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대상자도 아닌 안철수 "불안감 해소 위해, 내가 AZ백신 1번으로 맞겠다", 하지만 전날 밤 이미~
유승민 등 향해 "文대통령이 먼저 맞겠다면 먼저 맞는다고 욕하고, 가만히 있으면 국민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욕할텐데"
"어제밤 내가 유승민씨에게 (국민 허락한다면) 같이 먼저 백신접종하자고 제안했는데, 내 말 그대로 복사한 것인가?"
文대통령 향해 '문도리코' 비난한 안철수, 그러나 역시 '거짓' 판명. 정작 그가 툭하면 가져다 쓰는 세계적 유명인사들은?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안철수후보님, 다른 창의적 방안없이 밤새 궁리한 것이 고작 숟가락 얹기 입니꽈? 따라쟁이 아류 정치인이 성공한 예를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래가지고 뭐가 되겠습니꽈?
안도리코 카피 선생 저에게 저작권료나 내세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22일 페이스북)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백신)에 대한 1차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최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26일엔 국내에서 생산한 AZ 백신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첫 접종이 이뤄진다"며 "첫 접종 대상자들의 의향을 확인한 결과, 94%가 접종에 동의할 정도로 초기 단계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1차 대상자(전국의 요양병원·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대상)중 93.8%가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드러나서다.
한편 이에 대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일부 의료진이 (AZ백신)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 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AZ백신 1번 접종 대상자가 되라고 소리쳤다. 여기에 보건복지부 장관은 2번 접종 대상자가 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서 "국민불안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무책임한 술수라 생각한다"고 치받았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맞겠다면 국민 제쳐놓고 먼저 맞는다고 욕하고, 가만히 있으면 국민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욕하려는 비열한 정치공세라 생각한다"며 "당신은 문재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서 인정하고 존중한 적이 있었는가? 당신은 참 못나고 나쁜 사람"이라고 꾸짖었다.
그는 나아가 "유승민씨에게 제안한다. 그렇게 국민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접종을 맞자. 우리 두사람도 우선 접종대상은 아니지만 국민들께서 허락한다면 둘이 모범을 보이자. 그렇게 불안하고 걱정되시면 용기를 내시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언감생심 '국민이 실험용인가?'라는 말을 꺼낸적도 없고 상상한 적도 없다. 이런 살벌한 말을 발설한 것은 국민의힘 김용태씨다. 이런 반국민적 발언에 응당한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할 것이다. 참 국민의짐스럽다."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앞서 김용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정청래 씨는 국민이 솔선수범해 접종하고 안전이 검증되면 대통령이 맞아야 한다는 말이냐”며 “본인 논리대로라면 국민이 무슨 실험 대상인가. 이런 사고방식이야말로 국민을 모독하는 한심한 처사"라고 비난한 바 있다. 정청래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이 먼저 맞으면 국민들 제쳐두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사고라도 나면 고소해할 것인가”라며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인가.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 기밀이고 보안 사항이다. 초딩 얼라보다 못한 헛소리로 칭얼대지 말라”고 하자 이에 비난글을 쓴 것이었다.
이런 와중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이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맞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22일 오전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AZ백신 1차 접종대상자는 아니지만,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접종은 차질없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AZ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정부가 허락한다면 제가 정치인으로서,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AZ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정청래 의원은 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는 정청래 따라쟁이냐"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어제 내가 유승민씨에게 그럼 (국민이 허락한다면) 나랑 같이 먼저 백신접종하자고 제안했다"며 "내 말을 복사한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그랬더니 안철수 후보님께서 먼저 맞겠다고? 안철수 후보님, 다른 창의적 방안없이 밤새 궁리한 것이 고작 숟가락 얹기입니꽈?"라고 비꼬았다.
그는 "따라쟁이 아류 정치인이 성공한 예를 저는 보지 못했다. 이래가지고 뭐가 되겠습니꽈?"라며 "안도리코 카피 선생, 저에게 저작권료나 내세요"라고 힐난했다.
최근 안철수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과 가진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문도리코'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같은 호칭은 사무용 기계 제조‧판매로 유명한 한 업체의 이름과 문 대통령 이름을 합성한 것으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자신의 대선구호와 정책 등을 문 대통령이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주장한 것인데 팩트체크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정작 '문도리코'는 논문 상습 표절로 파문을 일으켰던 문대성 전 새누리당 의원을 지칭하는 호칭이다.)
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수락연설(2012년 9월 16일)을 한 시기는, 안철수 대표가 대선출마 선언(2012년 9월 19일)한 시기보다 사흘 앞선다. 그리고 양측의 선언문을 비교해보면, 겹치는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따라하기'는 안철수 대표가 자주 해오던 일로, 세계적 유명인사들에 자신을 종종 비유하곤 했었다.
안철수 대표는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직후엔 자신을 스티브 잡스에 비유했고, 이듬해 2월 국민의당 창당 때는 자신을 버니 샌더스에 비유했으며, 지난 대선 때는 자신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당시엔 대선후보 신분)에 비유하곤 했다. 마크롱을 자신에 비유한 것은 지난해 초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새로 창당할 무렵에도 계속 해오던 일이다. 그는 또 안중근 의사와 같은 '순흥 안씨'인 점을 들며, 자신을 '안중근 의사의 후예'라고도 강조하곤 했다. 그래서 정청래 의원은 안철수 대표를 '따라쟁이 아류 정치인'에 비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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