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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처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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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처세훈
  • 김덕권
  • 승인 2021.03.24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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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 1749년~1832)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낭만주의 성향 작가이자 철학자, 과학자입니다. 바이마르 대공국에서 재상(宰相) 직을 지내기도 하였지요. 궁정극장(宮廷劇場)의 감독으로서 경영·연출·배우 교육 등, 전반에 걸쳐 활약한 위인(偉人)입니다.

1806년에는 저 유명한 《파우스트》 제1부를 완성했고, 별세 1년 전인 1831년에는 제2부를 완성했습니다. 그는 《파우스트》를 비롯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이탈리아 기행》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지요.

이렇게 세계 최고의 문학자로 꼽히는 괴테(Goethe)를 세상에서는 ‘종합적 천재’라고 일컫습니다. 그 ‘괴테의 처세훈(處世訓)’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의 <경구집(警句集)>이지요. 83년의 긴 생애를 산 그의 생가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괴테의 생가를 꼭 방문해 보고 가기 때문에 너 나할 것 없이 강한 호기심과 깊은 감동 속에 생가를 찾습니다.

그는 위대한 인물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을까요? 괴테는 그의 ‘처세훈’을 다섯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첫째,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 말라.

지나간 일을 쓸데없이 후회하지 말라 고합니다. 잊어 버려야 할 것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미래를 바라보라는 말이지요.

둘째, 화내지 말라.

될수록 성을 내지 말라 고합니다. 분노 속에서 한 말이나 행동은 후회만 남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분노의 노예가 되지 말라는 말이지요.

셋째, 언제나 현재를 즐겨라.

인생은 현재의 연속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즐기고, 그 일에 정성과

정열을 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것입니다.

넷째,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증오는 인간을 비열하게 만들고, 우리의 인격을 타락시킵니다. 될수록 넓은 아량을 갖고 남을 용서하고 포용하라는 말입니다.

다섯째, 미래를 진리에게 맡겨라.

미래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어떤 일이 앞으로 나에게 닥쳐올지 아무도 알 수가 없지요. 그러니까 미래는 하늘에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현명한 처세라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괴테의 처세훈은 뛰어난 지혜 아닌가요? 우리는 삶을 영위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합니다. 공자(孔子)께서는 ‘삼인행아사(三人行我師)’라고 했습니다. 셋이 걸어도 그 중에 스승이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분들을 스승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손색없는 처세가 되지 않을 런지요?

요즘은 ‘정보화 시대’입니다. 심지어 유치원생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닙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카톡소리’는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만약 보내준 사람에게 자신이 보기 싫다고 해서 ‘앞으로 그런 내용의 글은 보내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아마 그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끝장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처세라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란 섬이 있습니다. 우리들 마음속에만 있는 ‘이어도’ 만큼 신비한 섬이지요. 미칠 듯 괴로울 때, 한없이 슬플 때, 증오와 좌절이 온몸을 휘감을 때, 비로소 마음 한구석에서 조용히 빛을 내며 나타나는 섬! 그것이 바로 ‘그래도’ 입니다.

‘그래도’라는 섬 곳곳에는 ‘그래도 너는 멋진 사람이야!’ ‘그래도 너는 건강하잖니?’ ‘그래도 너에겐 가족과 친구들이 있잖아!’ ‘그래도 세상은 살만 하단다.’ 라는 깃발들이 나붙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래도’는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용서와 위로의 섬인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거운 짐 한번 안지고 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짐이 있다면, 지금 마음속에 피눈물을 흘린다면, 지금 내 몸을 괴롭히는 병이 있다면, 모두 ‘그래도’에 다녀오면 어떨까요? 아마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고,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정산(鼎山) 종사의 법문에도 ‘처세의 도’가 나옵니다. “진급(進級)하는 사람은 인자하고 겸손하고 근실하며, 공한 마음으로 굴기하심하고, 경외지심으로 남을 공경하며, 덕화(德化)로써 상하를 두루 포용하고, 공부와 사업을 쉬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처세에는 부드러운 것이 제일 귀하고, 강강(剛强)함은 재앙의 근본이 됩니다. 우리 이 처세의 도를 잘 익혀 모두 진급하는 덕화만발 가족이 되면 얼마나 좋을 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3월 2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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