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슈팀] 전남 영암의 종오리(씨오리) 농장이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두 달 남짓 남지 않은 만큼 당국은 초기에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영암군 신북면의 종오리 농장은 지난달 9일부터 나주 1개(2만 마리), 영암 9개(16만5천 마리) 농장에 새끼 오리 18만5천 마리를 분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현재까지는 영암 농가에서 초생추(새끼 오리)를 분양받은 농가 중 이상 징후가 확인된 곳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추가 발생 시 확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7일간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해당 농가들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 중이다.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온 영암 지역과 새끼 오리가 분양된 나주가 전국에서 오리 사육량 1,2위를 다투는 최대 주산지라는 점도 농가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AI 검출 농장 진입하는 역학조사원 (영암=연합뉴스) 11일 오전 전남 영암군 신북면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한 종오리 농장에 역학조사요원이 진입하고 있다. 이 농장은 산란율 감소로 농장주의 신고를 받고 검사한 결과 H5N6형 AI가 검출됐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나 판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겨울의 사례를 볼 때 H5N6형 AI 바이러스가 닭에 대해선 즉각 감염 증상을 나타내는 것과 달리, 오리는 잠복기가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도 당국 입장에선 골칫거리다.

또 오리는 AI에 감염되면 바이러스를 대량 배출하는 등 'AI 불쏘시개'로 전해졌다.

당국도 이런 점을 고려해 오리가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보고 농가 반경 3㎞ 내 오리 농가 5곳, 7만6천 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서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는 사전 검사에서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과 달리 이번의 경우 의심신고를 통해 확진된 사례여서 방역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다른 농가로 확산하는 일이 없도록 역학 조사를 철저히 하고 강력한 방역을 통해 초기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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