전환사채 인수조건이다.

에디슨모터스는 그 이후  2019년 11월에 1주당 3만7000원의 외부투자유치 성사에 이어 지난해  10월~11월 주식 1주당 5만원 전환사채 발행으로 2건의 외부투자를 유치했다.

이같은 투자유치 성공 실례로 환산해보면 중진공의 70억원 투자금이 2년만에 약 127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라  중진공의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투자는 2년만에 약 1.8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성공투자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당시 중진공 이사장이었던 이상직 의원과의 친분 관계가 특혜 지원을 이끌어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강영권 대표가 전기 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매체는  에디슨모터스가 지난해 9월 중진공의 ‘스케일업대출’을 통해 29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는데  이러한 파격적인 혜택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했다. 

강 대표는  “이상직 의원과는  에디슨모터스 투자검토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던 관계였다.   중진공의 스케일업대출은 엄격한 복수의 신용평가기관의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데 이상직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재임하던 2019년 에디슨모터스는 대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뤄진 재신청 때 29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배경은 그 직전해인 2019년 에디슨모터스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 좋은 신용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때는 이상직 의원이 이사장직에서 물러났을 때다.

에디슨모터스가 라임펀드 사기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중진공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사모편드운용사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에 대여를 해주었고 이 돈이 라임사태에 연루된 수원여객에 흘러갔다는 게 매체가 전한 보도의 요지다.

강 대표는 “이 같은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라며 “중진공의 정책자금 사용용도는 대여금 등으로 외부로 유출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고, 사용 후에는 사용 용도를 중진공에 보고하고 증빙자료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수원여객 대주주는 특정 업체에 버스를 몰아주는 조건으로 투자를 받았다고 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했다.

매체는 강 대표의 2018년 12월18일 산자부 ‘2019 대통령업무보고회’ 참석에 대해서는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업무보고회는 대통령과 산업부 장차관, 당 청 인사 및 중소 중견기업대표 약 130명이 세종정부청사 산업통상자원부 대회의실에 초청받아 자동차 제조업 활력회복과 혁신을 위한 전략이 논의된 자리였다”며 “산자부 초청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들이 직접 토론에 참여하게 되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상직 의원과 전주고 동문인 류근태 전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 감사가 절 에디슨모터스를 공사 업무용 차량 임차업체로 추천했다고 부분에 대해서도  강 대표는  “에디슨모터스는  버스만 생산한다.  LX공사는 원하는  업무용 SUV 차량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매체가 전한 이상직·강영권·류근태 삼각관계는 소설이라는 얘기다.

“테슬라보다 유명한 사람이 에디슨 아니냐.사명에 걸맞게 테슬라모터스를 넘어서는 게 목표다”

최근 보도로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 강 대표는 당당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 의혹에 일파만파 불거져 혹 김 대표가 가고자 하는 목표에 걸림돌이 될 것에 대해서는 사뭇 우려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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