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곡동땅 투기 의혹에 "처갓집 땅, 당시 존재도 몰라..MB 다스와 사익추구 닮은꼴"

"MB와 오세훈은 거짓말과 교묘한 사익추구로 국민 우롱하는 것이 닮아도 너무 닮았다"

내곡동 거짓말한 오세훈 '존재 모르는 처갓집 땅'으로 회피..선거법위반 고발 검토

[정현숙 기자]= 서울 종로구 내곡동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급기야 그 책임을 돌리려 노무현 정부가 개발을 지정했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실체를 숨기려한다는 것이 KBS 취재 결과 밝혀졌다.

KBS는 15일 내곡동땅 개발이 노무현 정부 시절 이미 결정됐다는 오 후보의 주장에 "노무현 정부 때 지정하지 않았다. 2009년 이명박 정부 오세훈 서울시장 때"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내말은 사실상 노무현 정부 때란 거다"라며 애매하게 둘러댔다.

또 오 후보가 서울시장 취임한 후에도 주민들 반대에도 그린벨트로 묶인 내곡지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KBS는 내곡동 그린벨트가 아파트 단지로 바뀐 건, 오세훈 서울시장 때의 서울시가 적극 추진해 성사되면서 오세훈 일가가 이 덕에 36억 원 이상을 받았다는 정밀 취재를 했다.

그런데 16일 오세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또 한번 발뺌을 하고 나섰다. 그는 처갓집 땅으로 당시 존재도 몰랐고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내곡동 땅은 제 처와 처가 식구들이 1970년에 장인 사망으로 상속을 받아 오랫동안 소유하고 있던 곳으로 저는 당시 이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라면서 "노무현 정부에서 이미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지정됐다고 했는데, 이는 당시 공문서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혼선이 있었다"라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천준호, 고민정 의원은 제가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이용해 지구 지정을 하고 엄청난 보상이득을 취한 것처럼 허위 주장을 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공기관에 토지가 수용되는데 손해를 보았으면 보았지 엄청난 이득을 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6일 "다스가 내 것이 아니라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내곡동 사업은 내가 한 게 아니라는 오세훈 후보는 거짓말과 교묘한 사익추구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 닮아도 너무 닮았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일가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내곡동 땅에서 36억원의 보상금 받았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오 후보는 내곡지구 개발은 노무현 정부에서 결정됐고 자신은 서울시장 당시 사업에 관여한 바 없다, 법이 바뀌며 형식적 절차만 진행했고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해명했다"라며 "또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으로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의원들을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했다"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KBS 보도를 인용하며 "내곡동 일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인 2008년까지 택지 개발 지구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보도"라며 "실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9년 11월 개발을 확정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 셀프 보상받은 것으로 드러나고 그간 해명이 거짓인 것이 드러났다"라며 "다스는 내 것이 아니라는 MB와 내곡동은 내가 한 것 아니라는 오세훈은 거짓말과 교묘한 사익추구로 국민 우롱하는 것이 닮아도 너무 닮았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오세훈 후보는 보도에 대한 입장 명확히 밝히고 거짓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라며 "아울러 오세훈 후보 본인과 배우자 부동산 소유 현황을 한 점 의혹 없이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의 거짓 해명을 두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관련 취재 사진을 올리고 "방금 평화나무 사무총장께 아래 사안에 대한 공직선거법 250조(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하는지 법률 검토를 요청했다. 위법 사안이 된다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라고 별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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