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겉멋에 들려서 선거하나? 글씨가 보이고 이름이 보여야지"
"번호도 안 보이고 이름도 안 보이고 얼굴도 가리고서는 무슨 선거를 하나? 이거 안 고치고 그냥 갈 건가?"
"파란색 옷 입고 지나 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누가 박영선인지, 누가 선거운동원인지 다른 의원인지 안 보여"
마스크 적힌 '합니다 박영선'은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다. 결국 '후보자 이름'을 한 번이라도 더 알리는 것이 중요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그리고 꽃다발이 중요합니까? 지금 이 사진은 2번 오세훈이 보이고요. 이걸 보면 마스크를 썼어도 이 사람이 오세훈이구나하고 손을 흔들 수 있어요. 그런데 박영선 후보는 (옷에)글씨가 없어서 누군지 몰라요. 박영선인지 이영선인지. 제 얘기가 무슨 얘기인지 모르시겠습니까? 이 사진 보고도 문제가 어딨는지 모르시겠어요? 이 쪽(박영선 후보의 옷 오른쪽)에다가 1번 크게 넣으시고요. 이 쪽(왼쪽)이 하늘색 사선으로 흐릿하게 있죠? 지금 무슨 겉멋에 들려서 선거합니까? 글씨가 보이고 이름이 보여야죠. 얼굴이 반을 가렸는데, 그리고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보다 키도 더 크고 나이도 더 젊어요. 눈에 더 잘 띄어요. 그래서 빨간 색 속에서 잘 띄라고 하얀색으로 색을 바꿔서 입고 나오는데, 똑같은 (파란)색 중에서도 번호도 안 보이고 이름도 안 보이고 얼굴도 가리고서는 무슨 선거를 합니까? 이거 안 고치고서 그냥 가실 생각이세요?" (손혜원 전 의원, 28일 '손혜원TV' 방송 중)
내달 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관련,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국민의힘 후보)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고 나온다. 그러나 오세훈 전 시장의 '내곡동' 땅 투기 문제와 이와 관련 '횡설수설' 말 바꾸기 행위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떠오르고 있는데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증 치매환자" 막말 표현, 전광훈과의 유착설 등이 쏟아지며 향후 판도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재보궐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소위 '중도층(혹은 정치 무관심층)'이 아닌 양측의 지지층 중심으로 투표장에 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자기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어야할 상황이다. 그렇다면 박영선 후보 측에선 더 시급하게 움직여야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박영선 후보 측에선 무언가 범민주진영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집결시킬만한, 동력을 만들지 아직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박영선 후보의 장점을 어떻게 홍보하느냐, 이것에 있어서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더불어민주당 탄생에 큰 기여를 했던 홍보전문가인 손혜원 전 의원은 28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손혜원TV>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박영선 후보를 전혀 홍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짚었다. 우선 손혜원 전 의원은 박영선 후보의 마스크에 쓰여져 있는 '합니다 박영선' 이 문구를 지적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오세훈의 슬로건이 뭔지 아는가? 알 필요없다. 오세훈이(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 보이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오는 상황에서 옷에 붙어있는 이름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마스크에 쓰여져 있는 '합니다 박영선'이라는 단어는 너무 작아서, 전혀 눈에 띄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손 전 의원은 오세훈 후보의 사진엔 '2번 오세훈'이라는 문구가 옷에 크게 박혀있는 반면, 박영선 후보의 옷에는 '1번 박영선'이라는 문구가 보이지 않고 있지 않음을 짚었다.
그는 양측의 사진을 비교하며 "이 사진 보고도 문제가 어딨는지 모르겠나?"라며 박영선 후보의 옷 오른쪽에 크게 기호 1을 박을 것, 왼쪽에 '박영선' 이름을 크게 박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지금 무슨 겉멋에 들려서 선거하나? 글씨가 보이고 이름이 보여야 한다"고 일갈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보다 키도 더 크고 나이도 젊다. 눈에 더 잘 띈다. 그래서 빨간 색 점퍼 사이에서 하얀색 점퍼로 옷을 바꿔 입고 나오는데. (박 후보는)똑같은 (파란)색 중에서도 번호도 안 보이고 이름도 안 보이고 얼굴도 가리고서는 무슨 선거를 하나? 이거 안 고치고서 그냥 가실 생각이냐"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선거를 치를 때 후보 포스터와 현수막, 디자인 등이 미치는 영향이 적잖음을 지적했다. 그는 "2017년 대통령 선거 할 때 후보(문재인 대통령)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 있다"며 "2012년 (대선)에 디자인 때문에 선거에 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는 '끝까지 지키고 주도적으로 하셔야 한다'라고 저한테 얘길 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 박영선 후보의 디자인 관련된 건, 2012년 문재인 후보 디자인 때보다 훨씬 더 최악"이라며 "결정적인 문제가 뭔지 아나? 글씨가 안 보인다. 파란색 옷을 입고 지나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누가 박영선인지, 누가 선거운동원인지 다른 의원인지 안 보인다"라고 거듭 직격했다. 그는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데 글씨도 번호도 잘 안 보인다. 이런 일들은 하루면 되는 것"이라며 박 후보의 옷에 '1번 박영선'을 흰색으로 커다랗게 새기라고 거듭 주문했다.
그는 또 박영선 후보가 꽃다발을 든 점도 지적하며 "꽃다발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언론 사진에 찍히는)이 순간엔 양손을 같이 들어라. 내가 박영선이라고 보이도록"이라고 조언했고, 마스크도 "위로 너무 올리지 말고, 눈이 똑바로 보이게 조금 내려서 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합니다 박영선' 제발 (마스크에) 그만 써라"고 강하게 외쳤다.
손혜원 전 의원은 거듭 "옷에다 크게 '박영선 1번' 크게 쓰시라"고 하며 "내일 모레(30일)정도까지 디자인 고치지 않으신다면, 더 이상 박영선 후보 얘기 입에 담지 않겠다"라고 했다. 그는 "지금 이 옷을 가지고 열흘 남은 선거를 치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다면, 박영선 후보에 대한 관심을 끊겠다"며 "귀가 열려있지 않은데 무슨 선거를 하시겠나?"라며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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