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잡은 오세훈 ..이제 할수있는 말은 "그때 내가 본 측량팀장이 아니다?"

김진애 "이런 게 '이해충돌'..가장 한심한 게, 주택국장 전결이라는 오세훈 주장"

김용민 "약속대로 사퇴하라..작년에 기소유예, 이번에는 선거법 위반 가중처벌"

[정현숙 기자]= KBS는 28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고발당했음에도 거짓말 수렁에 빠진 오 후보에게 끝까지 직진했다. 매체는 당시 직접 측량을 했던 국토정보공사 직원들을 만나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벌써 3명의 증인이 나왔다. 앞으로도 더 나올 가능성이 다분하다.

2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경작인의 증언

측량팀장이었던 류모 씨는 변호사였던 오세훈 후보를 직접 봤고 '훤칠한 키에 흰 티와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는 인상착의 등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는데 앞서 진술한 경작인들의 증언과 유사했다.

29일 또 결정적인 제보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나왔다. 오세훈 후보와 오 후보의 장인과 내곡동 땅 토지계약서를 쓰고 측량시 말뚝까지 다 박고 인근 안고을 식당에서 생태탕으로 같이 식사한 경작인이 이날 출연해 "거짓말이면 차라리 나를 고소하라"고 했다. 그는 당시 이들과 정치 얘기를 하면서 밥을 약 1시간에 걸쳐서 먹었다고 했다.

경작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건 오세훈 씨가 도저히 거짓말을 할래야 할 수가 없을 거"라며 "그렇게 많은 사람이 들었고 봤고 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차라니 나를 고소하면 그 사람들이 증인을 서 줄 거다"라고 추가적으로 증인이 나올 수 있다며 오 후보가 자신을 처남으로 둘러댄 것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당시 내곡동 땅에서 일부 사람들이 꽃을 심거나 밭농사 등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 후보의 거짓말에 공분 가진 사람 많아. 더 나타날 것"이라며 "사람이 저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알 만한 사람 계속 연락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작인은 오 후보 처가가 사위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권한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해 예상했던 금액보다 훨씬 많이 받고도 당시 경작인들은 자기 집도 못 갖고 쫓겨나서 이리저리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분노하고 있을 거라면서 증인이 틀림 없이 또 한두 사람 나타날 거라고 했다.

경작인은 오 후보 측에서 거짓말로 치부하는 것을 두고 "생각해보라. 제가 지금 무슨 힘이 있나? 제가 거짓말한 이유가 없다"라며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 하는 거지 제가 감히 어떻게 그런 사람한테 거짓말할 수 있겠나?"라고 거듭 되물었다.

그는 "제가 더 분노를 느낀 것은 그 장인이라는 사람, 그때 당시 한 번 본 기억밖에 없다"라며 "그러나 그 양반 어디 데려다 놓고 비슷한 사람 놔두고 봐도 그 사람 딱 짚어낸다"라고 자신했다.

오세훈 후보의 거짓말은 크게 3가지로 축약된다. ▲내곡동은 노무현 정부가 주택지구로 지정했다 ▲땅의 존재도 위치도 몰랐다 ▲국장 전결이라 모른다.

지금 오 후보에 대한 사퇴 여론이 뜨겁다. 결국 정치인 오세훈의 거듭된 양치기 거짓말 때문이다. 그는 그 땅에 대해서 몰랐고 개발되는지도 몰랐다고 했는데 시장 되기 전 변호사 시절에 측량까지 할 정도로 그린벨트로 묶인 땅의 위치를 알았다. 주민들의 반대는 물론 타당성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음에도 자신이 서울시장으로 있으면서 적합판정으로 강행해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게 문제다.

일각에서는 이제 오 후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때 내가 본 측량팀장이 아니다'고 발뺌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깨알같이 처가 땅을 챙긴 변호사라면서 혹시나 20년 부동산점유취득시효로 점유자에게 땅 뺏길까봐 측량전에 임대차계약서까지 꼼꼼히 챙겼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대로 진실은 깊이 묻으면 묻을수록 더 크게 폭발한다. 사방에서 증인이 우후죽순처럼 속출하고 있다.

관련해 고일석 전 중앙일보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설사 당선이 되더라도 최소한 양형 기준만 놓고 보면 당선무효형이 나오고도 남을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현장 입회 여부는 최후의 거짓말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것이지 당선무효형 여부와는 사실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미 확인된 거짓말만으로도 당선무효형이 넉넉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NS로 "거짓말이 또 거짓말을 낳고 이제는 막을 수 없는 수준으로 가고 있다"라며 "오세훈이 측량에 입회까지 한 것은 사실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처남까지 끌고 들어왔으나 대실패했다. 약속대로 사퇴하고, 정치에서도 퇴장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물론 선거법위반으로 처벌도 받아야 할 거"라며 "이미 작년에 기소유예가 있었으니 이번에는 가중처벌 받을거다"라고 내다 봤다.

오 후보는 작년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 아파트 관리사무실과 경비실 등에 떡값 등을 돌린 전력이 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이런 게 정확히 '이해충돌'"이라며 "가장 한심한 게, 주택국장 전결이라는 오세훈 주장이다. 그린벨트 해제하는 게 국장이 알아서 할 수 있는 일인가? 윗선 경유해서 지시가 내려오니까 하는 거다.  고건 관선시장 시절, 삼보 게이트, 그린벨트 해제를 계속 강요받다가 못하겠다고 해서 잘렸던 것을 알고는 있었던 것일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런 후보밖에 낼 수 없는 국힘당도 딱하고, 이런 후보인지 알고서도 찍겠다는 여론은 어떻게 나오는 걸까?"라며 "서울시민들이 알게 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 사전투표는 이번 주말이고, 본투표는 담주 수욜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송요훈 MBC 기자는 페이스북에서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덕목은 정직성이고, 공직선거에 나선 후보는 의혹과 의문에 대해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해명할 의무가 있다"라며 "말을 돌려가며 논점을 흐리거나 네거티브 선거전이라고 쉴드를 치거나 입으로만 강변하는 건 거짓으로 거짓을 덮는 것과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의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한 KBS의 보도는 선거보도의 모범이라 칭찬할 만하다"라며 "선거보도의 목적은 후보의 자질 검증과 공약 검증이다. 발로 뛰는 현장 확인, 사실 확인으로 선거 보도의 모범을 보여준 KBS의 검증 보도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 내가 내곡동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정계은퇴하겠다.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는 노무현 정부 때 결정된 일이다.

- 노무현 정부는 그런 결정한 적 없다. 

- ‘사실상’ 결정됐다는 뜻이다. 

- ‘사실상’ 결정한 건 이명박 정부와 오세훈의 서울시다. 

- 보상비를 적게 받아 오히려 손해를 봤다. 

- 그린벨트가 해제됐는데 손해 봤다는 건 말이 안 된다. 

- 사실은 거기에 처가 땅이 있는지도 몰랐다. 

- 측량할 때 오세훈씨를 봤다는 복수의 증인이 있다. 

- 입회한 건 처가집 양아버지와 큰처남이다. 

- 경희대 학과장인 큰처남은 그 시간대에 자기 학과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측량팀장도 오세훈씨에게 인사했다고 증언했다. -전우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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