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수상 이슬기 작가

이슬기 작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슬기 작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이슬기(48) 작가가 국립현대미술관 ‘2020 올해의 작가상’을 거머졌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일상적인 사물과 언어, 자연의 근원적 형태에 대한 관심을 조각이나 설치로 표현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특히 공예 장인들과 협업을 즐긴다. 경상남도 통영의 누비 이불 장인, 멕시코 전통 바구니 조합 장인들과의 협업 등이 대표적이다.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전시에서 이슬기 작가는 한국 전통 건축의 요소인 문살과 민요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 설치 작품 ‘동동다리거리’를 선보였다. 과거의 전통 가옥에서 달은 창호지를 바른 문살을 통과하여 방안에 마술적 공간을 만들었다. 작가는 달의 회전과 민요의 장단을 문살의 형태에 반영하여 전시장 문을 상징하는 벽화로 표현했다.

건축가, 전통 문살 연구가, 유리 가공업자 등 여러 사람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이 작업은 인간이 만들어 낸 물건들의 원초적이면서도 유희적인 형태, 그리고 그것을 드러나는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이면서도 신비로운 관계에 대한 작가의 오랜 성찰을 담았다.

심사위원단은 이슬기의 작품이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장소특정적 설치로 전통을 현대적이면서도 유희적으로 재해석한 점을 높게 샀다.

심사위원 이영철 계원조형예술대 교수는 이슬기의 작품에 대해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감각과 시적인 분위기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롤리타 자블론스키엔느 리투아니아 국립미술관 수석큐레이터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작가의 이중적 정체성이 반영된 독특한 분위기”와 “전통과 유희적 요소들의 조화”를 언급하며 이슬기의 작품을 호평했다. 패트릭 플로레스 필리핀대 교수는 “상상력과 생기, 과하지 않은 설치”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류 휘트니미술관 큐레이터는 “서로 대조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을 우아하면서도 친밀한 공간으로 혼합한 설치가 돋보였으며, 일종의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작가가 선정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단청과 문살 등 전통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여백의 미’라는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평가했다.

□ 《올해의 작가상》 역대 수상 작가 및  후원 작가

ㅇ 올해의 작가상 2012

문경원 전준호(2012 올해의 작가), 김홍석, 이수경, 임민욱

ㅇ 올해의 작가상 2013

공성훈(2013 올해의 작가), 신미경, 조해준, 함양아

ㅇ 올해의 작가상 2014

노순택(2014 올해의 작가), 구동희, 김신일, 장지아

ㅇ 올해의 작가상 2015

오인환(2015 올해의 작가), 김기라, 나현, 하태범

ㅇ 올해의 작가상 2016

믹스라이스(2016 올해의 작가), 김을, 백승우, 함경아

ㅇ 올해의 작가상 2017

송상희(2017 올해의 작가), 써니 킴, 박경근, 백현진

ㅇ 올해의 작가상 2018

정은영(2018 올해의 작가), 구민자, 정재호, 옥인콜렉티브

ㅇ 올해의 작가상 2019

이주요(2019 올해의 작가), 김아영, 박혜수, 홍영인

ㅇ 올해의 작가상 2020

이슬기(2020 올해의 작가), 김민애, 정윤석, 정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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