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비서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집권 후반기 경제활력과 회복 등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적임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김상조 정책실장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이호경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사진은 김상조 정책실장이 고개를 숙이고 국민께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김상조 정책실장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이호경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사진은 김상조 정책실장이 고개를 숙이고 국민께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임대차 3법의 시행 직전 본인의 강남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대폭 올려 이중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격 경질했다.

29일 김 실장은 전날 오후 해당 보도가 나온 뒤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물러나겠다는뜻을 전달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의를 즉각 수용했고, 후임에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김 실장의 전셋값 인상' 보도가 나온지 만 하루도 안돼 경질키로 한 것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실장에 대한 경질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사태로민심 이반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김 실장의전셋값 인상 논란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사의를 표명한 김 실장은 그동안 전·월세 상한제를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주도한 상징적 인물로 꼽혀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반부패정책협의회를 긴급 소집하는 등 부동산 부패 근절을 임기 후반기 핵심 과제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김 실장에 대한 경질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과 관련한 엄중한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며 "김 실장 본인이 지적을 받는 사태에서 정책실장직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강력한 사임의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실장은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 임대차 3법의 시행 이틀 전인 지난해 7월 29일 부부 공동명의의 서울 청담동 한신오페라하우스 2차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8억5천만원에서 9억7천만원으로 14.1% 올려 세입자와 계약을 갱신했다.

김 실장은 이날 퇴임 인사에서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크나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검찰개혁 갈등등 각종 국정 난맥상이 이어지자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당시 노영민대통령 비서실장, 김종호 민정수석과 함께 사의를 밝혔으나, 문 대통령은 김 실장의 사의만 반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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