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매우 유쾌한 단일화 여정", 김진애 "제가 원하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아이들 밥그릇 그리고 부잣집과 가난한집 자녀의 호칭 차별하는 후보(오세훈)에게 미래 기대할 수 없다"
"새정치 하겠다며 철새정치(창당→합당→탈당)를 지난 10년간 해 온 후보(안철수)에도 미래 기대할 수 없다"
김진애 "씩씩하게 이기자. 당당하게 '이슈파이팅' 하자, 기득권 카르텔의 부당한 공격에는 단호히 맞서야"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오늘 제 선거운동인 '알쓸서울 속으로' 마지막 일정으로 남산에 올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사랑의 자물쇠'를 걸고 왔습니다. 같이 이깁시다. 박영선 후보에게 축하를 드리며 저의 충만한 김진애너지까지 모두 다 쓰시기 바랍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17일 입장문)
서울시장 범여권 단일후보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서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7 재보궐선거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박영선 후보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양당은 지난 9일 단일화에 합의, 박영선 후보와 김진애 후보 간에 두 차례 토론회(12일, 15일)를 진행했다. 이어 16~17일 이틀간 민주당 권리당원·열린민주당 의결당원 전원과 서울시민 6만명 대상 투표 결과를 각각 50% 반영하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했다. 다만 선거법에 따라 구체적인 여론조사 수치 등은 비공개했다.
단일후보로 결정된 박영선 후보는 "매우 유쾌한 단일화 여정이었다"며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다. 4월 7일 승리를 위해 이제 하나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영선 후보는 "서울시에서 이뤄지는 모든 의사결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분노를 하셨다면 그 분노를 풀어드릴 사람도 박영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선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승리의 출발은 승리의 확신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박영선 후보는 또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을 뒀던 후보, 부잣집과 가난한집 자녀의 호칭을 차별하는 후보, MB를 연상시키는 낡은 행정으론 서울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새정치를 하겠다며 낡은 정치의 전형, 철새정치를 지난 10년간 해 온 후보로는 서울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하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연이어 저격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과거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주민투표를 강행하다 시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으며, 최근엔 부잣집 자녀에겐 '자제분'이라 호칭하고는 가난한 집 자녀엔 반대로 '아이'라는 호칭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의 경우 그동안의 정치 여정에서 창당→합당→탈당을 두 번 이나 반복한 뒤 또 창당을 하는, 소위 철새정치를 이어가서다.
시장직에 도전하기 위해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의원직에서도 물러난 김진애 후보는 "씩씩하게 졌다"라며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같이 승리하는 단일화를 위해서 헌정사상 처음이라는 국회의원직 사퇴를 했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단일화 룰을 먼저 제안했다. 스탠딩 토론이라는 역사의 첫 장면을 두 여성 후보가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가 원하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정치에 대한 희망을 시민들이 다시 떠올리셨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다"며 "씩씩하게 이깁시다. 승리하는 선거를 만들어갑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당당한' 이슈파이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보통 시민의 이익을 위해서는 한없이 겸손하되, 기득권 카르텔이 하는 부당한 공격에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서울시민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희망을 떠올릴 수 있도록 저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박영선 후보에 축하드리며 저의 충만한 '김진애너지'까지 모두 다 쓰시기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화'는 아직도 성사되지 않은 상황이다. 양측은 당초 17~18일을 여론조사 기간으로 설정하고 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9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17일 여론조사는 사실상 무산됐다.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 등을 어떻게 설정할지 아직도 양측이 대치 중에 있다.
만약 19일까지 단일화가 진행되지 않아 양측 모두 후보 등록을 한다면, 추후 단일화에 따라 한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투표용지에는 두 후보 이름이 모두 남아 단일화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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