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생명 볼모 삼아 밥그릇 싸움…생명 가치 무너뜨리는 갑질 행위에 국민 분노"

강은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강은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강은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료법 개정안에 반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비협조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 생명을 도대체 얼마나 가벼이 보기에 매번 환자의 생명을 볼모 삼아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강은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도를 넘고 있는 의협의 집단 이기주의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비뚤어진 엘리트 특권 의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위력을 내세워 환자의 존엄, 생명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갑질 행위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앞서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강력범죄를 저질러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통과 시키자 의협은 코로나 백진 접종 비협력 등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강 비대위원장은 "이미 의사처럼 국가 면허가 있어야 하는 변호사나 공인회계사, 법무사 등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면허가 취소된다"며 "형평성에 어긋나게 의사직에만 예외를 둬야할 그 어떠한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정안은 의료 과정에서 발생한 업무상 과실치사상을 제외하는 등 의료 행위의 특수성을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 그야말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강 비대위원장은 "최근 5년 동안 살인·강도 등 4대 범죄를 저지른 의사가 2800여명을 넘어서고, 성범죄를 저지른 의사가 600여명인데도 다수가 의사 면허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시 상황같은 코로나 시국에서도 본인들의 기득권 유지를 최우선으로 삼는 이들을 의사라 칭하기에는 지금도 최전선에서 싸우고 계시는 헌신적인 의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몇명의 일탈한 의사들로 인해 국민들에게 신뢰가 떨어지는 문제라는 점에서 오히려 의협은 이 법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생명을 볼모로 겁박하는 실력행사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의협 등 일부 의료계는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소명의식의 부재가 곧 의사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임을 자성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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