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0시기준 만 65세 미만 36만 중 34만명 동의 23일 유통계획 수립→24일 출하→26일부터 접종

국힘당·언론 '기승전 정부 때리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 흠집 여론 조성..결과는 정반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은 다른 백신과 동일한 수준..부작용 과장하는 언론과 국힘

[정현숙 기자]= 26일부터 진행되는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에 전국 요양병원·시설 등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종사자의 93.8%가 동의했다고 '시사뉴스'가 보도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기자단

20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요양병원·시설,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종사자 36만6959명 중 백신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34만4181명(93.8%)이다.

요양병원은 총 1657개 기관에서 20만1464명이 등록을 완료했다. 이 중 18만6659명이 접종에 동의해 동의율은 92.7%다. 입원환자 동의율은 90.0%, 종사자 동의율은 93.9%다.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 재활시설 총 4147개 기관에서 등록된 접종 대상자는 10만7466명이다. 이 중 10만2612명이 접종에 동의해 95.5%의 동의율을 보였다. 입소자는 95.7%, 종사자는 95.5%가 동의했다.

이들은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당국은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10일부터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접종 대상자를 등록해 왔다. 지자체에선 마감일인 지난 19일까지 대상자 동의 여부, 지역별 접종 대상자 현황을 파악했다.

최종 대상자 명단이 확정되면 추진단은 23일까지 유통계획을 수립한다. 시설별 접종 규모에 따라 병원·보건소 등에 백신 물량을 배분할 예정이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93.8% 동의율을 보면서 보수매체들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정부 코로나 대응 실패를 유발하기 위해 이 백신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흠집을 냈음에도 정작 접종 당사자들인 국민의 판단은 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힘당과 언론은 안전성 확인을 위해 정부가 백신 도입 시기를 늦추고 있자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막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확보하자 이번에는 백신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난리를 쳤다. 특히 SBS 등 일부 매체들은 의료계 종사자들도 불안해서 안맞는다는 보도로 불안감을 극대화하고 유승민 전 국힘당 의원 등은 대통령부터 맞으라고 떠들어댈 정도였다.

이날 백신 접종 93.8% 속보와 함께 전날 [저주에 가까운 국민의힘 '백신 흠집내기'.. 그리고 SBS 보도] '오마이뉴스' 기사가 눈에 띈다. 매체의 보도 내용을 보면 국힘당과 SBS 등 매체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중대한 흠결이 있는 것처럼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백신 접종 거부 여론을 양산시키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매체의 보도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보자.

국힘당은 그동한 지속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낮추는 발언들을 이어오면서 '백신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 18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가뜩이나 불안한 코로나 정국에서 국민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할망정 제1야당을 책임지는 대표자로서 당 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백신의 위험성만 강조하는 경솔한 발언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근 외신 보도에 의하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효능 면에서 월등히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심각하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자 말했겠지만, 오히려 국민의 백신 불안감만 부추긴 상황이 됐다. 또한 이 발언을 대부분 매체에서 받아 썼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말은 사실과도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예방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긴 하지만, 증상의 중증화를 방지하는 효과는 다른 백신과 차이가 없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논란은 애초에 '효능' 부문 때문에 발생한 것이지, 안전성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 도입될 백신 중에는 치명적이고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즉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백신은 없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평가다. 고열이나 구토증 등의 부작용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은 이들 사이에서도 일어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만 특별히 발생하는 문제도 아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대부분 국가들이 승인했고, 일부 국가에서 한국처럼 65세 이상 접종에 대해서만 보류한 것에 불과하다. 게다가 정부에 날을 세우는 것이야 야당의 책무라고 하더라도, "11월 집단면역이 결코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을 언급한 대목은 국민을 향한 저주에 더 가까워보인다.

특히 SBS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을 심화하는 보도로 논란을 빚었다. 19일 SBS 8뉴스의 <"부작용? 백신 맞느니 사표"…일부 의료진 거부>라는 제목의 보도는 간호사 2명의 접종 거부 사례를 중점으로 의료진 사이에서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여러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의료진의 접종 거부는 위험하다'라는 관점으로 접근했어야 할 내용을, '백신 맞을 바에 사표낸다'라는 말에만 집중해서 보도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 상황에서 장단점이 분명하다. 장점은 보관과 유통이 용이해서 접종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화이자·모더나와 달리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보관이 가능해, 대규모로 빠르게 접종하는 것이 가능하다. 보관에 어려움이 없어서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찾아가는 접종'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단점은 현재까지 드러난 임상시험 결과로 보면 예방 효과가 화이자나 모더나처럼 90% 이상이 아닌 62~70%라는 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는 다른 백신과 동일한 수준으로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SBS에서 취재한 의료진의 행태는 '백신 음모론자'에 가깝다. 수많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곁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백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의료진을 비판하기는커녕, 그들의 '근거 없는' 말을 그대로 전한 보도가 과연 우리 사회에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까?

그러면서 매체는 마지막에 말한다. 진심으로 국민들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면

적어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성에 문제 없다'는 전제는 전 국민이 공유하도록 야당이나 언론이 도와야 할 시점이라고.

결국 야당과 언론이 현정부를 때리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불안감을 조성하고 거부 여론을 형성하고자 했지만 결정은 국민이 했다. 백신 접종 93.8%의 동의율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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