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가족 위로한 우상호에 "후보직 사퇴하라", 결백 증명하려는 前 비서실장 오성규 향해서도 "임명 반대" 기자회견
'1차 가해'조차 증명되지 않은 故 박원순 건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며 기승전 '2차 가해', 국민의힘과 '판박이' 논리
'본지 여기자 성추행' 주호영, '비서 성폭행' 김병욱 사건 등에는 철저히 침묵하는 여성단체, 언론도 이들의 '스피커' 노릇만
여성단체 향한 일침 "사회적 약자 위치에 놓인 여성들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성(性) 팔아먹는 장사꾼들"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굳이 고인의 발인날을 잡아 ‘계획적으로’ 기자회견을 했던 ‘사람이’, 남편 잃은 부인이 애끓는 마음으로 쓴 손편지를 두고는 ‘계획적 2차 가해’라고 비난합니다. ‘사람’이 이럴 수 있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 일입니다." (전우용 역사학자, 8일 페이스북)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 고소인 측 김재련 변호사를 비롯해 이들과 입장을 함께하는 여성단체들이 쓰는 논리는 기승전 '2차 가해'다. 여기에 절대 다수 언론들은 이들의 입장을 아무런 지적없이 받아쓰기하면서 적극적으로 대변해주고 있다. 이들이 반년 넘도록 내놓은 객관적인 물증이 없으니 박 전 시장의 강난희 여사를 비롯한 남은 가족은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진실을 알고 싶다"고 외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런 호소마저도 '2차 가해'라고 딱지를 붙인다.
객관적인 물증 등을 통해 "진실이 알고 싶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까지 '2차 가해'라며 입을 막으려 한다. 지긋지긋한 논란을 종식시킬만한 객관적 증거를 고소인 측이 내놓으면 될 일임에도, 반년 넘도록 하지 않고 있으니 당연히 더 많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고소인 입장과 반대되는 객관적 물증들(고소인이 박원순 전 시장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함께 케익을 자르던 모습, 박원순 전 시장에 애틋한 감정이 드러난 손편지를 남긴 일 등)이 여럿 나오니 더욱 그런 의문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 현실이니 고소인 측과 여성단체가 '2차 가해'라고 규정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자신들 주장대로 4년이나 가해가 지속됐다면 고소인 휴대폰 등에 객관적 증거는 차고 넘칠텐데, 이를 공개한다면 자신들이 주장하는 '2차 가해'가 설 자리가 없을텐데 그러하다.
실제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은 아직까지 객관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으며, 수개월간 수사를 진행했던 경찰도 그런 사실을 확인한 적이 없다고 지난해 말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 부시장과 전·현직 비서실장 등이 강제추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증거 부족에 따라 혐의없음으로 결론지어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실제로 고소인 측(김재련 변호사)을 통해 공개된 증거라고는, 증거라고 부르기 힘든 '텔레그램 초대 화면' 한 장이 지금껏 전부다.
이들은 박원순 전 시장의 시신이 화장되어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내려가는 그 순간에 김재련 변호사와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며 박원순 전 시장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기자회견을 미뤄달라"는 박원순 시장 장례위원회의 간절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마저 거절하고 발인날에 기자회견을 강행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물증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의 "혐의없음" 발표 직후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지난해)7월 9일부터 지금까지 태산이 떠나갈 듯 나라를 요동치게 했던 충격은 고소·고발인, 고소인 측 변호인, 그리고 일부 여성단체들의 억지 고소·고발과 거짓 주장이 진원이라는 것이 경찰조사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 중심주의’와 ‘2차 가해’ 주장은 진실을 덮는 도구로 악용됐다"며 "고소·고발인, 고소인 측 변호인, 일부 여성단체는 자신들의 주장은 일방적으로 제기하면서 피고소·고발인들이 합리적으로 내놓는 문제제기와 의문에 대해서는 피해자 중심주의와 2차 가해를 내세워 비난과 공격을 일삼았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언론들을 향해서도 "무비판적으로 이들의 주장에 동조해 진실을 외면했으며, 진실 확인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질타한 바 있다.
최근 오성규 전 비서실장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 지원해 최종후보에 선정됐다. 이에 여성단체들이 오 전 실장을 향해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에 앞장섰다며 원장 임명을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수원여성회 등은 18일 경기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전 실장을 향해 "2차 가해 선봉에 선 서울시 6층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가장 끈질기고도 악질적으로 2차 가해에 앞장섰다”며 맹비난했다.
이들은 오 전 실장을 향해 "전 사회적으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조장했다. 제도 기관에서 밝혀진 사실조차 부정하며 여론을 호도했고 국가기관을 압박했고 거짓을 일삼았다”고 강변하며 “2차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아무런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고 공공기관 수장으로 승인된다면 이는 오히려 피해자만 피해를 본다는 사회적 인식을 광범위하게 형성할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이번 기자회견에 앞장선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의 경우, 최근 박원순 전 시장 가족 위로에 나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도 거센 비난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지난 15일 우상호 예비후보의 선거운동 본부 앞에서 “마음 추스를 겨를도 없이 끝없는 피해사실 부정과 가해자 옹호를 맞닥뜨리는 피해자의 심정을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봤으면 그렇게 발언할 수는 없다”며 서울시장 후보직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국민의힘 측 입장과 판박이처럼 같다. 그로부터 다음 날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조용히 정계를 떠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증거도 없이 박원순 전 시장을 “희대의 권력형 성범죄자”라고 몰아가며 "반복되는 성추행도 모자라 피해자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망언에 또 망언을 퍼붓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자당 소속이었던 김병욱 의원의 비서 성폭행 파문이 제기된 것, 그리고 지난달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본지 여기자를 엘리베이터에서 '강제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점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
지난해 국민의힘 소속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이 여기자를 상대로 "(여성) 구의원들 몸 한 번 주면 공천해주지 않느냐" "여성 구의원들 쓰지도 못 한다"라며 성희롱과 함께, 동료 여성 의원들을 성적으로 비하한 점이 알려졌음에도 역시 철저히 침묵 중이다. 정작 물증도 없는 박원순 전 시장 건만 나오면 목소릴 높이며 낙인찍으려 하고 있다.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질문을 던지던 본지 여기자에게 거칠게 집단 폭력을 가한 장면은 CCTV 영상에 고스란히 기록됐다. 본지 여기자는 당시 민감한 신체 부위 등에 강제 접촉을 당하고, 폭력적으로 엘리베이터 밖으로 끌어내 던져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 원내대표 측은 지금까지 사과의 말 한마디라도 하긴커녕, 도리어 본지 여기자에 역고소를 가했다.
이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이 따로 없으며, 여성단체 등이 외치는 진짜 '2차 가해'라 표현할 수 있다. 대부분 언론들이 선택적 침묵하고 있는데다, 자신들 입장만 적극 대변해주고 있으니 언론플레이로 덮으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여성단체도 이들처럼 '선택적 침묵' '선택적 분노' 중에 있다. 물증이 없어 '1차 가해'조차 증명되지 않은 박원순 전 시장 건에 대해서는 "진실을 알고 싶다"고 질문해도 2차 가해, 남편을 잃은 부인이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호소해도 2차 가해, 오성규 전 실장처럼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며 결백을 증명하려는 것도 2차 가해, 우상호 의원처럼 추모를 해도 무조건 2차 가해를 들이민다.
여기에 언론들은 그들의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믿으라"는 그 논리를 시민들에게 주입시킨다. 진실이 알고 싶어 의문을 제기한 이들을 향해, '2차 가해자'로 낙인을 찍어대며 입을 막으려 한다. 그러나 주호영 원내대표 건과 같은 국민의힘 정치인이 관련된 성비위 사건엔 철저히 침묵 중이다. 정작 구체적인 물증이나 증언 등이 있는 건에는 이렇게 조용하다.
선택적으로 분노하고 침묵하는 여성단체들을 향해 "선택적 정의가 역겹다" "사회적 약자 위치에 놓인 여성들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성(性) 팔아먹는 장사꾼들일 뿐"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이다. 여성단체와 그들의 스피커 노릇하는 언론들, 그들이 외치는 '성인지 감수성'이란 무엇이며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 그들이 분명히 '침묵도 2차 가해'라고 했으니, 특정 건에는 선택적으로 침묵하는 자신들도 분명 '2차 가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만약 故 박원순 전 시장이 살아서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려고 시도했다면, 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전우용 역사학자는 지난해 말 고소인 측과 여성단체들을 향해 이와 같은 다섯가지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이 질문 중 하나라도 속시원하게 답할 수 있을까?
(1) 고소인 외에 또 있다는 피해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2) 고소인이 피해 사실을 알렸다는 서울시 직원은 어디에 있습니까?
(3) 4년간 지속적으로 성추행당했는데, 증거가 ‘텔레그램 초대화면’ 말고 뭐가 있습니까?
(4) 비서실 직원들이 살아있는 동료를 두고 죽은 박시장을 두둔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5) 참담한 상황에 놓인 박시장 유족들의 가슴을 증거도 없이 수십 번씩 후벼파면서 사람으로서 미안하지도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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