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헌 작가 ‘남북한 산하에 피는 꽃으로 한민족 사랑한마당 그리고 싶었다“
4월13일까지 명아트스페이스&명갤러리 '꽃춤'전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봄이 왔다. 산과 들에도 꽃들이 곧 지천으로 필 것이다. 엄동설한을 버틴 생명력의 정점을 보여주는 것이 꽃이다. 매화에 이어 한반도 전역에 진달래와 철쭉도 화려한 치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범헌 작가의 화폭에선 이미 철쭉이 흐드러지게 폈다.휘감아 도는 붓질로 희망의 군무를 펼쳐지고 있다. 언뜻언 뜻 그 속에선 사람의 형상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생명의 찬가다.

“다홍색의 철쭉은 꽃말이 사랑의 즐거움으로 산능성이를 붉은빛으로 물들이는 모습은 정열적이다. 발걸음을 멈춰서 한참을 바라보게 되면 미움도 증오도 사라지게 만든다. 모든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절로 일깨워주는 풍경이다. 만주와 남북한 산하에 집중적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각별하다. 생명, 사랑은 바로 평화다. 납북의 산하에 피는 철쭉처럼 한민족의 사랑 한마당을 그리고 싶었다.”

이 작가는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쓰지만 동양화 모필로 덧칠없는 일필휘지를 즐긴다. 맑은 색감 그대로가 청아하게 우러나오게 하는 비결이다. 사실 색은 물감의 입자에서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생명은 서로 불러주고 아끼고 사랑해 줄 때 의미가 생기게 마련이다. 인간도 만물의 관계도 매한가지다. 김춘수 시인의 시가 이 작가의 화폭에 겹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범헌 작가의 작품전이 4월13일까지 명아트스페이스&명갤러리에서 열린다. 철쭉의 화려한 화폭을 마주할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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