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궁 공격' 조선일보에 "항공사진으로 보니 방상훈 저택과 아파트 단지는 마치 홍해가 갈라지듯이.."

주호영 "문대통령 농부 불가..10여년 영농? 비료비·농약비 등 내역 공개하라"

박성민 "밭일은 기본 콤바인과 이앙기도 다룰줄 아는 대통령..무슨 말이 더 필요"

[정현숙 기자]= 지난 2012년 경남 양산 사저에서 밭일하는 문재인 대통령. 콤바인까지 능숙하게 다루고 있다.

국민의힘과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후 내려갈 양산 사저를 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방궁2탄'으로 공격하려다 도리어 네티즌들의 역습을 받고 있다. 또한 국힘당은 대통령을 어떻게든 폄하하고 매도하려다 '대통령은 농부 불가'라는 기상천외한 법안까지 발의했다.

하긴 문 대통령이 '가덕도 보니 가슴 뛴다'고 했다고 국힘당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은 탄핵 사유”라고 언성을 높였다. 국힘당의 '공직선거법 위반' 반발에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라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독 "대통령은 농부 못한다" 野, '겸직 금지법' 발의 -15일 조선일보-

주호영 "文, 10여년 영농? 비료비·농약비 등 내역 공개하라" -15일 세계일보-

전날 조선일보와 세계일보의 기사 제목이다. 이같은 대통령 공격을 위한 야당의 무리수와 언론의 가세에 네티즌 수사대는 급기야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농삿일 하는 모습의 사진까지 소환해 온라인으로 공유했다.

페이스북 인플루언서 박성민 씨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문 대통령이 직접 풀을 매고 밭일을 하는 것을 보도한 '뉴시스' 사진을 16일 캡처해 올렸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밭일은 기본 콤바인과 이앙기도 다룰줄 아는 대통령 이 정도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라며 야당과 언론의 행태를 꼬집었다.

뉴시스는 지난 2012년 9월 16일 '밭일하는 문재인' 제목의 사진을 올리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6일 오후 경기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8대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13번째 1위를 차지하며 대통령후보로 선출됐다. 사진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문재인 의원이 밭일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을 첨부했다.

'알라딘US' 이형열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대대로 독재자, 사기꾼, 머저리만 대통령으로 만들어낸 당이 하도 근거도 없이 난리를 치고, 칭찬해야할 것도 엉뚱하게 공격해대니 이런 사진도 소환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뭐 별걸 다 가지고 시비를 거는데, 개 배변용지만도 못한 신문과 소음 공해보다 더 해로운 방송 등 대다수 언론이 말도 안 되는 야당 주장을 거르지도 않고 따옴표 보도하기 때문이다"라며 "보라구~ 봐! 공수부대원일 땐 낙하도 잘 하셨지만, 배추밭에선 밭일도 아주 잘 하신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만큼 국정수행도 잘 하시고...우리나라에 데려다 놓으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지도자가 있으면 꼽아 보시라, 누가 있는지..."라고 언론과 야당의 터무니 없는 비난을 받아쳤다.

앞서 세계일보가 전날 단독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주호영 원내대표와 곽상도 의원을 필두로 한 국힘당 의원들이 대통령이 재임 기간 다른 직업을 겸할 수 없다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 사저에서 농사를 지을 계획으로 농지(農地)를 매입하면서 농업계획서에 ‘영농 경력 11년’이라고 기재한 데 따른 것이다.

곽상도 의원은 “국민 대다수는 대통령이 재임기간 또 다른 직업인 ‘농부’로 동시에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한다”라며 “민주당이 ‘현직 대통령이 국정을 돌보면서 얼마든지 다른 직업을 가져도 무방하다’는 식으로 반박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관련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농사경력이 농지취득의 전제조건이 아니다. 일종의 참고사항"이라며 "대통령의 영농 11년 경력도 허위가 아니다. 투기라는 주장도 말이 안된다. 대통령 사저는 마음대로 처분할 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양산 사저는 내용적으로도 절차적으로도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대통령이 퇴임 후 국민의힘 소속 대통령처럼 서울 노른자위 땅으로 가지 않고, 고향으로 가시려는 것이 그리 못마땅한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야당과 언론의 왜곡된 사저 공세에 SNS를 통해 "그만들 하시지요"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두 전직 대통령을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감옥에 가두고 있는 문 대통령이 할 소리는 아니다. 이건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해당 의혹 제기를 '좀스럽다'고 한 것을 겨냥해 “좀스럽게 퇴임 후 물러날 사저 때문에 첫 SNS를 띄우면서 발끈했다”라면서 “기왕 직접 소통을 시작하셨으니, 제가 오늘 드리는 몇 가지 질문에 즉각 응답해달라”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라며 “여당 의석은 180석 가까이 되고, 검찰, 법원, 헌법재판소, 언론 모두 장악하고 있으니 ‘나의 불법은 닥치고 입 열지 말라’는 게 아니라면, 10여년 영농을 했다면 비료비, 농약비, 종자비, 묘목비 같은 영농 관련 지출내역을 공개하라”고 언성을 한껏 높였다.

이러한 언론과 야당의 문 대통령 사저 시비와 영농 공격에 네티즌 수사대가 직접 문 대통령이 직접 풀을 뽑고 농기구를 능숙하게 다루며 밭일을 하는 모습을 찾아내 이들의 정치적 공세를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문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아방궁으로 비아냥 대는 조선일보 등의 공세에도 식자들의 응수가 이어졌다.

송요훈 MBC 기자는 페이스북에서 "아방궁이란…중국이 아닌 한반도에서 아방궁을 찾는다면, 북한에서는 단연 주석궁일 것이고 남한에서는 서울 흑석동에 있는 어느 언론사 사주의 저택이 아닐까 한다"라고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대저택을 겨냥했다.

그는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그 저택은 전체 면적이 3,748평이고, 숲이 우거진 임야에 둘러싸인 저택은 대지 면적이 1,539평이라 한다"라며 "항공사진으로 보니 그 저택과 한강 사이에 있는 아파트 단지는 마치 홍해가 갈라지듯이 양편으로 떨어져 있는데, 언덕 위 저택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강 조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라고 꼬집었다.

박성민 씨도 방 사장의 엄청난 집 사진을 SNS로 공유하고 "조선 사주 방상훈 저택 클라스"라며 "축구장 2배 크기에 저택으로는 서울 최대 규모란다. 이 정도는 되야 아방궁이지~안그래요 조선 기자님들아?"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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