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은 9일,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도입, 재고 의류 폐기를 업사이클링(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인 기술이나 디자인, 아이디어 등의 가치를 부가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 세진플러스가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드는 방식으로 진핸된다. 불태워 폐기하던 기존 처리 방식이 환경보호에 역행한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른 조치다.
한섬은 그동안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매년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의류 8만여 벌(약 60t)을 소각, 폐기해 왔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매년 30년산 소나무 2만여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수준dls 약 144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사이클링해 재탄생되는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는 의류에 사용되는 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데다, 유해화학물질인 폼알데하이드도 거의 방산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열전도율(0.044W/m.K)이 낮아 단열 효과가 뛰어나고, 흡음(흡음률 75~83%) 효과도 높다고.
마감재는 재고 의류에서 섬유 소재만 걸러내 파쇄(破碎)한 뒤, 타면(打綿) 공정을 통해 솜과 같은 형태로 만든다. 끝으로 섬유를 압축시켜 가로 2m, 세로 1m의 규격으로 완성시킨다.
한섬은 올해 연간 재고 의류 물량의 절반 수준인 30t 가량을 이 방식으로 처리하고, 2024년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한섬의 모든 재고 의류를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재고 의류를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면 비용이 기존보다 6배가 더 들고, 처리 기간도 1~2주 이상 더 걸린다"며 "국내 패션업계를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친환경 재고 의류 처리방식을 앞장서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