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청와대

[뉴스프리존= 손상철기자]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구체적인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12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 기업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고 베이징대에서 강연한다.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중국 유수의 대학에서 한중 관계를 주제로 강연했다. 또한, 사드(THAAD) 보복 조치로 중국에서 피해를 입은 현대자동차의 충칭공장도 방문한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외에도 역대 대통령들이 국빈 방중 때 단골로 찾는 장소가 있다. 바로 상하이(上海) 임시정부청사와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이다. 문 대통령은 15일로 예정된 베이징대 연설에서 중국 차세대 엘리트를 상대로 한·중 관계의 미래와 관련된 구상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통령이 베이징대에서 연설하는 것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2014년 7월 방한 당시 서울대 연설을 통해 한·중 관계의 미래비전을 밝혔다.

현대차 중국 공장은 2002년 10월 설립 이후 역대 대통령이 국빈 방중 때마다 개근하는 장소가 됐다. 문 대통령은 16일 충칭 방문에선 현대자동차 제5공장도 찾는다.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베이징 1∼3공장과 창저우 4공장 가동을 중단했었다. 현재도 공장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현대차 공장 방문은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를 빨리 거둬 달라는 뜻의 행보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 도착 당일인 13일부터 한·중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과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잇따라 참석한다. 사드 갈등으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컸던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14일 오전에는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이 예정돼 있다. 코트라 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한국 170개 기업, 중국 5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문 대통령은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16일 충칭의 한·중 제3국 공동진출 산업협력 포럼에도 참석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베이징현대차(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 공장을 처음 시찰할 당시 '청와대 브리핑'은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방중 정상외교 때 합의한 5대 경협 사업의 하나로 추진돼 지난해 10월 설립됨으로써 한중 산업협력의 모범사례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첫 방문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5월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을 찾아 새로 출시한 위에둥(悅動·중국식 아반떼)을 시승하기도 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6월 베이징현대차 제3공장을 방문했다. 청와대는 14일 한·중 정상회담 결과는 ‘공동언론발표’가 아니라 ‘언론발표’ 형식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사드를 둘러싼 이견으로 정상 간 공동성명을 내지 않고, 공동기자회견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공동언론발표도 내지 않기로 한 셈이다. 사드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이 정상회담 뒤 독자적으로 발표문을 작성해 발표한다는 의미”라며 “그래도 발표문 내용에 대한 양국 간 사전 조율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방중 기간 충칭(重慶)의 베이징현대차 제5공장을 방문한다. 장소는 베이징에서 충칭으로 달라졌지만, 현대차 중국공장 역시 상하이 임시정부청사와 마찬가지로 우리 대통령이 네 번 연속 방문하는 장소가 된 것이다. 노태우·김대중·김영삼·노무현 대통령은 모두 국빈 방중 때 상하이에 들러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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