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의 명쾌한 정의 "자기 민족이 최고라는 환상에 빠지는 게 극우인데", 그들은 노골적인 '혐한' 세력일 뿐

독일 극우 "위대한 게르만" 일본 극우 "위대한 일본" 중국 극우 "위대한 중화", 그러나 한국 '극우'만 "한국 망해라" 
송영길 "검찰은 왜 이영훈·류석춘 등을 8개월 넘도록 수사하지 않나", 반면 '특수강간' 김학의 '출국금지' 건은 전광석화
램지어보다 훨씬 더 규탄받고 퇴출되어야 할 대상들! 그들은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천인공노할 '2차 가해' 중이다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반면, 램지어를 옹호하는 국내의 이른바 '극우 인사'들이 있습니다. 이영훈·류석춘 등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비판한 미국 학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외부인은 이 문제를 논할 권한이 없다'며 압박을 한 것입니다. 
저는 이들을 보수나 극우 인사로 부르는 것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친일매국노일 뿐입니다. 보수주의는 대체로 국가와 민족을 우선시합니다. 그 정도가 지나쳐서 자기 나라, 자기 민족이 최고라는 환상에 빠지는 게 국수주의나 극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들은 보수나 극우가 아닌 친일매국노에 불과합니다. 아시는 대로 이들의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19일 페이스북)

최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의 존 마크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계약관계에 기초한 매춘부’로 규정하는 황당한 논문을 내며 전세계적으로 파문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램지어 교수를 두둔하는 성명을 공개적으로 내고, 램지어 교수를 꾸짖은 미국 학자들한테도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국내 '혐한' 세력들이 존재한다. /ⓒ MBC
최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의 존 마크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계약관계에 기초한 매춘부’로 규정하는 황당한 논문을 내며 전세계적으로 파문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램지어 교수를 두둔하는 성명을 공개적으로 내고, 램지어 교수를 꾸짖은 미국 학자들한테도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국내 '혐한' 세력들이 존재한다. /ⓒ MBC

최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의 존 마크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계약관계에 기초한 매춘부’로 규정하는 황당한 논문을 내며 전세계적으로 파문을 부르고 있는 가운데,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일본 극우들을 대변해주고 있는 자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꼽자면 '제국의 위안부'로 소송까지 치른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있다. 

그는 문제의 저서에서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정신적 위안자', '군인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애국처녀',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매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적어도 '강제연행이라는 국가폭력이 조선의 위안부에 관해서 행해진 적은 없다"라고 단언하며 극우들의 입장과 같은 입장을 냈다.

박 교수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무조건 망언이니 심지어 전범기업교수니 할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의 주장은 역사적 디테일에서 크게 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두둔했다. 그리고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등은 램지어 교수를 지지하는 성명을 하버드대와 논문이 실린 학술지에 보내기까지 했다. 

'제국의 위안부'를 쓴 박유하 교수, 그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정신적 위안자', '군인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애국처녀',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매도한 바 있다. 한국경제 주필 출신인 정규재씨도 그와 입장이 다르지 않다. /ⓒ 펜엔드마이크TV
'제국의 위안부'를 쓴 박유하 교수, 그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정신적 위안자', '군인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애국처녀',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매도한 바 있다. 한국경제 주필 출신인 정규재씨도 그와 입장이 다르지 않다. /ⓒ 펜엔드마이크TV

이영훈 전 교수는 ‘반일종족주의’ 대표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를 비롯한 '반일종족주의' 저자들은 일본군 위안부는 공창제도의 형태였고,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역사왜곡에 근거한 것이며,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볼 근거가 부족하다고 강변해왔다. 이들의 책은 일본에서 아주 극찬을 받은 것은 물론, 국민의힘의 다수 정치인들에게도 기막힌 찬사를 받았다. 

류석춘 전 교수는 지난 2019년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매춘의 일종"이라고 망언을 했으며,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에 대해 "접대부 생활을 하게 되는데, 궁금하면 한 번 해볼 거냐"라고 노골적인 성폭력 발언을 대놓고 한 바 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은 북한과 연관이 있는 단체의 교육을 받은 결과라고도 강변해왔다. 그는 지난 2017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바 있어, 국민의힘과도 관련이 깊다. 그는 당시 공개적으로 청년들을 향해 사회적 패륜사이트로 유명한 일베를 많이 하라고 권유까지 했었다.

전경련 기관지인 <한국경제> 주필 출신인 정규재 대표는 지난 2017년 1월 국회에서 탄핵당해 직무정지 상태였던 박근혜를 단독 인터뷰한 바 있다. 그도 역시 일본 극우들처럼 '위안부'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위안부'에 있어 일본의 책임보다 그들을 방치한 구한말 조정과 국민의 잘못이라고 강변해오고 있다.

또 램지어 교수를 꾸짖은 미국 학자들을 향해 항의+협박 메일을 보낸 자들도 있다. 박근혜를 광적으로 떠받들며 '태블릿PC 조작설'을 제기하는 변희재가 창립한 <미디어워치> 측이 그런 행위를 한 것이다. 미디어워치 측은 램지어 교수를 꾸짖는 미국 현직 대학교수들에게 <램지어 교수의 학문적 양심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고, 본문에는 ‘외부인은 위안부 문제를 논할 권한이 없다’, ‘당신의 개입은 이성적 토론을 방해할 뿐이다’라는 협박성 내용을 담았다. 

미디어워치 측은 전쟁범죄를 부정하는 일본 극우들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주고 있다. 미디어워치는 박근혜를 추종하는 변희재가 창립한 곳이다. /ⓒ MBC
미디어워치 측은 전쟁범죄를 부정하는 일본 극우들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주고 있다. 미디어워치는 박근혜를 추종하는 변희재가 창립한 곳이다. /ⓒ MBC

한국인이라는 것을 떠나서, 인륜적으로도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이처럼 일제가 저지른 '위안부' 전쟁범죄를 부정하는 자들에 대해, 대다수 언론들은 '극우' 인사라고 호칭한다. 그런데 그런 호칭이 과연 적절할까? 진짜 '극우'라면 이런 '위안부' 관련 망언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규탄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들은 정반대로 일본 극우나 미국 극우들을 강하게 대변해주곤 한다. 다른 나라 극우들과 다른 점은, 네티즌의 이런 설명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독일 극우 "위대한 게르만"
일본 극우 "위대한 일본"
중국 극우 "위대한 중화"
한국 극우 "한국 망해라"

이들은 일제 강점기가 없었으면 한국은 근대화도 하지 못했을 거라는 '식민지 근대화론'에도 찌든 '뉴라이트' 세력들이다. 그들이 말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해석하면, 일제 식민지배가 없었으면 한국은 아직도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을 거라는 셈이다.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제일 우월하다"는 다른 나라 극우들과는 정반대로 "우리 민족과 문화는 가장 열등했다"고 서스럼없이 말하는 셈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극우' 호칭은 적절치 않다. '혐한' 뉴라이트 세력이라고 지칭해야지 않을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기도 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이영훈·류석춘 전 교수를 거론하며 "이들을 보수나 극우 인사로 부르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친일매국노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보수주의는 대체로 국가와 민족을 우선시한다. 그 정도가 지나쳐서 자기 나라, 자기 민족이 최고라는 환상에 빠지는 게 국수주의나 극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런 점에서 이들은 보수나 극우가 아닌 친일매국노에 불과하다"고 정의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기도 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영훈·류석춘 전 교수를 거론하며 "이들을 보수나 극우 인사로 부르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친일매국노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과 함께 ‘반일종족주의’ 시리즈 관련 이영훈‧류석춘 전 교수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기도 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영훈·류석춘 전 교수를 거론하며 "이들을 보수나 극우 인사로 부르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친일매국노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과 함께 ‘반일종족주의’ 시리즈 관련 이영훈‧류석춘 전 교수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 연합뉴스

반면, 학자적 양심을 기대할 수 없는 램지어 교수의 궤변에 적극 반박하고 있는 하버드대의 에커트·고든 교수 등에 대해선 "너무도 고마운 일"이라며 "이분들을 100여 년 전에 스티븐스를 응징했던 전명환·장인환 의사와 같은 분들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대한제국 외교고문으로 있던 더럼 W. 스티븐스는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이후 이를 "미개한 조선인을 위한 조치이며, 조선인은 독립할 자격이 없는 무지한 민족"이라고 비하하며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을 미화했다. 미국에 와서는 "조선인들은 일본이 보호해주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거짓된 여론을 전했다. 이런 망언에 분노하던 재미교포인 장인환·전명운 두 의사는 1908년 3월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티븐스를 처단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과 함께 ‘반일종족주의’ 시리즈 관련 이영훈‧류석춘 전 교수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던 일을 되짚었다. 그는 당시 "일본군 '위안부'가 자발적이었다는 등 시종일관 일제의 편을 드는 책을 쓴 자들과 역시 같은 주장을 일삼는 자들을 그냥 두고 볼 수만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 의원과 피해자들의 고소에 이영훈‧류석춘 전 교수, 주익종 이승만학당 상근이사,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 4명은 송영길 의원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맞고소하는 적반하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맞고소는 '무혐의' 결정이 났다고 송 의원은 밝혔다.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계약관계에 기초한 매춘부’로 규정하는 황당한 논문을 내며 전세계적으로 파문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적극 도와준 국내 '혐한' 세력들이 존재한다. /ⓒ JTBC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계약관계에 기초한 매춘부’로 규정하는 황당한 논문을 내며 전세계적으로 파문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적극 도와준 국내 '혐한' 세력들이 존재한다. /ⓒ JTBC

검찰 불기소 결정의 이유로 ‘일본군 위안부 등에 대해 올바른 국민적 인식을 촉구하기 위한 내용으로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고소인들의 주장만으로는 명예를 훼손할 목적이 있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는 점이 적혀 있다고 송 의원은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자신과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피해자 측에서 고발한 사건은 8개월이 넘도록 계류 중으로 수사가 대단히 지지부진한 점을 질타했다.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에 대해선 법무부까지 신속하게 압수수색하는 검찰이 왜 이 건에 대해선 놔둔 채 수사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윤석열 총장 휘하의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이 수많은 여성들을 상대로 '특수강간'을 저지른 명백한 혐의는 뒤로 한 채, 그를 잡은 사람들에게 매를 들고 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송 의원은 "최근 대한민국 법원이 '위안부' 관련 판결을 통해 최초로 위안부가 일본제국의 지시와 비호아래 어린 부녀자를 기망하여 강제로 성노예로 인권을 착취한 범죄행위를 명백히 인정 판시했다"며 "친일 잔재의 청산을 위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검찰은 서둘러 이영훈, 이우연, 류석춘 등 친일매국노들에 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 일본 극우들을 대변하는 세력들이 쓴 자료들을 램지어 교수가 적극 인용을 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JTBC>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월에 낸 논문의 초안 격인 '토론자료'에는 박유하 교수에 그가 쓴 '제국의 위안부'를 읽고 감상평을 쓴 전봉관 카이스트 교수의 발언이 등장하며, 이영훈 전 교수에 그의 스승격이자 뉴라이트의 핵심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의 발언까지 인용돼 있다. 

실제 일본 극우들을 대변하는 세력들이 쓴 자료들을 램지어 교수가 적극 인용을 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래서 램지어보다 훨씬 더 규탄받고 퇴출되어야 하는 대상은, 국내에서 일본 극우를 대변해주고 있는 자들이라는 일갈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 JTBC
실제 일본 극우들을 대변하는 세력들이 쓴 자료들을 램지어 교수가 적극 인용을 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래서 램지어보다 훨씬 더 규탄받고 퇴출되어야 하는 대상은, 국내에서 일본 극우를 대변해주고 있는 자들이라는 일갈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 JTBC

여기에 5.18 북한군 개입설을 끊임없이 우기는 지만원의 "'위안부' 여성 대부분이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매춘업에 들어가려 했다"는 발언도 인용돼 있고, 2008년 '위안부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식민지배 이후의 기억'이라는 책을 쓴 소정희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의 글도 인용돼 있다. 

그래서일까? 램지어보다 훨씬 더 규탄받고 퇴출되어야 할 대상은, 국내에서 일본 극우를 대변해주고 있는 자들이라는 일갈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들은 일본의 전쟁범죄에 면죄부를 부여, 요즘 여성단체가 들이미는 '2차 가해'를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심각할 정도로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국가들에서의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에 대해서도,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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