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자기 편리한 단일화 조건 제시…3지대 후보 승산 없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야권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국민의당 4번을 가지고는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호 2번으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선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돼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제일 먼저 제시한 것이 단일화였다. 지난해 11월 중순에 자기가 야당 단일후보로 나가겠다. 자기로 단일화 해달라는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고 시작됐다"며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하는 과정에서 장애적인 여파가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객관적 기준을 설정하고 거기에 응해야 하는데 자기가 편리한 단일화 조건을 제시해 갖고는 (단일화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가 만나길 희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만나러 온다면 만나기야 할 것"이라면서 "야권 단일화가 안된다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규태 국민의당 의원의 '합당과 입당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선거후 야권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발언과 관련해 "무슨 생각으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제3의 후보라는 사람을 데리고 단일화를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하면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 내 기본적 생각"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 지지율이 국민의힘 어느 후보보다도 많이 나오는데 이를 극복할 복안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금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이란 건 진짜 지지율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지율 자체가 기준이 될 수 없다"면서 "안 후보는 그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은데 냉정히 여론조사의 구성을 분석해 보면 그렇게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이번 정권에 대한 견제나 심판을 놓고 하는 것이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이 정치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생각하면 제3지대에서 나타난 후보가 단일화돼서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여론조사 말고도 다른 방식을 택할 수 있다. 우리 후보가 확정이 된다면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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