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경기남부 김정순 기자
뉴스프리존 경기남부 김정순 기자

[오산=뉴스프리존] 김정순 기자 = “날씨가 추워지자 지난 1월초 오산 e마트 부근에 갑자기 출몰하기 시작했어요”
“까마귀 떼로 인한 배설물 세례는 새해들어 오산시민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줬을 것 같습니다.”
“배설물 청소를 하지만 이것이 생각처럼 쉽게 닦여 나가질 않아서 문젭니다.”
“배설물과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다발성 민원 해결 때문에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수원시처럼 예산도 없고 해서 레이저빔 몇 개와 쇠파이프를 두둘겨 도심을 벗어나게 하고 있습니다”

오산시 기후대기팀 이은영 팀장은 뉴스프리존의 전화 물음에 하소연과 미안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오산시 환경당국은 이 까마귀를 두고 '퇴치와 공존'이라는 중간에서 헤메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사실 까마귀 오(烏)자를 사용하며, 시조가 까마귀인 오산시가 '까산이'라는 캐릭터도 만들었고, 까마귀 복면가요제도 성황이다. 그래서  까마귀 떼의 출몰에 마냥 환영 할 수도 없고, 퇴치할 수도 없는 딜레마 상태다.

까마귀 떼는 경기남부 지역인 수원과 화성, 평택, 안성 일부 지역의 도심 전신주 등에 출몰하고 있다. 전문가는 이같은 이유에 대해 "황구지천, 오산천, 진위천 등은 까마귀가 살기 좋은 곳이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자 도심으로 몰려드는 현상이 잦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몰려든 까마귀의 배설물과 소음 때문에 수원시가 곤욕을 치루더니 올 해 들어서는 쇼핑몰과 주거지가 밀집한 오산시 원동 일대의 전신주와 하늘을 뒤덮어 왔다.
 
아마도 수원시가 용역을 줘서 내 쫓은 까마귀 떼가 오산시로 몰려드는 것이 아니었을까.

수 백 마리의 까마귀 떼가 벌이는 군무는 장관을 연출하지만 소음과 배설물은 공포 아닌 공포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뉴스프리존은 시민들의 민원 해결 등을 위해 경기남부 지자체가 한 자리에 모이는 합동대책반을 꾸리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강조하고 싶다.

출몰하는 지자체에서 퇴치작업을 하면 인근 지자체로 날아갈 것이고, 그것은 다른 지자체의 피해로 이어지는 풍선효과 즉 미봉책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증거가 이렇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의 경우 수 천 만원의 예산이라도 있고, 피드백이라도 갖고 있지만 오산시는 올해 들어 갑자기 날아든 까마귀 떼에 대해, 퇴치반을 만들어 몇 개의 레이저빔과 쇠파이프로 두둘겨 쫓는 원시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AI가 녹아드는 스마트한 도시 오산을 만드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

다시 한번 촉구하고 싶다. 경기남부 시장군수협의회나 시의회의장협의회, 그 이상이면 더욱 좋다. 까마귀떼를 완전히 퇴치하거나 시조가 오산인 오산시에서 살게하는 공존의 방법을 세우거나. 하여튼 근본적인 대책을 위해 크고 작은 나랏님들이 나서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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