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홍대 '입시 부정청탁' 의혹 제기에, 고소 아닌 고발. 민사소송으로 재갈 물리기?
'열린공감TV' 측의 연이은 박형준 관련 특종 대행진, 朴 측은 납득할 해명 대신 '가짜뉴스' 몰이와 조롱조로 비아냥
그들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에도 소송전부터 하는 이유, 보도자료 내면 금방 '복사+붙여넣기' 해주니까
김용민 이사장 "박형준이 소송거는 건 포탈 대문에 띄워주고. 실체 파고드는 언론 없는 세상. 죽은 기자의 사회"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박형준 후보님, 그냥 홍대에 전화 한통 하면 1분이면 해결됩니다. 무슨 법타령 하십니까' #박형준은홍대에전화하라" (열린공감TV, 23일 발표한 입장문)
"박형준이 소송거는 건 보도해주고, 포털 대문에 띄워주는구나. 선거 이후에나 소송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점을 감안해 '나중에 규명될 이슈'로 만들어버리고... 문제제기에 대해 최초보도는 못해도 그 실체에 대해 파고드는 언론이 없는 세상. 죽은 기자의 사회입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23일 페이스북)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전 의원과 관련, 각종 의혹들이 양파처럼 까도 까도 계속 쏟아져나오고 있다. 4대강 사업 반대단체 사찰 연루 의혹, 딸의 홍익대 미대 입시 부정청탁 의혹, 일가족의 부산 해운대 엘시티 2채 특혜 분양 의혹, 18억 엘시티 조형물 납품 의혹, 국회 사무총장 시절 친인척 특혜 채용 의혹 외에도 굉장히 많다.
특히 <열린공감TV>와 강진구 <경향신문> 탐사보도 전문기자 측은 박형준 전 의원 딸의 홍익대 미대 부정청탁 의혹 등을 보도한 데 이어 전날에도 측근에게 국회 식당운영권 특혜 제공 의혹, 엘시티 대신 고급빌라 거주(조현화랑 돈 배임 의혹) 논란 등도 연이어 보도했다. 각종 특종들을 연이어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박 전 의원 의혹은 지금까지만 해도 셀 수도 없이 많은데, <열린공감TV> 측은 또 직격탄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특히 홍대 입시 부정청탁 의혹과 관련, 박형준 전 의원 측은 해명할 생각은 않고 고소전에 나섰다. 박형준 후보 측은 열린공감TV와 강진구 기자, 경기신문,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으로 부산지검에 (고소가 아닌)고발한 데 이어, 이번엔 5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박형준 전 의원 측과 그의 배우자 조씨 측은 “김 교수 등이 딸 입시를 위해 부정한 청탁을 하고 이런 사실을 덮기 위해 검찰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주장함으로써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당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소송장을 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국 이는 소규모 언론사에 대한 대규모 소송으로 재갈물리기에, 해당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시 응시자료는 학교에 보관돼 있고 입시 여부는 당사자만이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박형준 전 의원 측이 홍익대에 전화 한 통만 해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몇 분이면 금방 확인해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해명할 생각은 않고, 어떻게든 뭉개려고 하는 시도만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 전 의원 측은 초기부터 취재진에게 무례한 태도로 일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강진구 기자에 따르면 박형준 후보 측 성희엽 선대본부장에게 "홍익대에 확인요청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라고 묻자 "그럴 것까지 없다. 다 함께 법정에서 만나자" "기자로서 최소한의 원칙과 양심이 남아있다면 거짓과 망상과 음모의 늪에서 벗어나라"는 조롱조의 답을 했다.
이에 강진구 기자가 "사실확인하려는 기자의 전화부터 받는 게 순서 아니냐"라고 되물었으나, 성 본부장은 "귀하들께선 기자가 아니라 삼류 폴리프레스 내지 얼빵 탐정같다"라고 계속 조롱조로 답변했다.
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해당 보도가 사실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가짜뉴스' 운운하며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앞서도 박형준 전 의원은 4대강 반대단체 관련 사찰 내용이 담긴 국정원 문건(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사항)에 대해 묻는 KBS 취재진을 향해 '어용방송’이라고 했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나 박형준 전 의원 측에서나 해명은 제대로 않고, 이렇게 소송전부터 하는 속내가 보인다. "소송 걸었다"고 보도자료를 하나만 내주면 수많은 언론들이 금방 '복사+붙여넣기' 식으로 받아쓰기 때문이다. 대다수 언론들은 실체가 사실이었는지 등은 질문하지 않고 마치 양측 간 '공방전'이 있는 것처럼 물타기 보도를 한다. 언론들이 검찰발 보도를 매일같이 '받아쓰던' 조국 전 장관이나 추미애 전 장관 등에 보였던 태도와는 매우 대조적이다.
박형준 전 의원 측에선 선거만 일단 지나가고 보자는, 그런 '언론플레이' 하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페이스북에서 "박형준이 소송거는 건 보도해주고, 포털 대문에 띄워주는구나. 선거 이후에나 소송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점을 감안해 '나중에 규명될 이슈'로 만들어버리고..."라며 '물타기' 대응을 짚은 뒤, "문제제기에 대해 최초보도는 못해도 그 실체에 대해 파고드는 언론이 없는 세상. 죽은 기자의 사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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