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언론의 적은 언론일까? 날카로운 검증 잣대는 왜 '그들' 앞에서는 이리 무뎌질까? 조국 때처럼 하면?
언론은 왜 '사실·검증'과 '네거티브'조차 구분하지 못할까? 포털은 오세훈·박형준 관련 사실과 의혹들을 꽁꽁 숨길까?
오세훈의 '내곡동 셀프보상' 관련 끝없는 '횡설수설', 이젠 아예 "내 의식 속에 없다"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조국 때는 연일 '검찰 받아쓰기'하며 난도질하더니, 지금은 왜? '970만 대표' 서울시장, '340만 대표' 부산시장은 공직자 아님?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 : 숨은 샤이진보는 분명히 있다. 이런 국면이 되니까 후보가 '네거티브' 하면 안 된다. 이렇게 주장하는 분들도 분명 있어요. 그런데 (오세훈 후보의)내곡동 땅 문제는 네거티브가 아닙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사실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박시영 대표 : 본인이 맞다면 사퇴하고 정계은퇴한다고 했는데, 계속 거짓해명이 드러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김어준 총수 : 이제는 내곡동에 갔냐. 안 갔냐가 왜 중요하냐고 하잖아요.
박시영 대표 : 말을 바꿨잖아요.
김어준 총수 : 안 갔다고 하면, 봤다는 사람들이 또 나올 거거든요.
박시영 대표 : 증거들이 너무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박영선 후보가 할 말은 다 하고 싸워야하는 거거든요. '아닌 건 아니다'라고, 그래야 뒤가 나중에 열립니다. 지금 흐름상 상당히 좁혀지는 흐름이고 네 번의 TV토론(현재 두 번 치름)이 예정돼 있어요.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따라 판이 완전히 바뀔수도 있다.
김어준 총수 : 그리고 실제 내곡동에 오세훈 후보가 갔다는 걸,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몰라요.
박시영 대표 : 보도를 안 하잖아요?
김어준 총수 : KBS가 보도했는데 포털 메인에 떠가지고, 내곡동 갔다. 생태탕 먹었다. 백바지 입었다. 생태탕 백바지 체어맨 단어로 도배가 되어야 하는 거예요. 조국 때처럼 했다면.
박시영 대표 : 메뉴가 8천원인지 1만원인지 밝혀지고. (30일 밤 공개된 '딴지방송국'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중)
요즘 대다수 언론들은 서로 담합이라도 한 듯 '사실'과 '네거티브'를 전혀 구분하지 못하고 무조건 '네거티브'라고 뭉뚱그려 표현하곤 한다. 공직 후보자의 비리 의혹을 검증하는 것임에도, 그냥 습관적으로 '네거티브'라고 표현하고 있다. 네거티브는 근거가 매우 미약하거나 혹은 전혀 없음에도 그냥 무차별적으로 '지르는' 가짜뉴스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나 박형준 후보의 경우 그들의 비리 의혹들과 관련, 구체적 증언과 정황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박형준 전 의원의 경우 전혀 해명되지 않은 의혹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까지 새롭게 발견된 재산만 해도 얼마인가? 그래놓고 무조건 '정책선거 실종' '진흙탕 선거' '정치혐오 조장' 등의 단어를 쓰며, 의혹이 새롭게 쏟아져 나오는 후보든 의혹이 거의 없는 후보든 양측 다 문제가 있는 것처럼 몰아간다.
후보자가 비리에 연루돼 있고, 그의 '말 바꾸기' '거짓말' 등이 상습적이라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든 완벽한 공약을 내놓아봐야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 어차피 말만 하고 지키지 않을 거라는 그런 믿음이 깔리기 때문이다. 언행일치가 안 되면, 백날 좋은 말 해봐야 그저 '사기'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이명박씨가 내놓았던 '747(연간 7% 성장, 1인당 GDP 4만달러, 7대 강국 진입)'이나 '집권하면 주가 5천' 얼마나 장밋빛 공약들이었는가? 특히 그가 속한 한나라당에선 참여정부 말기 '반값 등록금' 공약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집권 이후 "공약을 실천하라"는 목소리에 뭐라고 했나면, '반값 등록금'은 액수를 반으로 깎아주겠다는 것이 아닌 '심리적 부담'을 반으로 줄여주겠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유권자를 상대로 사기를 대놓고 쳤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일부 인사들에겐 그렇게 '도덕성'과 검증의 잣대를 심하게 들이대던 언론들이, 그러면서 한 달 동안 70곳 이상을 압수수색해도 윤석열 휘하 검찰이 흘리는 자료를 [단독]이라고 경쟁적으로 받아쓰며 조국 전 장관 일가를 매일같이 난도질하던 그 칼날같던 잣대는 찿아 볼 수 없다. 왜 국민의힘 정치인들이나 윤석열 전 총장 일가 등에는 그런 잣대가 적용되지 않는지 의문이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전 청와대 대변인)의 동작구 흑석동 상가매입(논란 이후 차액까지 기부)이나 손혜원 전 의원이 나전칠기 박물관 용으로 구입한 목포 부동산에 대해선 나라가 아주 떠나갈 듯 난리치던 언론들이,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박덕흠 의원의 역대 최악의 이해충돌 사건(피감기관으로부터 최소 3천억원대 공사 수주), '아빠찬스' 끝판왕 격(일감 몰아주기+일감 떼어주기+2300억원 연대보증 등, 여기에 부친이 돈으로 기자 회유 시도까지)인 전봉민 의원 등에 대해선 거의 지적된 바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후자가 훨씬 문제가 크단 판단이다.
970만 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장이나 340만 시민을 대표하는 부산시장은 공직자다. 당연히 그들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명백한 후보자 검증임에도, 대다수 언론들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네거티브' 하지 말라고 계속 다그치는 추세다. 그냥 후보자 검증을 하지 말고 '정책' 대결만 하라는 취지다. 지금 LH 직원들의 투기 논란으로 문재인 정부가 위기에 처했다고 그렇게 보도하면서, 또 청와대 인사들이 그렇게 '투기' 사건에 연루되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이보다 규모가 훨씬 큰 국민의힘 후보자의 투기 사건에 대해선 논하지 않고있다. 언론의 적은 언론인 것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포털에선 관심 갖고 검색해보지 않으면 찾기 어렵다. 네이버-다음과 같은 포털이 이젠 대대적인 권력이 된 셈이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30일 공개된 딴지방송국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 "(박영선)후보가 '네거티브'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분명 있다. 그런데 (오세훈 후보의)내곡동 땅 문제는 네거티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세훈)본인이 (셀프보상이)맞다면 사퇴하고 정계은퇴한다고 했는데, 계속 거짓해명이 드러나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셀프보상)증거들이 너무 많이 나오잖나. 그래서 박영선 후보가 '아닌 건 아니다'라고, 할 말은 하고 싸워야 한다"고 했다. 내곡동 땅과 관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횡설수설' 말바꾸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젠 아예 "내곡동에 갔냐. 안 갔냐가 왜 중요하냐"고 따지고 있다.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세훈을 봤다"고 증언한 사람들이 연이어 나올 듯하니, 이젠 본질을 흐리고 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31일 페이스북에 오 전 시장의 말 바꾸기를 이처럼 요약하며 "오세훈 후보는 단 한 마디만 하면 이 모든 말을 ‘수습’할 수 있다. '사실은 내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하면 된다)"고 직격했다.
”내가 내곡동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영원히 정계에서 은퇴하겠다.“
“내곡동 처가 땅이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건 노무현 정권 때 일이다.”
“혼선이 있었다. ‘사실상’ 노무현 정권 때 일이다.”
“국장 전결이라 나는 몰랐다.”
“이익을 본 게 아니라 오히려 손해를 봤다.”
“내곡동에 처가 땅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측량 현장에 간 건 처가의 양아버지와 큰처남이다.”
“내곡동 땅 자체가 내 의식 속에 없다.”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그럼에도)실제 내곡동에 오세훈 후보가 갔다는 걸,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 뉴스공장을 듣거나 KBS 뉴스 보지 않았다면 아예 모른다. 이걸 열심히 알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포털(네이버-다음 등)이 역대 선거 중 가장 깊숙이 개입한 선거다. 뉴스를 감추는 방식으로"라고 직격했다.
실제 포털 메인만 보면, 오세훈 전 시장이나 박형준 전 의원 관련, 비리 의혹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오히려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열린공감TV> 등에서 터뜨리고 있는 박형준 전 의원 관련 각종 의혹들을 인용보도하는 매체조차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만약에 조국 전 장관 때였다면 과연 어떠했을까? 김어준 총수는 "조국 때처럼 했다면, (오세훈 전 시장이)내곡동 갔다. 생태탕 먹었다. 백바지 입었다. '생태탕' '백바지' '체어맨' 단어로 (포털이)도배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포털은 감추다시피 하고, 소위 '물타기' 기사들을 메인에 싣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 처가 소유의 서울 내곡동 땅 측량 당시(2005년 6월 13일), 오 전 시장을 그의 장인과 함께 봤다는 경작인은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시 안골식당이라는 한식집에서 함께 생태탕을 먹었고, 값은 (1인당)8천원에서 만 원이었다" "오세훈 전 시장은 당시 하얀 백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었으며 키(183~184cm)가 커서 한 눈에 알아봤다" "오세훈 전 시장과 그의 장인은 운전수가 몬 체어맨을 타고 왔다"고 16년 전 일을 자세히 증언했다.
그럼에도 오 전 시장은 "장인과 함께 간 사람은 자신의 큰 처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의 큰 처남 송모 교수는 당일 오후 경희의료원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오 전 시장과 그의 처남은 외모와 체형 등이 완전 딴 판이라 양측을 헷갈린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럼에도 이렇게 딱 떠오를 수밖에 없는 단어들(생태탕, 백바지, 선글라스, 체어맨, 큰 처남 등)은 여러 커뮤니티에서만 이슈화가 될 뿐, 포탈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김어준 총수는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한 마디를 강하게 던졌다.
"이번 선거는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대로 절대 결과 안 나옵니다. 오세훈 50, 박영선 30 이대로 절대 결과 안 나와요. 이 숫자대로 절대 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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