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대선 구분하지 못하는 그들의 황당한 상상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가 단일화해도 여당 후보에 앞서지 않는다. 다급해지니 던진 '황당한' 발상
나경원 "안철수는 물론 금태섭도 조정훈도 진중권도 서민과도 연합해야", 김진애 "웃음 주시네"
"서울시가 귤이냐? 주식회사냐?" "이게 가능하냐? 직 맡지 않으면 비선실세인데?" "대선 나가냐?"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웃음을 주시네요. 오세훈, 나경원. 안철수와 서울시 공동운영 하겠다고요? 금태섭은 왜 빼나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들먹이지 마시기를. 안철수 측과 같이 못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2월 13일 페이스북)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오신환 전 의원 네 명으로 입축된 상태나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오세훈 전 시장이나 나경원 전 의원 중 하나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들 중 한 사람을 후보로 넣어 가상대결을 한다.
여기서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해 더불어민주당 후보(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와 양자대결 구도로 만들고 있다. 따로 출마할 경우 승산이 거의 없기에, 국민의힘 측에선 후보 선출 이후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를 반드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넘어야할 산은 결코 만만치 않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박영선 전 장관 대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대결일 경우 박 전 장관의 우세로 나오고 박 전 장관 대 안철수 대표 간 대결일 경우엔 접전 양상이다. 그런데 현재 발표되는 수치도 단일화가 잡음없이 이뤄져야 겨우 가능한 수치라는 것이다. 게다가 서울시 지역구 국회의원 수도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많고, 서울시의회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라 조직력 차이까지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다급해질 수밖에 없는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모두 안철수 대표에게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철수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 운영까지 추진하겠다고 양측 모두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전 시장은 13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와 관련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해서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후보와 노선이 다르지 않다"며 "외국엔 연립정부의 실험이 있지 않느냐"라며 연립정부에 비유하기도 했다.
여기에 나경원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화답하며 안철수 대표는 물론, 금태섭 전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등 서울시장 후보들을 대거 끌어들이자고 제안했다. 그는 나아가 "정치 영역에 국한되어서도 안 된다. 학계, 시민사회, 문화예술계에 이르기까지 '자유주의 상식 연합'은 대한민국 리뉴얼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수구진영으로 전향한 진중권 전 교수와 서민 교수도 끌어들이자고 제안했다.
그는 "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일 것"이라며 "정치, 사회, 문화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무제한 원탁회의로 자유주의 상식 연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이처럼 서울시 공동운영을 제안한 데 대해, "서울시가 자신들 권력을 나눠먹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는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공동운영' 발상에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진애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웃음을 준다"며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들먹이지 말라. 안철수 측과 같이 못한다고 분명히 말씀했다"라고 전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제안한 '제3지대 단일화' 참여를 거부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지난 8일 우상호 의원과 가진 정책대담회에서 안 대표를 향해 "제3지대의 새로운 정치를 만들었지만 이번에 폐업했다고 보인다"며 "제3지대가 국민의힘으로 가는 중간 정거장으로 격하시켰다"고 질타하는 등, 확실히 선을 그은 바 있다. 조 의원은 지난 총선 더불어시민당(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기에, 국민의힘 측과는 분명 정치철학이 다르다.
이같은 공동운영 발상을 낸 것은, 시민들에겐 노골적인 권력 나눠먹기로밖에 비춰지지 않을 것이다. 만약 야권단일화가 진행되어 야권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된다고 치면 정무부시장, 행정1부시장, 행정2부시장 등의 자리라도 나눠 갖기하겠다는 것일까?
하지만 시민들로부터 인지도가 높은 안철수 대표나 오세훈 전 시장이나 나경원 전 의원이 부시장 자리에 만족할 리도 없고 수락할 리도 없을 것이다. 공당 대표이자 직전 대선후보가, 전직 시장이, 거대 야당의 전직 원내대표가 부시장직에 과연 만족할 수 있을까?
오세훈 전 시장은 '연립정부' 형태를 언급하며 '공동운영'을 꺼내들었는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랑 대선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서울시를 대한민국에서 독립이라도 시킨다면 혹시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기발한(?) 발상을 꾸짖는 반응을 모아봤다.
"서울시가 귤이냐? 까서 하나씩 나눠 먹게!" "서울시가 뭐 니네들 소유물이냐.. 사이좋게 나눠쓰냐?"
"근데 이런게 가능해요? 뭐 직을 맡지 않으면 비선실세고.. 부시장 자리라도 준다는 얘기인가?"
"시를 공동운영해? 책임감 없이 잘못은 서로 떠밀고, 잘된 건 내 것이라 하겠네"
"아니 왜 서울시의원들 내각제로 시장없이 의원들이 운영하게 한다고 하지!! 서울 수도방위사령부를 서울시 직할부대로 두고 ㅋㅋ 북한 평양시장과 정상회담도 좀 가져보고 ㅋㅋ 뉴욕시장에게 평양 압박해달라고 전화도 하고 도쿄시장에게 인사도 가고 ㅋㅋㅋ 뭐 서울시장되고 독립선언할 기세구만 대선나가냐?? 정신차려 걍 지자체 단체장 보궐나가는거여!!"
"서울시가 국민힘 개인회사인가? 부도난 회사나 법정관리인과 공동운영하는거지 왜 멀쩡한 서울시를 지방의회와 상의도 없이 무슨 공동운영을 하나! 서울시를 운영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실토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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