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누구든 법을 지키지 않으면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데 정작 자신은?

검언유착(사실상 총선개입) 수사 9개월째 진전 없는 이유, 한동훈이 아이폰 '비밀번호' 안 열어서+언론이 물타기해서
문제의 3개월간(지난해 2~4월) 윤석열과는 2700회(하루 평균 30회, 30여분마다 1번씩) 연락, 김건희와도 200회 연락
언론의 온갖 압박에도 "포렌식 안 됐다"며 버티는 이성윤 중앙지검장, 아직도 포렌식 되지 않고 있는 그 이유는?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믿어줄게요. 휴대폰 여세요. 증거 제출하면 귀하의 주장이 증명됩니다. 윤석열씨와 김건희씨와 주고받은 그 많은 통화기록과 문자 기록을 꽁꽁 숨겨놓고 무죄라고 주장하면 누가 믿습니까?"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 15일 페이스북)

윤석열 검찰총장과 그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동훈 검사장, 한 검사장의 경우 '검언유착' 사건, 사실상의 총선개입 시도 사건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사건의 핵심인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 / ⓒ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과 그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동훈 검사장, 한 검사장의 경우 '검언유착' 사건, 사실상의 총선개입 시도 사건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사건의 핵심인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 / ⓒ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자 검언유착 사건(사실상의 총선개입 시도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한동훈 검사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설 연휴에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윤석열 총장 띄워주기에 여념없는 <조선일보>는 마치 그가 문재인 정부에 정면으로 맞섰다가 탄압받고 있는 인사인 것처럼 표현해주고 있다.

한동훈 검사장은 자신이 이번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인사에서 제외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유임된 것과 관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대한 수사에 대한 보복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그 수사에 관여하지 않았어도 이런 일들이 있었을까"라며 "윤석열 총장이나 저나 눈 한번 질끈 감고 조국 수사 덮었다면 계속 꽃길이었을 것이다. 그 사건 하나 덮어 버리는 게 개인이나 검찰의 이익에 맞는, 아주 쉬운 계산 아니냐. 그렇지만 그냥 내 일이니까 한 것이다. 직업윤리"라고 목소릴 높였다. 윤 총장과 자신이 주도한 수사가 '정치적 목적, 선택적 수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선출된 권력에 대한 검찰의 저항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누구든 법을 지키지 않으면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어야만 민주주의이고 법치주의다 모든 헌법 교과서에 나오는 당연한 말"이라고 받았다.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관련된 '검언유착' 사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엮으려 한 의혹이 짙은 사건으로, 이들의 공모여부가 사건의 핵심이다. / ⓒ MBC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관련된 '검언유착' 사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엮으려 한 의혹이 짙은 사건으로, 이들의 공모여부가 사건의 핵심이다. / ⓒ MBC

그는 검찰개혁엔 "대단히 찬성한다"면서도 "진짜 검찰개혁은 살아있는 권력 비리라도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당초 검찰 개혁 논의는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 비리를 눈치 보고 봐줘서 국민들이 실망했던 것에서 시작된 거 아니냐? 그 부분이야말로 검찰이 자성해야 할 부분이다. 이 정부의 검찰 개혁은 반대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추미애 전 장관 같은 사람 한 명이 1년도 안 돼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는 검찰이 어떻게 무소불위인가"라며 70년 넘도록 이어져온 검찰 권력이 막강하지 않다고 부인했다. 검찰이 수사권-기소권 등 강한 검찰 권력을 쥐고 있음에도 말이다.

한동훈 검사장은 "누구든 법을 지키지 않으면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그는 '검언유착' 사건의 스모킹건 격인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는 아직까지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누구나 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쏙 빼는 '유체이탈' 화법을 쓰고 있다. 조국 전 장관 일가와 관련, 한 달 동안 '동양대 표창장'건으로 70곳이 넘는 곳을 먼지털이식 압수수색과, 조 전 장관 딸이 중학교 때 썼던 일기장이나 어린 시절 쓰던 휴대폰까지 압수수색했던 그가 말이다.

윤석열 휘하의 검찰은 '동양대 표창장'에 유난히 집착하며 조국 전 장관의 자택을 무려 11시간동안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히 한 달 동안에만 70여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 MBC
윤석열 휘하의 검찰은 '동양대 표창장'에 유난히 집착하며 조국 전 장관의 자택을 무려 11시간동안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히 한 달 동안에만 70여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 MBC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언유착 사건 관련, "한동훈 검사장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안 주니 포렌식 기술이 더 발달할 때까지 기다리자"라며 수사검사와 언론의 연이은 압박에도 '무혐의' 결재를 거부하고 있다. 검언유착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휴대폰을 포렌식하지도 않고 어떻게 무혐의 결론을 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한동훈 검사장은 <조선일보>에 "추미애 전 장관 등이 9개월 전에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는데, 다 어디 가고 아직 휴대전화 얘기만 되풀이하는지 모르겠다. 어떻게든 흠을 찾아보려는 별건 수사 의도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고 동문서답했다. 자신이 휴대폰(아이폰11) 비밀번호 해제에 협조하지 않으니 수사가 9개월째 진전이 없는 것임에도 '별건 수사'까지 거론하며 엉뚱한 답변을 한 것이다. 

사실 언론들도 그의 물타기에 적극 가담하곤 했다. 본질은 '검언유착'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그가 휴대폰 잠금을 해제하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것임에도, 휴대폰 잠금을 해제토록 하는 것이 '국민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엉뚱한 방향으로 사안을 몰고 가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 검사장이 무고한 것이 증명됐는데, 이성윤 지검장이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곤 했다.

여기엔 대검찰청의 직무유기 혹은 누군가의 외압이 있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법무부 인권국장 출신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한동훈의 아이폰은 압수해 놓고서도 포렌식은 왜 이 모양일까? 안하는 것일까? 못하는 것일까?"라고 대검찰청에 공개적으로 따져 물었다. 

MBC가 지난해 3월 31일 전격 보도한 '검언유착' 사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전 신라젠의 대주주 이철 씨(옥살이 중)에게 "가족을 지키려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아라"고 서신을 보낸 내용이 전격 보도됐다. / ⓒ MBC
MBC가 지난해 3월 31일 전격 보도한 '검언유착' 사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전 신라젠의 대주주 이철 씨(옥살이 중)에게 "가족을 지키려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아라"고 서신을 보낸 내용이 전격 보도됐다. / ⓒ MBC

그는 "울산사건에 관해 검사들의 수사방향에 맞게 허위진술을 해달라고 압박을 받다 이를 거부하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백재영 수사관(전 민정수석실 행정요원). 이 분이 남긴 아아폰은 대검이 거금을 들여 며칠 만에 비밀번호를 풀어 포렌식을 다 했더랬다. 그런 뒤 경찰이나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도록 잠금을 하고서 돌려줬다고 알려져 있다"며 왜 한 검사장의 휴대폰은 지금까지 포렌식하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그 비밀을 포렌식을 담당하고 있는 검찰 내 전담조직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전담조직이 스스로 업무를 방기하여 직무유기죄를 저지르고 있는지, 아니면 포렌식을 하지 않도록 누군가가 압력을 행사하거나 방해하여 직권남용이나 공무집행방해죄를 저지르고 있는지도 감찰만 해보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동훈 검사장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협박성 취재를 했던 시점인 지난해 2월부터 4월 사이, 300여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같은 기간 한 검사장은 윤석열 총장과는 무려 2700여회 연락(통화 혹은 카카오톡 메시지)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30회 이상은 연락을 주고받은 셈이며, 0.8시간(48분)마다 1번씩 연락을 주고받은 셈이다. 여기서 수면시간을 제외하면 30여분마다 1번씩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법무부 징계위원회 심의의결 내용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은 한동훈 검사장과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동안 무려 2700번이나 통화 혹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주고받았다고 나온다. 하루에 30번 가량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셈이다. 0.8시간(48분)마다 1번씩 연락을 주고받은 셈인데, 수면시간을 제외하면 30여분마다 1번씩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 MBC
지난해 법무부 징계위원회 심의의결 내용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은 한동훈 검사장과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동안 무려 2700번이나 통화 혹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주고받았다고 나온다. 하루에 30번 가량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셈이다. 0.8시간(48분)마다 1번씩 연락을 주고받은 셈인데, 수면시간을 제외하면 30여분마다 1번씩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 MBC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을 주고받는 두 사람을 향해 "한창 뜨거운 사이의 연인보다 더 가까운 사이냐"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여기에 더해 한 검사장은 같은 기간 윤 총장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와도 200여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아마도 윤 총장이 배우자의 휴대폰으로 한 검사장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한동훈 검사장을 향해 무고함을 증명하려면, '휴대전화 잠금부터 해제하라'는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다. 황교익 맛칼럼리스트는 15일 페이스북에서 한 검사장을 “핸드폰 비밀번호부터 부세요.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도의도 지키지 않으면서 뭔 말이 그리 많나"라고 일갈했다. 

상지대 명예교수인 김정란 시인도 한 검사장을 향해 "믿어줄테니, 휴대폰 여세요. 증거 제출하면 귀하의 주장이 증명된다"며 "윤석열씨와 김건희씨와 주고받은 그 많은 통화기록과 문자 기록을 꽁꽁 숨겨놓고 무죄라고 주장하면 누가 믿느냐"라고 역시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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