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치켜들고 눈은 시종일관 상대를 내리까는 모습으로 매너가 꽝이라는 지적

네티즌 "24만원, 강남? 비강남? 결정적 오세훈 자살골" "공부 좀 하고 나와라" 

■ 내곡동 땅은 내 마음속에 없었다.

■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

■ 서울시 평균임대료 24만원?

■ 강남, 비강남 나눠 강북 교육 폄하

■ 안심소득 베를린 벤치마킹 200가구 지원 '골고루'..베를린 인구 몰라

[정현숙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첫 TV 토론회에서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놓고 맞붙었다. 특히 오세훈 후보의 기발한 어록이 쏟아지면서 지지자도 질색했다고 박영선 완승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거듭되는 말바꾸기에 "어쩌면 MB하고 똑같냐"라고 공세를 펼쳤고 오 후보는 "내곡동 땅은 내 마음속에 없었다...대한민국 대다수 남자들이 처가집 땅에 꼬치꼬치 어디 있느냐? 얼마냐?로 관심을 표하겠느냐"로 응수했다.

29일 밤 서울시장 후보 'MBC 100분'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내곡동 땅 관련 대가로 36억5000만원을 보상받았는데 추가로 더 받은 것이 있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오 후보가 "없다"라고 했다가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 장인, 장모가 받았는데 추가로 받은 게 있는지 어떻게 아냐"라고 하자 박 후보는 "또 말을 바꾼다."라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답변서를 오늘 받았는데 (오 후보 처가가) 단독주택용지를 특별공급으로 추가로 받았다는 답변이 왔다"라며 "이 땅은 36억5000만원 보상에 플러스로 보금자리주택 단지 안에 단독주택용지를 특별분양해준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분명히 (추가로 받은 게) 없다고 했는데 제가 증거를 말하니 (말을 바꾼다)"라며 "지금 계속 거짓말, 말바꾸기가 세 번째다"라고 했다.

박 후보가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입회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보도를 놓고서 "측량 현장 갔냐 안갔냐"라고 단칼로 묻자 오 후보는 "안갔다"면서도 "그러나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그것도 기억이 안 나냐. 인터뷰한 사람이 두 명, 측량팀장이 한 명 있다. 이 세 명의 증언이 다 똑같다. 까만 선글라스를 낀 오 후보였고 하얀 옷을 입고 생태탕을 먹었다고 했다"라며 "추가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몰아붙였다.

오 후보는 "이 사건의 초점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땅이었다. LH처럼 보상 받으려고 땅을 산 게 아니다"라며 "본질은 어디로 가고 지금 측량하는 곳에 갔느냐로 계속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라고 강변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이 관여해서 돈을 더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느냐, 근처 땅의 시가에 비해 더 받았느냐로 시작했지만 민주당이 입증을 못했다"며 "그러니까 시장 취임 전에 측량하는데 갔느냐를 놓고 거짓말했다고 몰아간다. 시민 여러분 속지 말라"고 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를 두고 국장 전결이었다고 주장한 박효수 전 서울시 주택국장은 오 후보의 측근이었다면서 불신했다. 그러면서 이날 나온 서울시 박모 사무관이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사업이라 시장에게 구도로 보고하는 건 말이 안된다"라는 증언을 전하며 거듭 내빼는 오 후보를 추궁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박 후보는 재난지원금과 별개로 모든 서울시민에게 1인당 10만 원의 재난위로금을 오세훈 후보는 3년 동안 200가구를 대상으로 연 6000만 원(4인 가구 기준)을 지원하겠다는 안심소득 공약을 내놨다.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안심소득 200가구는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오 후보의 "골고루"라는 대답만 거듭 반복됐다. 제대로 산정 기준을 잡지 못하고 나온 것으로 보였다. 아울러 오 후보는 베를린의 인구도 알지 못했다. 박 후보가 1000만 서울시 인구와 200만 베를린 인구는 기준부터 다르고 핀란드에서는 실패한 정책이라며 실현 가능성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또 서울시내 소상공인 평균 임대료에 대해 “24만원”이라고 말했다가 터무니 없음을 깨닫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표까지 준비하면서 수치를 나열했지만 박 후보에게 단단히 역공을 당했다.

이날 오 후보는 교육 정책을 말하다가 '강남'과 '비강남'으로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비강남의 교육의 질이 떨어지니까 해결책으로 강남 선생님들 인터넷 강의를 만들어서 비강남권에 온라인으로 뿌리겠다는 내용이다.

박영선 후보가 무상급식부터 해서 왜 모든 걸 차별하고 계급 구조로 나누느냐며 지양하라고 한 이후 오 후보의 이 발언이 바로 이어졌다. 이에 강남권 외의 학부모와 교육자들에게 난데없는 무능과 인격 모독을 덧씌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울러 졸지에 '비강남인'으로 전락했다는 자조의 글이 쇄도했다.

또한 박영선 후보가 구로구 국회의원일 때 오세훈 서울시장이 가리봉동 문제로 3차례나 만남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전했다. 국민의 대표가 만나자는데도 거부한 것은 두고두고 오 후보에 치명적 약점이 될 것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지금 SNS 상에서는 오 후보의 이날 토론을 두고 고개를 치켜 들고 눈은 시종일관 상대를 내리까는 모습으로 매너가 꽝이라는 지적과 함께 박영선에 참패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오 후보의 이날 토론 모습이 과거 조선일보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삐딱하게 치켜들고 질문하는 무례한 모습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련 기사에는 "공부 좀 하고 나와라" "박영선 완승" "정몽준이 버스요금 70원이라 하던 개소리가 생각나네" "24만원??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 "24만원, 강남 / 비강남 결정적 오세훈 자살골"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KBS는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서명은 큰 처남이 아닌 장인이라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오 후보의 거듭되는 해명에 허위사실을 말하면 선거법 위반이라면서 증언을 한 당시 내곡동 땅 측량팀장과 경작인 3자대면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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