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언론이 민주당에 하는 짓이 바로 네거티브..野言 합작의 프레임"
"죽이기로 맘 먹으면 ’검증‘이고, 눈 감아주기로 작정하면 ’네거티브‘인가?"

김진애 "김의겸 '흑석동'이 투기? 진보인사에만 들이대는 잣대..나경원·주호영, 시세차익 기부했나?"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이 28일 KBS·MBC·TBS 보도를 ‘허위보도’라고 규정하고 세 매체에 대해 악의적으로 편파보도 한다면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딴 언론 매체들은 모조리 국힘당 편에 서서 여당에 악의적 편파보도를 한다는 말이 성립 된다는 소리다. 지금 언론 지형이 엄청나게 기울어져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부분의 언론이 "더불어민주당 네거티브 소용없다"라는 식으로 땅투기 논란의 서울시와 부산시 후보들을 도리어 대변해 주면서 적극 방어하는 모양새다.

심지어 한겨레 같은 진보매체도 박형준, 오세훈 두 후보에 대해 드러난 비리 정황을 비판하는 것을 두고도 소모적 '네거티브'라고 민주당을 비난하고 있다. 기계적 중립이란 시늉도 없다. 이런 여론 지형에선 오세훈 후보나 박형준 후보가 투기한 사실과 그걸 부인하는 거짓말조차 그들이 가진 일종의 능력처럼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고 혹자들은 우려한다.

아울러 '언론 개혁 없이 치르는 우리나라 선거는 국힘당에게 매수된 심판이 주관하는 경기를 치르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와 김기현 의원의 울산 땅투기 정황은 물론 가족 건설회사에 3000억 몰아준 박덕흠 의원과 아버지가 MBC 기자에게 3천만원으로 매수 시도했던 전봉민 의원의 뉴스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김진애 전 의원은 언론의 이런 기울어진 지형을 두고 지난 26일 SNS를 통해  자신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받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투기 논란의 예를 들었다. 그는 "김의겸 전 대변인의 '흑석동'이 투기?"라며 진보인사에만 들이대는 언론의 이중잣대를 질타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부동산 시세차익을 기부했느냐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도 '김의겸 투기의혹'이라고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이 거론하는데 무주택자가 자신의 온 자산과 부담 가능 대출을 안고 25억원 시장가로 상가주택을 샀다는 게 왜 투기의혹이냐. 처음부터 언론의 상직조작이라 여겼다"라고 했다.

그는 "그 상가주택을 팔아 양도세 내고, 남은 일체의 이익을 장학재단에 기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 준비 과정에서 투기가 아니라는 조사 결과를 냈지만 예비후보 자격을 주지 않아 김의겸은 자진사퇴했었다"라고 기억을 돌이켰다.

김 전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이 상가 소유하다가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고 팔았을 때 무슨 기부했다는 이야기를 전혀 못 들었다"라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살지도 않았던 재건축 아파트에서 23억 시세차익 얻었을 때 무슨 기부했느냐. 언론이 얼마나 다뤘느냐"라고 언론의 불공정 보도를 한탄했다.

아울러 "오세훈 후보가 그린벨트 셀프허가해주고 36억 보상받았을 때 기부했느냐. 박형준 후보는 어떻게 그 부정부패, 비리, 부실투성이가 엘시티에 살며 감히 부산시장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도덕불감증이냐"라고 맹비판했다.

그는 "이런 사안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라며 "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 개혁은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의겸 의원이 부디 언론개혁에 큰 성과를 내주시기 바란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을 편하게 하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좋은 국회의원이 되실 것을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언론의 편파성을 전우용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는 "오세훈, 박형준과 관련된 ’의혹‘들이 제기되고 ’진실‘들이 밝혀지는 데 대해 ’네거티브‘라고 쓰는 언론사가 많다"라며 "’검증‘과 ’네거티브‘의 차이가 무엇인지, 언론사들 스스로 ’기준‘을 밝혀주기 바란다. 당신들이 죽이기로 맘 먹으면 ’검증‘이고, 눈 감아주기로 작정하면 ’네거티브‘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오세훈씨 부인 소유였던 내곡동 땅에 대해서는 ‘오세훈 처가 땅’이라고 쓰는 언론들이, 박영선씨 남편 명의의 도쿄 아파트에 대해서는 ‘박영선의 도쿄 아파트’라고 쓴다"라며 "오세훈은 부인과 독립적인 존재로, 박영선은 남편과 일체인 존재로 묘사하는 ‘차별적 표기법’에 대해, 정의당과 여성단체들은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는다. 정말 ‘차별적인 집단’들이다"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 고일석 더브리핑 기자는 페이스북에서 "네거티브는 민주당이 하는 게 아니라 언론들이 하고 있다"라며 "상대 후보 검증은 당연히 하는 거다. 그걸 언론과 야당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여당이 네거티브만 하고 있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지금 언론이 하는 짓이 바로 네거티브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을 네거티브 프레임으로 가둬두려고 하는 것"이라며 "檢言 합작으로 정권 무너뜨릴 궁리만 하던 것들이 이젠 野言 합작으로 야당 후보들의 허물을 나서서 덮어주고 있다"라고 맹공했다.

이어 "오세훈과 박형준을 '터는 것'이 네거티브라면 언론이 맨날 하는 일도 네거티브"라며 "청문회가 열리면 등기부등본에 주민등록등본에 또 뭐에 뭐에 따 떼어다가 한 줄 한 줄 살피면서 뭐라도 나오면 '의혹'이라고 시커멓게 쓰는 게 언론이 하는 일 아닌가"라고 후려쳤다.

그러면서 "비꼬는 게 아니다. 그게 원래 언론이 하는 일"이라며 "그게 원래 언론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법에서도 공직자 검증에 대해서는 언론의 보도가 때로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유독 이번 선거에서는 언론이 그 일을 하지 않는다"라며 "박형준의 경우 언론이 청문회 때 후보자 신상 뒤지듯이 하면 지금 나온 것의 10배 쯤은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등기부등본만 뒤져봐도 된다. 그런데 안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맨날 네거티브만 한다고 한다. 특히 한겨레가 여기에 꽂혔다. 민주당 논평이 죄다 네거티브란다"라고 소위 진보매체라는 한겨레의 보동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그게 왜 그러겠나. 그렇게라도 해야 니들이 한 줄이라도 써주니까 민주당의 원내대표, 당직자, 대변인, 원내대변인, 캠프대변인, 의원들이 죄다 나서서 한 번이라도 더 언급하고 더 얘기하는 거"라고 짚었다.

이어 "니들이 바라듯이 민주당이 검증은 안 하고 정책만 하고 있으면 박형준 부동산 나래비에, 오세훈 거짓말 퍼레이드에 대해 아무도 얘기 안 하고, 혹시 누가 얘기해도 니들이 다 깔아뭉갤 것 아닌가"라며 "그래도 민주당 이름으로 논평이라도 내면 니들이 받아서 써주지 않는가. 네거티브라고 딱지를 붙이건 어쨌건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니들이 취재는 안 하고 오로지 받아쓰기만 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제발 좀 받아쓰기만이라도 해달라고 틈만 나면 논평 내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누구 누구 예를 들면서 비교할 것도 없이, 니들이 장관 청문회 때 하는 거의 반만 해봐라. 다른 선거 때 하는 거의 10분의 1이라도 해봐라. 민주당 논평과 성명에서 니들이 네거티브라고 부르는 것의 반 이상 줄어들 거다. 니들이 안 하니까 당이 하는 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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