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도담삼봉을 지나가는 황포돛배 모습.(사진제공=단양군)
단양 도담삼봉을 지나가는 황포돛배 모습.(사진제공=단양군)

봄의 여신이 나래를 펴고 도담삼봉을 돌아 아스라이 보이는 소백산 기슭에 사뿐히 내려앉을 때 사랑하는 연인은 살포시 내 볼에 입맞춤해온다.

‘황포돛배’ 부모님 품속같이 너무 정겹게 들려오는 소리다. 단양 도담삼봉은 관광 단양의 대표적인 명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이다.

테마가 있는 단양은 천혜 절경이 즐비한 우리나라 명품 관광지다. 봄이면 온갖 이름 모를 꽃들이 만개한 소백산과 철새가 노래하는 남한강 변은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보고이다.

소백산 정상에 사계절 푸르름을 안겨주는 천년 주목 군락지는 신비의 비경이 극치를 이루고 있고,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아름드리 주목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랜 세월 비바람, 눈보라를 견뎌온 거목들이 장엄하고 기이할 뿐이며 감동과 감명이 등산 마니아들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쪽빛 남한강 그라데이션이 황포돛배를 품고 고요히 세월의 뒤안길을 노 젓고 있는 듯하다. 여기가 도원낙토(桃源樂土) 아닌가?

단양은 우리나라 관광대표 1번지다. 누가 뭐라 해도 시샘할까 두렵다. 트로트 가수 이미자의 황포돛배가 아닌 도담삼봉 황포돛배다.

낭만이 무엇인지 도담삼봉 황포돛배에 승선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청춘은 웃어야 한다. 청춘이 울면 곡간이 텅 비어갈 뿐 매력이 없다.

사나이 우람한 가슴에 묻혀 정열의 환희를 느끼고 싶으면 황포돛배 위에 앉아 보라. 코로나고 뭐고 줄행랑칠 것이다.

코로나? 필자 어릴 때 현대 자동차가 처음 ‘포니’를 만들고 그다음 코로나를 만들어 시판했는데 왠지 그때 코로나 같아 몹시 헷갈린다.

역병도 참 가지가지 한다. 코로나 ‘이뭣고’ 연인과 둘이라면 마스크 벗고 황포돛배나 즐겨보는 것이 어떤가? 콧노래가 절로 나올 것이다.

단양 오리지널 만천하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면 정말 천하가 발아래 놀고 있어 보인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계절풍 따라 사랑하는 연인 손 잡고 백 년을 약속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퇴계 이황과 관기 두향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듬뿍 담긴 구담봉과 장회나루는 이황이 단양군수 재임 시절 만난 두향의 거문고 소리가 금방 들려오는 듯하다.

매화를 좋아했던 두향은 18세 어린 나이에 이황 눈에 쏙 들어 사랑의 꽃을 피우던 곳이다. 두 사람의 사랑이 무르익을 무렵 이황이 풍기 군수로 떠나게 된다.

그 후 두향은 그를 그리며 강선대에 초막을 짓고 여생을 보내다 이황이 타계하자 강선대에 올라 거문고로 ‘초혼 가’를 탄 후 자결한 가슴 아픈 사랑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제천 청풍호반에서 유람선을 타면 이곳 구담봉과 장회나루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단양은 앉아도 관광지만 보이고 서 있으면 더 잘 보인다. 사방이 온통 관광지뿐이다.

2박 3일 정도 관광일정으로 천천히 명소를 돌아 볼 기회를 봄날이 가기 전에 연인과 약속을 해 두는 것이 아주 바람직할 것 같다. 공항을 찾지 말고 충북 단양으로 핸들을 돌리는 것이 멋질 것이다.

단양 구경시장에 들어서면 파릇파릇 돋아난 봄나물로 반찬을 만들어 맛깔스러움이 유명세 를 떨치는 한식당들도 즐비하다. 허기진 배 채우기는 안성맞춤이다.

남한강 줄기 따라 구인사 초입에 당도하면 온달산성도 단양 관광의 백미로 잘 알려지고 있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애잔한 사랑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산성중에 최고로 꼽히는 이곳은 남한강이 굽이 흐르는 모습도 시야에 들어오며 영월 태화산 우뚝한 모습도 장관이다. 소백산을 중심으로 단양 관광은 별스러움을 연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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