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등 묵은 죄과에 대한 속죄는 아랑곳없이 문 대통령 타깃으로 혹세무민

최민희 "임기 마지막 해에도 대통령 주변비리가 안터지니 어거지로 만드는 흑색선전"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 가족 전체에 대한 의혹 제기를 넘은 가짜뉴스 폐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곽 의원의 이런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을 조선과 중앙이 충실히 보도하면서 국민들의 인식을 오도하고 있다. 15일 곽 의원이 문 대통령을 겨냥해 황당한 소송을 예고하는 보도가 또 나왔다.

하지만 곽상도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사건' 등 자신의 묵은 죄과에 대한 속죄는 아랑곳없이 다시 타깃을 문 대통령으로 옮겨 혹세무민 지가를 올리고 있다. 혹자는 말한다. '그가 한 인간의 삶을 철저히 파괴하고 그는 어떤 처벌을 받았나? 오히려 승승장구해서 민정수석 하다가 국회의원으로 권력만 누리며 살고 있지 않은가?'라고.

곽 의원은 그동안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물론 딸, 사위, 손자에 이르기 까지 순전히 뇌피셜에 의한 무분별한 공세를 벌여 왔다. 특히 대통령 아들 준용 씨에 대해서는 거의 스토커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 오죽하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곽상도 의원의 주요 의정활동은 ‘문준용 스토킹’인가?!"라고 꼬집었다.

[곽상도 "날 표적수사 한 文에 이번주 억대 소송 걸겠다"] 제하의 중앙일보 단독 기사 하나가 이날 떴다.

이날 매체에 따르면 곽 의원이 문 대통령을 상대로 이번 주 수억원대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는 것이다. 곽 의원의 소송 요지는 자신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경찰의 ‘김학의 동영상’ 수사를 막은 적이 없는데도, 문 대통령이 사실상 자신을 겨냥한 수사 지시를 내려 막대한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곽 의원은 이날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혐의가 나온 것도 없는데, 문 대통령이 수사당국을 동원해 나를 표적 수사한 건 형법상 직권남용 및 강요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9년 3월 18일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강간 사건’과 고 장자연 씨 사건,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지목해 “공소시효가 남은 범죄 행위가 있다면 반드시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 주기 바란다”라며 검·경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같은 날 활동 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 일주일 뒤인 3월 25일 곽 의원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하던 2013년 김 전 차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며 수사를 권고했지만, 검찰은 2019년 6월 곽 의원을 무혐의 처분(증거 불충분)했다.

곽 의원은 과거사위의 수사 권고도 ‘청와대발 기획 사정’이라고 의심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수사 지시 나흘 전 이광철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국회에서 동영상 속 남성은 김 전 차관이라고) 세게 발언했다’고 보내온 윤모 총경의 문자메시지에 ‘더 세게 해야 했다’고 답했다”라며 “이는 청와대의 기획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곽상도 의원의 말을 받아 준용 씨가 지원서에 딱 4줄 쓰고 코로나 피해지원금 1400만원 특혜를 받았다고 단독으로 대서특필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국민의힘이 "대통령 아들의 ‘나랏돈 아빠찬스’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조선일보가 전하고 싶은 의중이다.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야당과 언론의 무차별한 의혹제기에 맞서는 그를 응원한다"라며 "재보궐 선거를 겨냥한 흑색선전에 누가 속겠나? 임기 마지막 해에도 대통령 주변비리가 안터지니 어거지로 만들겠다는 거 아닐까. 옹졸하고 군색한 흑색선전이다"라고 했다.

이어 "1400만원 지원금, 있지도 않은 의혹으로 서울 재보궐 선거에서 20대 표심을 흔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라며 "주변에선 아마도 대통령의 아들이라 가만히 있으라는 조언이 있었을 거다. 근거없는 마타도어에 주눅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문준용씨를 응원한다"라고 적었다.

코로나 지원금 특혜 주장과 관련해 해당기관인 서울문화재단은 13일 문준용 씨가 받은 지원금 수령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곽 의원의 주장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일축했다.

그동안 곽 의원에게 집요하게 시달린 문준용 씨도 곧바로 페이스북으로 반격했다. 그는 "곽상도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주장하는 방식은, 근거 없음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 없다"라며 곽 의원의 속셈을 정확히 간파하고 원천 봉쇄하는 취지로 회심의 한방을 날렸다.

준용 씨는 "곽 의원 주장을 정리하면 'A가 탈락할까봐 선발 인원을 늘렸다'이다"라며 " 근거는 하나 밖에 없다. 'A가 대통령 아들이기 때문이다.' 이게 타당한 근거인가? 요즘 세상에도 이런게 가능할까?"라고 물었다.

이어 "그런데 곽 의원은 근거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듯하다"라며 '이 분의 의혹 제기 방식을 살펴보면, 한번도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을 널리 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 기껏해야 페이스북을 통해 글을 써오는 중이다. 자기 주장이 자신 있다면 공식적인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 배포 같은 것을 했을 거다. 지금 곽 의원의 주장은 일부 언론을 통해서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국회의 전능함으로 필요한 모든 자료를 확보하고, 예상되는 모든 문제를 검증했겠지. 그러고도 이런 궁색한 주장만을 한다는 것은, 그외에는 문제 없음이 검증된 것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더불어 "곽 의원은 저 뿐만 아니라, 재단의 공정성 또한 욕보이고 있다"라며 "자료 수집부터 곽 의원 페이스북에 대한 대응을 하는 데에 재단의 행정력 또한 낭비되고 있다. 저의 심사 등수 공개는 반성하지 않고 반복하고 있다. 다시 한번 알린다. 곽상도 의원은 권한을 남용하여 사람들을 헤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국회의원이 국민의 혈세를 받고 하는 일이 ‘문준용 스토킹’ 부끄럽지 않나"

김남국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곽 의원의 상습적 의혹 제기를 비판했다. 그는 "곽상도 의원은 매번 문준용씨에 대한 의혹이라고 뭐가 대단한 것이 있는 것처럼 문제를 제기한다"라며 "그런데, 조금만 찾아보면 근거가 없는 억지 주장들이 대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번 ‘아니면 말고 식’으로 막 던진다. 몇 번은 ‘정말 무슨 문제가 있나’하고 살펴봤지만, 이제는 곽상도 의원의 주장이라고 하면 믿고 거른다"라며 "그의 주장은 논박할 가치도 없다. 오죽했으면 서울문화재단(대표 김종휘)이 곽상도 의원의 주장에 대해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을까 싶다"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국회가 할 일이 정말 많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많은 국민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당장 이번 임시국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민생 법안들을 긴급하게 처리해야 한다. 정말 중요한 일은 뒷전으로 하고 ‘문준용 스토킹’에만 매달릴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국민의 혈세를 받고 하는 일이 ‘문준용 스토킹’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부끄럽겠나. 지역에서 한 분이라도 더 많은 주민들의 말씀을 듣고, 온 힘을 쏟아서 민생을 챙길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덧붙여 곽상도 의원의 기사를 볼 때마다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떠오른다"라며 "2015년 재심 통해서 24년 만에 무죄가 선고되었고, 진실이 밝혀졌다. 2018년에는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수사 과정의 인권 침해 사례를 확인했고, 검찰에도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곽상도 의원은 더 이상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시기 바란다. 사람으로서 도리를 다하기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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