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박수근 박생광 장욱진 같이 자신만의 색깔 구축

‘있는 그대로를’ 진하게 우려낸 진국....대중의 사랑 원천

가나아트 나인원, 가나아트 사운즈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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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제주에 거주하며 작업을 하고 있는 이왈종(75) 화백의 그림은 한마디로 이 시대의 제주진경산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의 귤나무와 동백나무가 화폭을 가득채우고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요가하는 사람,골프 치는 모습도 그중에 하나다. 작가의 제주삶과 별반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 한남동 가나아트 나인원과 가나아트 사운즈 두 곳에서 28일까지 이왈종 개인전이 열린다.

제주살이를 자신만의 이야기와 색깔로 풀어내고 있는 이왈종 화백은 한국미술사는 물론 세계미술의 흐름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창성이 있다. 물론 작가 스스로 한국전통산수와 민화,불화 등의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인에게 유난히 사랑받고 있는 이중섭 박수근 박생광 장욱진 작가들도 미술의 특정 흐름에 속해  있지 않다. 자신들의  시대와  삶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풀어낸 작가들이다, 이왈종도 그렇다.

이왈종 그림은 이중섭의 천진난만성과 장욱진의 무애의 자유스러움을  융합해 낸 모습 같다. 이왈종 특유의 그림 바탕은 박수근의 화강암 질감에 버금가는  ‘이왈종 표'를 만들어 냈다. 단청 민화 불교탱화 무속화 등 한국채색화 전통을 현대화한 박생광의 색감도 엿볼 수 있지만  이왈종은  절제된 쓰임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왈종 작품이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다.

뽀족한 송곳이나 못,철필 등으로 은박지를 상처 내 그 위에 먹물이나 흑갈색 유화물감으로 채워 그린 이중섭의 은지화는 이왈종이 두터운 한지(장지)를 붓으로 상처내며 색감을 입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왈종의 중도(中道)는 도가적인 장욱진을 닮았다. “나는 심플하다”며 평생을 심플하게 살았던 장욱진의 그림은 원근비례가 자유롭다. 해학 자유 순진무구함을 동화적이고 이상적인 세계로 표현하고 있다. 도가적 순수한 원초적 이상향이다. 가족 나무 아이 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로 형상화 했다. 

그는 민화의 해학성과, 양반사회의 속살까지도 웃음꽃이 피도록 풍속화로 풀어낸 신윤복을 높게 산다. 이왈종 제주진경산수는 그런 경지를 추구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진경)에서 우러난 진한 국물이다.

이왈종 화백은 “사랑과 증오는 결합하여 연꽃이 되고, 후회와 이기주의는 결합하여 사슴이 된다. 충돌과 분노는 결합하여 나르는 물고기가 된다. 행복과 소란은 결합하여 아름다운 새가 되고, 오만함과 욕심은 결합하여 춤이 된다”고 시처럼 읊조린다. 중도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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