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를 계속 구차한 논리로 쉴드치면 차기 대권 도전의 꿈은 멀어진다는 것 명심하길"

남양주에 사는 최은순이 과연 뭘 믿고 아산까지 내려가서 30억원의 배팅을 했을까"

"윤석열의 내로남불식 해명이 언론에 확산"

[정현숙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은순 씨가 2001년 ‘아산신도시 땅투기’를 통해 3년 만에 130억원대의 수익을 거뒀다는 의혹에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부적절한 비방”이라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법 투기가 아니라 개발 계획이 공개된 시점에 이뤄진 정상적인 투자"라고 반박했다.

지난 24일 '오마이뉴스'는 최 씨가 세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국세청은 2014년 이와 관련한 탈세 제보를 받았지만 ‘근거 부족’으로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양도세 납부 부분 등을 감안해도 최 씨는 투자를 통해 3년 만에 50억원 정도의 부동산 시세 차익을 거뒀다. 이게 과연 상식적인가?

이에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가 최 씨의 엄청난 시세차익을 두고 윤 전 총장 측이 부동산 투기가 아니고 정상적 투자라고 반박하는 것을 즉각 재반박했다. 강 기자는 검찰 등 법조계의 비리와 박재동 화백의 가짜미투 의혹을 취재하면서 회사 내에서 아웃사이더로 곤란을 겪고 있는 거로 알려졌다. 몸 담은 경향신문에서 탐사보도전문기자의 직위를 잃고 제대로된 기사를 못 올리면서 '열린공감TV'와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25일 페이스북에서 지난 2001년 '매일경제' 보도를 캡처해 올리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 최은순 씨의 2001년 아산 신도시 땅투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명을 하고 나섰다"라며 조목조목 비판의 날을 세웠다.

강 기자는 "아산신도시 개발계획이 이미 확정 고시된 상태에서 공개된 경매를 통해 땅의 소유권을 취득한 것인 만큼 최근 LH 임직원들의 비공개정보를 이용한 투기와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윤석열의 이 말도 안되는 내로남불식 해명이 별다른 고민없이 언론들에 의해 확산되는걸 보면서 열린공감TV를 통해 최초 이 사건을 보도한 기자로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최은순은 2001년 30억원에 아산시 배방명 장재리 공장용지 10필지를 경매를 통해 30억원에 취득했고 2004년2월 충청남도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신도시계획을 발표한 직후 택지로 수용되면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로부터 130억원의 보상금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장모 최은순이 장재리 땅을 취득할 당시 아산신도시 개발계획은 이미 여러차례 확정발표됐고 경매를 통해 취득한 만큼 공정한 경쟁이었음을 애써 강조한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석열의 해명이 얼마나 실상을 교묘히 왜곡한 것인지는 간단히 과거 기사만 조회해보면 안다"라며 "윤석열 장모가 장재리땅을 취득하기 3개월전인 2001년 2월 26일자 매일경제 <건교부, 6대 지방신도시 개발차질>기사를 보자"라며 다음 기사 내용을 캡처했다.

“건설교통부와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886만평(1단계 58만평)에 달하는 아산신시가지 개발계획은 지난 98년 도시개발구역 및 택지개발지구지정이 이뤄진 이후 아직까지 민간자본 유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연내 민자유치가 추진되지 않을 경우토지공사와 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의 자본참여를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공기업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일경제-

"윤석열의 해명이 얼마나 실상을 교묘히 왜곡한 것인지는 과거 기사만 조회해보면 안다"

강 기자는 "이쯤되면 상식적인 판단이 가능해지라 본다"라며 "최은순이 장재리땅을 취득할 당시 민자로 전환된 아신신도시 개발계획은 민간자본도 유치가 안되고 토지공사,주택공사도 참여를 꺼려 그 실현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준 것이 2004년2월 삼성전자의 아산 디스플레이 신도시 개발계획 발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4년6월27일자 국민일보 <삼성 ‘크리스털 밸리’ 타고 탕정 일대 아파트 ‘봄기운’>기사를 보자"라며 다음과 같이 발췌했다.

“삼성그룹이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대에 세계 최고의 크리스털 밸리를 육성키로 함에 따라 이 일대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근 천안 및 아산 일대는 고속철 개통,신행정수도 후보지 등으로 꾸준한 관심을 받아 오면서 2001년부터 주택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데 반해 주택 수요는 턱 없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올 상반기부터 입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지고 있지만 수개월째 텅 빈 집으로 남아 있는 등 개발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이 2010년까지 20조원을 투입해 천안·탕정 일대에 최첨단 공단을 세울 계획을 발표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분석된다.”-국민일보-

강 기자는 "이 기사를 읽고도 윤석열이 계속해서 ‘2001년 부동산취득 당시 아산신도시개발계획은 이미 확정고시된 상태’운운 한다면 양심이없거나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물론 그가 장모를 계속 이런 구차한 논리로 쉴드치고 가겠다는 것을 막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럴수록 차기 대권 도전의 꿈은 멀어진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그래도 경매를 통해서 취득한 것이니 공정한 경쟁을 한 것 아니냐’며 윤석열 일병 구하기에 나서려는분들은 생각해보라. 3년후에 삼성의 기업도시 투자계획을 알고 경매에 참가하는 사람과 그걸 모르는 사람과 공정한 경쟁이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윤석열을 어떻게 해서든 지켜주고 싶은 친검 혹은 숭검 기자님들은 이렇게 반문할지 모르겠다"라며 "‘최은순이 삼성의 기업도시개발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느냐’고. 구체적인 증거 물론 없다. 최은순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김충식으로부터 '공매로나온 땅을 누가 안내를 해줘서 가보니 괜찮을 것 같아서 연습 삼아 한번 써보자고 했는데 낙찰을 받았던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뿐. 이런 상태에서 기사를 쓸지 안쓸지는 여러분의 선택이다"라고 짚었다.

강 기자는 "남양주에 사는 최은순이 과연 뭘 믿고 아산까지 내려가서 30억원의 배팅을 했을까"라며 "기자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는 것이지 수사기관이 아니다. 물론 ‘똥인지 된장인지 혀로 핧아보기전에 냄새만 가지고는 절대 기사 안쓴다’는 기자님들이 있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의하기어렵지만 그 엄격한 잣대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그러나 묻고 싶다. 왜 그런 엄격한 잣대는 ‘박원순 미투사건’과 ‘조국의 사모펀드 비리’에 대해 적용이 되지 않았는지"라고 취사선택해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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