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제(영남총괄본부장)
                                                      박유제(영남총괄본부장)

20일이면 경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꼭 1년이 된다. 작년 2월 18일 대구를 시작으로 19일 경북, 20일 경남, 21일 부산, 22일 울산 등 마치 계획된 일정처럼 영남권 확진자가 하루 사이를 두고 번져나갔다.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영남권 확진자는 그로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기 시작해,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도가 지난 1년 간 주요 집단발병에 대한 클러스터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집단감염이고 이중 종교시설 관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동자들이 밀집돼 있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집단발병은 7.1%로, 클러스터 유형 중 가장 적었다.

헌법 제20조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 신앙의 자유와 종교적 행위의 자유를 포괄적으로 보호한다는 개념이지만, 인간의 건강권을 위협해도 된다는 권리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집회나 결사의 자유에 비해 ‘특별한’ 존중을 받아 온 종교의 자유가 오히려 그 소중한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고 민망한 생각이 앞선다.

내세에서는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고, 영세에서는 하나님이나 부처님의 축복을 받고자 하는 것이 종교가 가진 궁극의 목표가 아니었던가.

종교가 갈구하는 세상과 ‘코로나 1년’에 영면에 든 고 백기완 선생의 ‘노나메기’는 다른 듯 같은 의미다. 모두를 위해 희생함으로써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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