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박스 내용물' 洪 '특정日' 혐의 입증때 최대 관건 될듯

↑ ‘칼’ : 박근혜 대통령의 ‘사면 수사’ 발언 다음날인 29일 오전 김진태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통신넷= 윤범용, 김원기기자]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29일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일정 담당 비서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리스트에 등장한 여권 핵심인사 8인 가운데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첫 번째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검찰이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총리와 홍 지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시기의 일정 담당 비서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당시 작성된 일정 기록 등 객관적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홍 지사는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앞서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들을 불러 돈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시기의 성 전 회장 동선 등에 대해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 이날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측 인사를 부른 것은 성 전 회장 측의 진술 및 자료를 다른 자료들과 비교 분석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객관적 상황의 복원을 수사팀이 목표로 삼은 가운데 수사가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일정 비서에 이어 회계 담당자, 당시 선거 캠프 사무장 등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인 검찰의 수사 속도를 봤을 때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에 대한 소환은 이르면 다음 주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혐의 입증의 관건은 이 전 총리의 경우 금품 목격자 확보, 홍 지사의 경우는 1억 원을 전달한 구체적인 일시 특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와 관련해 당시 사무실에 성 전 회장과 독대했고 '비타500' 박스를 성 전 회장이 가져갔다는 증언은 잇따르고 있지만, 음료 박스 내용물이 돈이라는 진술은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날짜가 특정되지 않고 있다. 홍 지사의 '알리바이' 증명 등과 관련해 일시 특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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