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 간단합니다.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의 어록(語錄)에 보면 그 간단한 방법이 나옵니다.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천국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 간단한 방법을 모르고 지옥생활을 할까요? 이와 비슷한 말이 《논어(論語)》 <자로편(子路編)>에 나옵니다.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말이지요. 지금의 하남성 섭현(葉縣) 남쪽 지역으로 당시, 초(楚)나라에 속했던 섭 지방의 수장인 심제량(沈諸梁)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공자님께 이 섭공(葉公)이 물었습니다. “백성들이 날마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나니 인구가 줄어들고, 세수가 줄어들어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천리장성을 쌓아서 막을까요?” 그랬더니 공자님은 한마디로 <근자열 원자래> 6글자를 써주고 떠나셨습니다.

이 말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공자(孔子)가 살았던 2천500년 전, 당시 지도층이었던 제후를 비롯한 이른바 정권 실세들은 공자를 직접 방문하거나 혹은 자신의 집으로 초청하여 정치에 관해 자주 물었습니다.

공자가 살았던 당시는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로 백성들은 평판이 좋은 지도자를 찾아다니면서 이합집산(離合集散)을 이루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춘추전국시대는 BC 770년, 주나라가 호경에서 낙읍으로 옮긴 후부터 진나라가 221년 중국을 통일하기까지를 일컫습니다. 그리고 춘추시대는 BC 770~BC 403, 그리고 전국시대 BC 403~BC 221경을 말하지요.

당시에는 국경 개념이 뚜렷하지 않아서 백성들이 손쉽게 이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백성들은 능력 있는 지도자를 좇아서 개별적 혹은 집단을 이루어서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옮겨 다니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백성들의 평가기준이 바로 ‘근자열, 원자래’였던 것입니다. 즉, 군주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면, 그 소문을 듣고 먼 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제후들은 이 ‘근자열 원자래’를 실행하면 그 제후는 성공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명성을 널리 떨칠 수 있었고, 따라서 백성들이 모여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논어》에서 정치는 자주 등장합니다. 정치란 백성을 상대로 하는 것이기에 매우 중요하지요. 그래서 공자 역시 의미 있는 어록들을 많이 남겼던 것입니다.

‘근자열, 원자래’에 따르면, 정치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인데, 이 기쁨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나아가 정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행해지는 것이므로, 한 명 두 명이 모이기 시작하면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 모든 관계를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야말로 정치의 기본이치가 되는 셈입니다.

결국, 정치인의 궁극적 목표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에 닿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근자열, 원자래’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지도자라면 누구나가 귀담아 들어야 하는 말임이 분명합니다.

어느 정당,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보물로 여기고, 정성을 다해 받들어주면, 대접받은 사람들은 크게 감동하여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주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우리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나는 내가 속한 조직에 얼마나 정성을 다해 섬겼을까요?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부모 형제, 도반(道伴) 동지(同志), 벗들에게 진심을 다해 받들어드렸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인천 중국의 거리에 공자상모습
인천 중국의 거리에 공자상모습

공자님 말씀에 <어진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공즉불모(恭卽不侮)입니다.
공손하면 모욕당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둘째, 관즉득중(寬卽得衆)입니다.
너그러우면 사람을 모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셋째, 신즉인임(信卽認任)입니다.
신용이 있으면 남이 일을 맡기게 된다는 말입니다.

넷째, 민즉유공(敏卽有功)입니다.
맡은 일을 민첩하게 처리하면 공적을 세우게 된다는 말입니다.

다섯째, 혜즉족이사인(惠卽足理事隣)입니다.
은혜를 베풀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협력하게 되어있다는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역시 공자님의 말씀은 오늘 날에도 빛이 나지 아니하는가요? 이 ‘어진 사람의 5가지 덕목’을 실천하면 자연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기쁘게 되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스스로 찾아와 부강한 국가, 사회, 단체 그리고 우리 덕화만발 카페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서로서로 가까운 도반⸳동지들부터 잘 챙겨 덕화만발을 더욱 융성하게 만들면 어떨 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3월 22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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