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과 플라스틱

가볍고 튼튼해서, 다양한 형상과 성질로 조형이 가능한 데 더해, 싸고 또 풍부하게 공급되는 플라스틱은, 이제는 그것이 없는 생활 따위는 많은 사람에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생활에 침투해 있다.

지난해부터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인 감염 확대, 장기화하는 팬데믹 상황에서, ‘새로운 생활양식’이 주창되고 있지만, 플라스틱에 의존하는 사회에 대한 새삼스러운 질문이, 그 시야 속에 들어 있기는 한 걸까?

심각해지는 환경 위기에 대한 대응의 하나로, 지난해 7월부터 비닐봉지의 무상 배포가 규제된 것처럼, 플라스틱을 쉽게 사용하는 풍조에는 제동을 걸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한 긴급 사용으로, 대량의 플라스틱 제품이 생산되고, 소비된다. 예를 들면 마스크는 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감염 방지는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며, 그것을 위한 합리적 사용은 피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플라스틱 제품의 대량 사용이 초래할지 모를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플라스틱의 대량 사용이란, 일반적으로 환경 측면에 부하를 높일 뿐만 아니라, 바야흐로 우리 자신의 건강과 생명의 문제로 되돌아오는 문제이기도 하다.

화학 물질 오염의 확대가, 인간의 신경계·내분비계·면역계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을 밝히는 연구는 수많이 나와 있다. 이러한 이상을 인간에게 초래하는 화학 물질의 꽤 많은 발생원이 플라스틱인 것은 분명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상황을 지역별로 상세하게 살펴보면, 이른바 선진국을 중심으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감염 상황과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에서 유래하는 오염 물질이 다양한 메커니즘으로 면역계를 교란하는 점이 염려된다. 예를 들면 폴리염화 비닐의 可塑劑[합성수지나 합성 고무 따위의 고체에 첨가하여 가공성을 향상하거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하여 쓰는 물질]로 사용되는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PH는, 점막 세포의 접착 단백질 生合成[생물체에서 물질을 합성하는 일]을 저해할 가능성이 지적된다. 점막 세포의 접착 약화에 따라, 인간의 체내로 바이러스 등의 침입을 불러와 cytokine storm[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 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져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 등 면역 교란을 유도하는 것이 염려되고 있다. 難燃劑[타기 쉬운 성질이 있는 플라스틱 따위의 유기 물질에 첨가하거나 도포하여 연소를 억제하거나 완화하는 물질]의 일종인 브롬화Brom化[어떤 물질이 브로민 원자와 화합하는 것을 이르는 말. 첨가 반응이나 치환 반응으로 이루어진다] 디페닐옥시드diphenyloxide(PBDEs)는 갑상선 호르몬의 감소를 통해, 면역력 저하를 초래한다. 벤조트리아졸benzotriazol계 자외선 흡수제의 일종인 UV-326은 약물 대사를 활성화하여, 비타민A의 대사를 촉진, 면역력 저하를 일으킨다. 이렇게 내분비 교란 물질은 다양한 메커니즘으로 면역력 저하를 일으킨다.

플라스틱은 석유에서 제조되는데, 생산 과정에서는 難燃劑·可塑劑·산화 방지제·剝離劑·着色料·자외선 흡수제 등 많은 화학 물질이 첨가물로 사용된다. 그리고 이 첨가물들 가운데 내분비 교란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유럽에서 대규모 면역 조사 결과, 유럽 성인 남성의 정자 수가 과거 40년간에 반감하고 있는 사실이 보고되었다. 원인은 특정되지 않았지만, 플라스틱에 포함된 화학 물질도 원인 물질 후보로 거론된다. 그 밖에도 자궁내막증과 유방암 증가 등 생식에 관한 질병 증가가 각지에서 보고되고 있다. 많은 요인이 관여되어 있겠지만, 플라스틱에 생식에 영향을 미치는 첨가제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 플라스틱과 인간의 건강

플라스틱에 많은 첨가물이 배합되어 있는 것은, 그 성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자외선 흡수제가 여러 플라스틱에 첨가되어 있는 것은, 플라스틱의 숙명인 劣化를 늦추기 때문이다. 이 자외선 흡수제를 첨가하지 않으면, 플라스틱은 자외선에 의해 쉽게 분해되어, 얼마 지나지 않아 흩어지게 된다.

생태계 구석구석, 그리고 인간에게까지 플라스틱 오염이 확산되는 배경 가운데 하나는, 이러한 플라스틱이라는 소재 자체의 문제가 있다. 플라스틱은 탄소끼리의 單結合[두 원자가 한 쌍의 전자쌍을 공유하여 만들어지는 공유 결합. 화학식에서는 하나의 선이나 두 개의 점으로 표시]이 연결된 polymer로 구성되어 있다. 이 單結合은 유연하기 때문에 가공하기 쉬운 특징이 있으며, 플라스틱이 여러 방면에 걸친 용도로 사용되는 것도 이런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탄소 – 탄소의 單結合은 자외선과 산화에 의해 쉽게 끊어지기도 한다. 이 분해를 늦추기 위해 많은 첨가제가 사용되는 것인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연시키는 것일 뿐 결국은 분해된다. 바로 플라스틱이란 언젠가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되어 가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소재라는 거다. 이것이 플라스틱이라는 소재가 금속과 도기·유리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플라스틱 첨가제와 그 반응 부생성물副生成物[화학 반응 과정에서 목적으로 삼은 물질 이외에 별도의 반응에 의해 더불어 생기는 물질] 가운데는, nonylphenol, bisphenol A, benzotriazole, benzophenol류, phthalate ester류 같이 내분비 교란 작용과 생식 독성을 지닌 것들, 즉 환경 호르몬도 포함된다. 이 물질들이 야생 생물과 인간의 체내로 들어오면, 호르몬 수용체와의 결합 등으로, 체내의 호르몬 균형을 교란시켜 유방암과 자궁내막증을 증가시키고, 남성의 정자 수를 감소하게 만드는 등의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앞에서도 언급한 폴리염화 비닐 등에 첨가되는 可塑劑 phthalate ester의 일종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어린이의 성적 성장(거웃의 발육과 초경)의 조숙·지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일본을 포함한 각국에서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완구에 배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더욱이, 첨가제 가운데는 내분비 교란 작용에 대한 검토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사용되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아주 최근에 내분비 교란 작용이 밝혀진 UV-P라는 자외선 흡수제도 있다. 이 물질도 포함하여, 내분비 교란 작용을 지닌 자외선 흡수제는, 페트병마개와 플라스틱제 개인 물병, 비닐봉지, 식품 용기 등, 신변에 널려 있는 플라스틱 제품에서 검출된다.

■ 오염 물질의 운반책 – 미세 플라스틱

20세기 초반에 시작된 플라스틱의 공업적 생산은, 1950년대부터 급증하여, 현재는 연간 세계 생산량이 4억 톤을 초과하는 데 이르렀다. 이 가운데 반 정도가 페트병, 식품 관련 포장 용기, 비닐봉지 등 일회용 플라스틱이다. 이 플라스틱 쓰레기들의 일부는, 함부로 버려지거나, 쓰레기 상자에서 넘치거나, 바람에 날리기도 하여, 길바닥과 땅바닥에 떨어진다. 플라스틱은 가벼워서, 비가 내리면 물에 쓸려 강으로 흘러들고, 마지막에는 바다로 유입된다. 전 세계에서 연간 800만 톤이 바다로 유입된다고 추정된다. 플라스틱의 세계 생산량의 2%에 지나지 않지만, 4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기 때문에, 2%라 해도 엄청난 양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떠서 바다를 표류하는 동안이나 해안에 밀려오는 동안에, 자외선과 파도의 힘 등으로 너덜너덜하게 되어, 미세한 플라스틱, 곧 미세 플라스틱(5mm 이하 크기의 플라스틱)이 된다.

내분비 교란 작용을 가진 첨가제 가운데, 油脂에 쉽게 융합되는 기름 친화적 첨가제는, 플라스틱 제품이 쓰레기가 되고, 한층 미세하져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도, 잔류한다. 이런 첨가제들을 생물이 섭취하면, 소화액 중의 기름 성분에 의해 용해되어 플라스틱에서 빠져나와, 플라스틱을 섭취한 생물에게 흡수되어 지방과 간장에 축적된다. 그리고 결국, 먹이 사슬을 통해 인간이 유해한 첨가제에 노출되게 된다. 앞에서 말한 장난감에 배합이 금지된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장난감 이외의 플라스틱 제품에는 첨가된다. 이런 플라스틱 제품들이 해양 쓰레기가 되고, 劣化를 거쳐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어패류에게 먹히면,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어패류에 축적되고, 어패류를 통해 어린이가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에 노출되게 되는 꼴이 된다. 이러한 첨가제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미세 플라스틱 문제의 핵심이다.

적절하게 처리하지 않고 환경 속으로 배출해 버린 모든 플라스틱은, 언젠가는 劣化되어,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결국에는 생태계 구석구석까지 오염시킨다. 그리고 이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 사슬의 화학 물질, 특히 첨가제의 ‘운반책’이 되어, 인간의 면역계·내분비계·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 지구 구석구석에 골고루 퍼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되어 환경 속에 배출된 플라스틱 이외에도, 미세 플라스틱 발생원이 있다. 화장품과 세안제에 배합되어 있는 플라스틱제 알갱이microbeads도 미세 플라스틱이다. 식기 세척용 스펀지도 많은 것은 플라스틱 제품이며, 특히 세정력이 강해 인기 있는 melamine劑 스펀지는,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듯이, 바로 깎여나가 작아진다. 즉 다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킨다.

더욱이 polyester 등 화학 섬유의 의복 세탁에서도 다량의 화학 섬유 실보무라지, 즉 섬유형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한다.

최근 합성세재·柔軟劑에는 방향제를 포함한 ‘microcapsule’로 불리는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도 유통되고 있다. 이번 호 미즈노 레이코水野玲子 씨의 글에서 볼 수 있듯이, 강한 방향제는 ‘냄새로 인한 피해’로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미세 플라스틱의 오염원으로도 문제다. 더욱이, 플라스틱은 향기 성분과 친화성이 높아 ‘냄새로 인한 피해’를 장기·광역화시키는 점에서 문제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이 미세 플라스틱들은, 가정에서 내보내는 물로 하수 처리장으로 운반되는데, 현행 하수 처리로는 완전히 제거할 수 없어, 일부가 강과 바다로 들어가 버린다. 이것들에 더해, 자동차용 타이어가 마모된 것과 운동장의 인공 잔디가 劣化된 것 등도, 비로 씻겨 내리는 등으로 바다로 들어간다. 공기 속에도 미세 플라스틱은 존재하며,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산의 공기 속에서도 검출되고, 남극 같은 극지에서도 검출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구 표면의 가장 깊은 곳인 마리아나 해구海溝에서도 관찰되어, 이미 이 지구상에 플라스틱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해양에는, 50조가 넘는 개수의 미세 플라스틱이 표류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겨우 반세기 동안에 인간은 지구를 플라스틱과 그 첨가물투성이로 만들어 버렸다.

■ 생물을 덮치는 미세 플라스틱

바다를 표류하는 플라스틱의 최대 문제는, 바다 생물이 먹이로 착각하거나 먹이와 구별하지 못하고, 먹어 버리는 것이다.

고래와 바다거북 등 비교적 덩치가 큰 해양 생물의 플라스틱 섭식은 1970년대부터 보고되었다. 바다 속에서 劣化되어 미세해진 플라스틱은 그 크기에 따라 다양한 생물에 먹힌다.

비닐봉지 등을 포함한 비교적 큰 플라스틱 쓰레기는, 고래 등 대형 동물의 소화관을 폐색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의 관측 사례가 다수 보고되었다.

미세 플라스틱은, 어류와 조개가 먹이로 삼는 플랑크톤과 섞여 바다 속을 떠다니고 있어, 雙貝類, 게, 작은 어류 등에게 먹힌다. 도쿄만에서 채취한 80%의 멸치 소화관에서 1mm 전후 크기의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도쿄 다마강 하구에서 채취한 조개와 게, 망둥이에서는 더욱 작은 수십 micrometer의 미세 플라스틱도 검출되었다. 이 플라스틱들은, 저 조개와 어류들을 먹은 큰 어류로 옮아간다.

미세 플라스틱이 생물에 끼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생체 異物인 점에서 생물 조직의 염증 등 영향(粒子 毒性)이 실험에서 분명해지고 있다. 극히 미세한 micrometer 규모의 플라스틱은 인간의 체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머지않아 배설되어 버린다고 생각되어, 粒子 毒性이 인간에 영향을 미치는지 아닌지는 현재 상태에서는 분명하지 않다.

현시점에서 문제인 것이 밝혀진 것은, 플라스틱에 포함된 유해 물질이 생물에 끼치는 영향이다.

바닷물 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은 유해한 화학 물질을 고농도로 농축하는 성질이 있다. 플라스틱은 그 원재료인 석유의 골격이 남아 있다. 이 점에서 말하자면, 플라스틱이란 고체형 기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플라스틱 자체에 포함되는 첨가제만이 아니라, 바다 속에 존재하는 유해한 화학 물질의 대다수가 기름 친화적 성질을 가지고 있어, 바다 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은 유해한 화학 물질을 고농도로 농축한다.

미세 플라스틱은, 그 자체의 유해한 첨가제와 바다 속에서 흡착해 온 유해 화학 물질을 섭식한 생물에게로 운반하여, 내부에서 몸을 공격하는 ‘트로이 목마’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실제로 플라스틱을 섭식한 생물의 첨가제 흡수와 지방·간장 등에 축적은, 바닷새, 해변 생물, 어류에 대한 실내 실험과 야외 관측에서 밝혀졌다.

현시점에서는, 미세 플라스틱과 이 플라스틱에 포함된 화학 물질에서 기인했다고 보이는 야생 생물의 검토 사례는 많지 않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붉은발슴새라는 바닷새의 조사에서는, 플라스틱 섭취량이 많은 개체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고, 칼슘 농도는 낮은 것이 관찰되었다. 혈액 속 칼슘 농도가 저하하면, 알껍데기가 얇아지고, 부화율 감소와 개체 수 감소를 초래할까 걱정된다. 농약인 DDT에 대해 『침묵의 봄』에서 레이첼 카슨이 쓴 것이 플라스틱에서 일어나고 있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것은 만병의 근원이다. 형태상의 이상은 확인되지 않지만, 혈액 검사에서 이상이 나오고 있어, 이 바닷새는 플라스틱 섭취에 따른 화학 물질의 영향이 겉으로 나타나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 아닐까 한다. 마찬가지로 플라스틱에서 유래한 유해 화학 물질의 축적과 영향이 다른 바닷새와 다른 생물에게도 일어나는지는 현재 연구하는 과정이지만, 바닷새에서 일어난 일을 ‘탄광의 카나리아’에 의한 경종으로 받아들이고, 예방적 대책을 취해야만 한다.

■ 국제적인 규제를 둘러싼 새로운 국면

플라스틱에 포함된 첨가제가 미세 플라스틱과 먹이 사슬을 통해 인간에게 돌아와 건강에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문제는, 현재는 아직 행정기관 등이 뭔가의 규제에 몰두하는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을 둘러싸고는 야생 생물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검토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인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과제라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참가제가 다종다양하다는 사실, 미세 플라스틱 이외의 경로로도 인간에게 노출된다는 사실 등으로, 종합적 조사 검토를 거치지 않으면 결론이 나기 어려운 문제이며,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 행정기관과 기업 등도 포함한 조직적 형태로 폭넓게 몰두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국제적으로는, 첨가제와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스톡홀름 조약(정식 명칭 「잔류성 유기 오염 물질에 관한 스톡홀름 조약」)에서, 최근 플라스틱에 첨가되는 자외선 흡수제인 UV-328이라는 물질을 둘러싸고, 조약이 규제 대상으로 삼는 유해성 유기 오염 물질(POPs)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관점에서, 환경에 대한 잔류성과 독성, 장거리 이동성 등의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이 물질이 스톡홀름 조약에 따라 규제 대상이 된다 해도, 수많은 첨가물 가운데 한 종류가 규제되는 데 불과하다. 그러나 관련된 화학 제조사 등을 비롯하여, 관련 업계의 경계심은 적지 않다. UV-328에 대해서는 유럽에서는 이미 우려 물질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업계가 자율 규제를 하고 있지만, 같은 성질은 다른 자외선 흡수제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업계는 그것들에 미칠 파급을 걱정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자외선 흡수제 없이는 플라스틱이라는 소재를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본질적 문제가 배경에는 존재한다.

종래, 플라스틱 첨가제 규제를 둘러싸고는, 직접적 독성이 분명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을 포함하여 필요한 대응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다. 현격하게 농도가 낮은 것에서도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나오는 것을 알았던 bisphenol A 등의 환경 호르몬이 플라스틱 용기에서 녹아 나오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것이 사회적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2000년대 이후, 대응이 취해지고, 녹아 나오는 시험, 즉 제품을 사용할 때 녹아 나오는지 아닌지를 조사함으로써 규제해 왔다.

그러나 현재, 스톡홀름 조약 등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그러한 녹아 나오는 시험을 통과했던 첨가제가 미세 플라스틱으로 어패류의 소화관에 들어갔을 때에는 녹아 나와서 생물에 흡수되고, 그것이 먹이 사슬을 통해 인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제까지 상정되지 않았던 루트다.

■ 어떻게 플라스틱 의존에서 탈각할까?

플라스틱이라는 물질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로 지구 환경과 인간을 포함한 생명·생태계를 손상해 온 현대 문명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많은 희생을 낳았던 20세기의 공해 교훈을 감안할 때, 편리하고 값싸다고 하여 막연하게 이 상태 그대로 플라스틱을 계속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 플라스틱에 의존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탈각해 갈 것인가를 서둘러 검토해야 한다.

플라스틱 문제는, 이 글에서 기술해 온 화학 물질 오염 관점과 함께, 자원 문제, 폐기물 관리 관점에서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원 문제로서는, 파리 협정에 명문화되어 있는 “실질적인 온실 효과 가스 발생을 제로로 한다”를 전제로 하면, 화석 자원으로 만드는 플라스틱은 이번 세기 후반 이후, 생산할 수 없게 된다. 폐기물 관리 관점에서도, 플라스틱 매립과 소각이 지속 가능한 옵션이 아닌 것은 명백하다. 한편, 재활용에 대해서도, 플라스틱이라는 소재의 특성, 곧 탄소 – 탄소의 單結合이 결국은 끊어진다는 숙명으로, 무한히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또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도 필요하여, 재활용도 한정적이다.

지구 온난화를 멈추기 위해서는, 석유 베이스의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삭감할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플라스틱은 삭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류와 상품의 생산·제공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과잉 포장 삭감은 물론, 일회용에서 재사용으로 전환, 플라스틱 biomass로의 치환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 더해 꼭 필요한 플라스틱은, 석유 베이스에서 biomass 베이스 소재로 전환하여, 안전한 첨가제를 사용하고, 가능한 한 재사용·재활용을 해야 할 것이다. 첨가제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예방 원칙적 관점에서 함유 시험을 도입하고, 안전성이 확인된 첨가제만 배합하도록 하는 틀을 만들 필요가 있다.

한편, 현재 대량으로 사용되는 석유 베이스 플라스틱을 모두 biomass 베이스 플라스틱으로 치환하면, 식량 생산 핍박과 삼림 파괴를 초래하므로, biomass 베이스라 할지라도 플라스틱 전체 생산량은 줄여갈 필요가 있다. 식품 포장 플라스틱은, 비료화 처리composting를 할 수 있도록 生分解性[물질이 미생물에 의하여 분해되는 성질] 플라스틱으로 대체해 가는 것도, 소각로에 의존하지 않는 폐기물 관리·적정한 물질 순환을 형성하는 데 중요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대 대책으로, 플라스틱 용기에 의한 테이크아웃이 증가하는데, 플라스틱에는 내분비 교란 작용을 가진 첨가제가 포함되어 있는 것도 의식하고, 적어도 음식에 플라스틱 사용이 최소화되게 하는 제공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페트병 남용, 일회용 플라스틱에 의한 테이크아웃을 ‘new normal’로 하는 듯한 안이한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

과도한 글로벌화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 관계가 성립하는 범위에서 물자가 유통·순환하는 듯한 분산형 지속 가능 사회로, green recovery 속에 플라스틱 문제를 자리매김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

과거 반세기에 걸쳐서 우리 인류는, 단기적인 경제 효과를 우선하고, 그때까지 금속과 유리·도기로 만들었던 것을 급속하게 플라스틱으로 치환해 왔다. 그것들이 미세한 플라스틱이 되어, 우리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 구석구석까지 오염시키고, 지층 속에 미세 플라스틱이 박힌 인류세를 만들고 만 것을, 반세기가 지나서 겨우 인식하게 되었다. 플라스틱의 사용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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