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얘기하고 있는 이들을 고발까지 하며 겁박하는 등의 행위도 서슴치 않아"

고민정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는 관보에 버젓이 땅 지번까지 게재 되어 있다"

신동근 "서울시 부동산정책, 오세훈에 맡기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건 아닌지"

[정현숙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있다. 그는 그린벨트로 묶인 내곡동 땅을 이명박 정부의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주민들의 반대에도 개발을 강행해 36억이라는 막대한 보상을 받았다.

오 후보는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노무현 정부 때 개발이 지정됐다는 거짓말을 했다가 거짓이 드러나자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재차 해명을 했다. 그는 "내곡동 땅은 제 처와 처가 식구들이 1970년에 장인 사망으로 상속을 받아 오랫동안 소유하고 있던 곳”이라며 “저는 당시 이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오 후보는 "민주당의 흑색선전"이라며 땅투기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과 고민정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혐의로 고발까지 했다. 그는 자신의 서울시장 후보 입지가 흔들리는 것을 이런 식으로 원천봉쇄하려 하지만 난마처럼 얽힌 진실의 실타래가 풀리는 조짐이 나오고 있다.

고민정 의원은 오 후보의 거듭된 거짓 주장에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세훈 후보는 거짓을 인정하고도 또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오 후보 일가의 토지 보유 현황이 나타난 서울시 관보까지 캡처해 올리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어젯밤 KBS뉴스 보도에 따르면, 2006년 3월 서울시는 내곡동 일대를 임대주택단지 개발을 위해 건교부에 예정지구 지정을 제안한다. 이때의 서울시장은 이명박이었다"라고 서두를 떼었다.

이어 "SH(서울도시주택공사)가 서울시에 개발을 제안했고, 서울시가 건교부에 제안했지만 노무현 정부는 예정지구 지정을 하지 않았다"라며 "임대주택법에 따른 주민공람과 관계부처 협의 과정에서 반대가 컸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중에서도 환경부는 사전환경성 검토 과정에서 부동의 의견을 냈고, 서울시가 제안한 개발계획에 1년 가까이 동의하지 않았다"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하는 2008년 2월까지 내곡동 일대는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고 의원은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그린벨트 땅투기 의혹과 관련해 지난 9일 KBS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지적했다. 오 후보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곡동 개발은) 2006년 3월 노무현 정부 때 이미 국민임대예정지구로 지정이 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다"라며 "오늘 아침 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문서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혼선이 있었다….. 협의 과정에서 다소 논란이 있어 당시 지정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라며 자신의 거짓을 인정했다"라고 했다.

이어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와 천준호 의원을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하는 배포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며 "진실이 밝혀질 것이 두렵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고 의원은 "그 뿐이 아니다.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오 후보가) 저는 당시 이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라고 했다"라며 "이것 또한 거짓말이다.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는 관보에 버젓이 땅 지번까지 게재되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보에 올라온 오세훈 후보 일가가 보유한 토지와 내곡동 땅 현황.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서울시 관보에 올라온 오세훈 후보 일가가 보유한 토지와 내곡동 땅 현황.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그는 "오세훈 후보는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려는 불온한 시도를 단행했다"라며 "진실을 얘기하고 있는 이들을 고발까지 하며 겁박하는 등의 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진실이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뻔뻔함마저 보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계속된 거짓해명은 또 다른 거짓을 낳을 뿐이다. 오늘의 해명이 더 큰 쓰나미가 될 것임을 명심하라"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부동산 적폐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뿌리를 뽑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1주일 안에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겠다”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서울시에 부동산투기를 조장하는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신동근 의원은 오 후보의 이런 달콤한 공약을 두고 지난 13일 SNS를 통해 "과거 이명박, 오세훈 시장이 실패했던 '뉴타운 정책'을 재선포한 것이 아닌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과거 이명박, 오세훈 전시장이 추진했던 뉴타운 정책은 지역내 갈등과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 실패한 정책으로 후임 박원순 시장이 매몰 비용 처리와 시민소통을 통해 가까스로 수습한 바 있다"라고 과거의 실패한 서울 시정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LH투기의혹으로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한 지금, ‘내곡동 땅 투기 의혹’, ‘이해충돌의혹’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오세훈 후보에게 서울시 부동산 정책을 맡기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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