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 김덕권 전 원불교문인협회장,칼럼니스트

여러분께서는 행복하신가요? 행복지수(幸福指數)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지수이지요. 행복지수는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삶의 만족도, 미래에 대한 기대, 실업률, 자부심, 희망, 사랑 등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산출된다고 합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잘 사는 부자(富者)가 행복 지수도 높은 줄 압니다. 그러나 행복은 그와는 정 반대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행복은 스스로 행복하다 고 느껴야 행복한 것이지 남들이 행복할 거라고 믿는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요. 내 노라 하는 권력자나,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스타도, 세상이 부러워하는 재벌들도 비리(非理)에 연루(連累)되어, 심리적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자살하거나 형무소에 들어가 수양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럼 행복지수는 어떻게 산출(産出) 되는 것일까요?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서는 물질적(物質的) 풍요와 정신적(精神的) 만족이 있어야 합니다. 즉, 소유(所有)와 욕망(欲望)에 관계된 일로 소유를 욕망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욕망이 20인 사람이 10을 소유하고 있다면 행복지수는 50%입니다. 그러나 10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욕망이 ‘0’이라면 행복지수는 100%가 되는 것이지요.

결국 소유를 늘리거나 욕망을 줄여야 행복 지수가 올라가는데 소유를 계속 늘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욕망을 줄이면 행복지수가 높아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부자가 되는 방법은, 많이 소유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욕망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맞추어야 합니다. 왕년에 잘 나가던 때에 마음을 두지 말고. 또는 나 보다 훨씬 부자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행복지수를 낮추게 되는 것입니다. 내 소유를 다 버리고 나면 이 세상을 다 얻는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결국 행복은 밖에서 찾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유엔의 세계 행복지수 보고서는 2012년 처음 작성됐으며, 올해 2017년이 네 번째라고 합니다. 올해 보고서는 특히 복지 분배의 불평등이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 각국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불평등이 덜 할수록 사람들이 더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하네요.

상위 10개국을 보면 1위 덴마크에 이어 스위스(7.509점), 아이슬란드(7.501), 노르웨이(7.498), 핀란드(7.413), 캐나다(7.404), 네덜란드(7.339), 뉴질랜드(7.334), 호주(7.313), 스웨덴(7.291) 등으로 유럽 국가들이 7개국이나 되었습니다.

1위인 덴마크 사회의 행복 요인에는 크게 6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 자유입니다.

직업을 마음대로 고릅니다. 직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니 행복한 것입니다.

둘째, 안정입니다.

사회가 나를 보호해줍니다. 실직자에게도 기존 월급의 90%를 줍니다. 이러한 복지 정책으로 덴마크의 취업률은 무려 73%에 육박합니다.

셋째, 평등입니다.

모두가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합니다. 근로 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입니다. 일주일에 평균 37시간 일하고 연간 46,000달러(한화로 5천만 원 이상)를 법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는 매년 5주의 유급 휴가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넷째, 신뢰입니다.

정부를 믿습니다. 내는 세금이 아깝지 않다는 군요. 덴마크의 대학 등록금은 무료입니다. 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 대학생에게는 6년간 생활비로 매달 900달러(한화로 약 백만 원)가 지급된답니다.

다섯째, 이웃입니다.

의지할 수 있는 동네 친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노후에 웃는 나라입니다. 덴마크의 노인 빈곤 율은 4.6%로, 우리나라와 약 10배 정도 차이라고 하네요.

여섯째, 환경입니다.

직장인의 35%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포브스가 선정한 ‘2014 기업하기 좋은 나라’에서 덴마크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요? OECD자체 조사에서는 27위, 유엔이 조사한 순위는 156개 국가 중 56위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정작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건 어쩌면 행복해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행복이 산 넘고 물 건너 저 멀리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떻습니까? 나라야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노력하면 행복해지는 여섯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뜁니다.

2.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것입니다.

3. 하루 세끼 맛있게 천천히 먹습니다.

4. 누구라도 칭찬을 하는 것입니다.

5. 일부러라도 크게 웃는 것입니다.

6. 조금 손해를 보고, 무조건 베풀며, 세상을 위하여 맨발로 뛰는 것입니다.

천하에 큰 도가 셋이 있습니다. 하나는 서로 이해하는 도요, 둘은 서로 양보하는 도이며, 셋은 중정(中正)의 도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이 세 가지도를 실천하는 사람이 아마 행복지수 최고의 행복 자가 아닐 런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12월 12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본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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