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재직중 토지 보상으로 막대한 차익..내곡동 땅 셀프 특혜의 '본질은 변하지 않음'"

"만일 이것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체로 '심각한 도덕 불감증'"

[정현숙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내곡동 땅투기' 의혹에 "10년 전에 끝난 사안이라며 곰탕(우려먹기) 흑색선전"이라 반박하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가지 사례를 들어 "본질을 벗어난 물타기"라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인 고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서 <오세훈 후보는 본질 벗어난 물타기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10년 전 해명으로 물타기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고 의원은 "오세훈 후보가 제시한 2010년 한겨레 정정기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보상금액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수치에 오류가 있었던 것을 바로 잡는 것일 뿐"이라며

이어 "오 후보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문제의 토지는 시장 출마를 하기 불과 3개월 전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편입된 것"이라며 "특혜 논란이 불거질 것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이를 처분하지 않은 것은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만일 이것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체로 '심각한 도덕 불감증 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가 내곡동을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는 공문을 국토부에 보냈다"라며 "후보자 가족이 해당 지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이와 같은 행정조치를 취한 것은 심각한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오늘 천준호 의원이 SH공사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자료는 오세훈 일가가 실제로 받아간 36억 5천만원이라는 '보상금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라며 "많이 급하신가, 모르는 척 하시는 건가, 알고 싶지 않은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엉뚱한 내용의 기사로 이미 끝난 사안이라며 물타기하는 모습을 보니 더 의심스럽다"라며 "보상금 36억 5천만원이라는 새로운 내용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해명이 아닌 보상금을 받기 전 내용을 흔들며 흑색선거라고 말하다니"라고 오 후보의 해명이 가당찮음을 표했다.

고 의원은 "당시 특혜 논란이 불거질 것이 불보듯 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처리하지 않은 것은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10년 전 해명으로 물타기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광훈 집회’ 연사 나섰던 오세훈에 강병원 "광화문광장을 전광훈에게 돌려줄 후보"

한편 오세훈 후보 땅투기 논란과 맞물려 그가 지난 2019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에 기웃거리며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함께 외친 우파의 스피커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SNS로 회자됐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태극기 극우집회와 마이크를 잡을 정도라면 앞으로도 '전광훈류'와 같은 사람들과 언제든 손잡고 연대할수 있을 여지가 다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19년 10월 3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에서 발언 중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이와 관련해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광화문 광장을 전광훈 목사에게 돌려줄 후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과거 오 후보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광화문집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게시하면서 "오세훈 선거운동 미리보기"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이런 오 후보가 나경원 전 후보에게 강경 보수라서 경쟁력이 없다고 말한 것을 보면 코미디가 따로 없다"라고 힐난했다.

오세훈 국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019년 10월 3일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에 연사로 단상에 올랐다. 단상에 선 오세훈 후보는 발언 내내 ‘문재인 파면’과 “하나 되어 싸우자”를 부르짖었다.

전광훈 목사는 오 전 서울시장을 소개하며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될 든든한 용사들이 여기에 속속 이 자리에 앉아 계신다. 서울시장을 하신, 앞으로 분명히 무슨 일을 일으키실 오세훈 시장님을 모시겠다”라고 치켜 세웠다.

오세훈 후보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 ‘독재자’, ‘정신 나간 대통령’,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등으로 지칭하며 비난 일색으로 발언의 수위를 높여 나갔다.

그는 “우리는 이제 개돼지가 돼버렸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도 아니다”라며 “독재자 문재인의 눈에는 우리는 짓밟아도 뭉쳐서 싸우지도 못하는 2등 국민 찌질한 루저다. 우리가 2등 국민이냐? 우리가 왜 이렇게 무시당하냐? 뭉치지 못하고 점잖기 때문”이라고 몰려든 극우지지자들을 향해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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