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백바지·선글라스·페라가모…당시 한식당 주인과 그의 아들도 16년전 상황 상세히 증언 "훤칠하고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
오세훈은 이미 정계 입문 전부터 '유명 인사', 국회의원 임기 끝난 이듬해에도 CF 출연 등으로 '인기 연예인급' 인지도
경작인 "큰 손님(오세훈) 모시고 왔다"고 수차례 식당 주인에 자랑, 들른 시간대(오후 1시반~2시)와 신발 브랜드까지 등장
"인간으로서 잘못할 수 있고 잘못 있으면 반성하면 되는데, 굳이 이런 것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지도자가 되겠다니"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경작인 김 선생은 2005년 6월(13일) 측량이 있었던 날 오세훈 후보 장인 그리고 오세훈 후보와 함께 안고을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혹시 그날 기억하십니까.
前 식당 주인 황모씨 : 네. 오셨어요. 기억해요.
김어준 총수 : 김 씨도 왔고 오세훈 후보도 직접 보셨습니까.
황모 씨 : 네. 잘 생기셔가지고 눈에 띄어요.
김어준 총수 : 그때 혹시 주방에 계셨습니까?
황모 씨 : 아뇨. 홀에 있다가 주방으로 갔는데요. 김씨 그분이요, 주방에 오셔 가지고 그때는 오세훈 의원이라 하더라고요.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 맛있는 것 좀 해주시라고. 주방에 와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김어준 총수 : 들어올 때도 봤지만 주방에 김 선생이 와 가지고 본인이 오세훈 의원과 같이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 그때 생태탕을 드셨고.
황모 씨 : 예.
김어준 총수 : 혹시 아드님도
前 식당주인 아들 김 모씨 : 하얀 면바지였을 거예요. 하얀 면바지.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죠.
김어준 총수 : 젊은 분들은 아무래도 브랜드에 익숙하니까 혹시 하얀 면바지에 멋진 로퍼의 브랜드도 생각나세요?
김모 씨 : 그게 그 페라가모.
김어준 총수 : 나이가 지긋한 분이 한 분 계셨던가요?
황모 씨 : 나이가 좀 드신 분 한 분 계시고. 오세훈 후보는 잘생겨서. 그래서 더 기억이 나고.
김어준 총수 : 시간대는 대략?
황모 씨 : 점심시간이 넘었으니까 1시 반에서 2시 사이?
김어준 총수 : 점심시간이 넘었다는 건 어떻게 기억을 하시는 거예요?
황모 씨 : 왜냐면 우리 손님들이 11시 반에 오셔 가지고 12시 반에 딱 나가거든요.
김어준 총수 : 아 인근에 직장인들이다 보니까
황모 씨 : 끝나는 시간이 또 오시는 시간이 있어요
김어준 총수 : 예약을 할 만큼 꽉 차는 곳인데 손님이 빠진 다음에 들어왔군요.
황모 씨 : 네네. 빠진 다음에 들어왔어요.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중)
오세훈 전 서울시장(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개발지구 지정으로 인한 셀프보상 논란과 관련, 오 전 시장의 해명들은 연일 횡설수설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쟁점은 지난 2005년 6월 13일 오전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세훈 전 시장의 장인과 함께 있던 사람이 오 전 시장이냐, 아니면 오 전 시장 주장대로 그의 큰 처남이냐가 된 듯하다.
그러나 그의 큰 처남은 그 당일 경희대에서 열린 다른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희대가 위치한 동대문구 회기동과 서초구 내곡동은 차로만 50분~1시간 가량 걸린다.
당시 오 전 시장을 분명 봤다고 증언한 사람들은 당시 땅 경작인 2명, 측량팀장까지 총 3명이었다. 그들은 최근 인터뷰에서 오 전 시장의 당시 인상착의 등을 상세히 서술했다. 여기에 그들이 당시 점심식사를 하러 방문했던 한식집의 주인, 그리고 그 주인의 아들까지 오 전 시장을 분명 봤음을 상세히 증언했다.
16년전 당시 한식집 식당을 운영했던 황모 씨는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오세훈 후보 장인과 오세훈 후보, 경작인 김모 씨 등이 식당에 와서 생태탕을 먹었나"라는 질문에 "네. 오셨다. 기억한다"고 답했다. 황 씨는 오 전 시장에 대해 "잘 생기셔가지고 눈에 띄었다"라고 했다.
특히 "(경작인) 김 씨 그 분이 주방에 오셔 가지고,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 '맛있는 것 좀 해주시라고' 주방에 와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라고 상세히 기억했다. 2005년은 오 전 시장이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바로 그 이듬해이며, 이미 대중들로부터 인지도가 굉장히 높았다.
오세훈 전 시장은 정계 입문 전부터 이미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TV에 모습을 알린 바 있다. 그는 94년 MBC <오변호사 배변호사>를 진행했고, 96년부터 1년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지상파 프로에도 얼굴을 자주 알린 유명 변호사였다.
그는 특히 수려한 외모 덕분에 다수의 CF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는 인터넷이 활발한 시대가 아니었기에, TV가 대중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 시기다. 당시 케이블TV는 초창기였고, 소수만 보던 시기이기에 지상파 프로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오 전 시장은 이후 국회의원을 하면서 더 이름을 알렸고, 2005년경에는 정수기 CF에도 출연하는 등 인지도가 꽤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의 당시 인지도는 분명 인기 연예인급이라고 할 수 있다.
황모 씨의 아들 김모씨는 오 전 시장의 신발 브랜드까지 기억했다. 황 씨의 아들은 "(오 후보가) 하얀 면바지를 번듯하게 입고, 신발이 캐주얼 로퍼였다"라며 로퍼 브랜드를 "페라가모"라고 설명했다.
황 씨는 오 전 시장 일행이 생태탕 식사를 하던 시간대도 기억했다. 약 오후 1시반에서 2시 사이였다는 것이다. 그는 시간대를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 손님들이 11시 반에 오셔서, 12시 반에 딱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인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손님이 몰리고 빠져나가는 시간이 정확한데, 오 전 시장 일행은 이들이 빠진 시간대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김어준 총수는 혹시 오 전 시장을 잘못 봤을 가능성에 대해 물었는데, 황 씨는 "경작하신 분께서도 저한테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다고 그날도 그렇게 했고, 며칠 있다가 들리면서도 큰 손님을 모시고 왔었다고 그 말씀을 하셨다"라며 오세훈 전 시장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경작인 김씨가 자신에게 "큰손님(오세훈 전 시장)을 모시고 왔다"며 수차례 자랑까지 했었음을 기억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생각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 전 시장이 그 식당을 방문한 것은 딱 한 번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세훈 전 시장이)바로 (식당)안으로 들어온 게 아니고, 정원 소나무 밑에서 좀 서있다가 들어오셨다"라고 했으며, 그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훤칠해서' 그를 알아봤다고 했다.
황씨는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오 전 시장이) 오셨으면 오셨다고 말씀하시지, 그렇게 높으신 분이 왜 거짓말을 하시나 싶어서"라고 지적했고, 아들 김씨는 "사실 주변에서 만류도 있었지만, 제가 방송이나 토론회 이런 걸 보면서 인간으로서 잘못할 수 있고 잘못 있으면 반성하면 되는데, 굳이 이런 것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지도자로 된다는 거는 문제가 있다.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2005년 6월 13일 오세훈을 분명히 내곡동에서 봤다"고 한 증인은 경작인 2명, 측량인에 식당 주인과 그의 아들까지 총 5명으로 늘어났다. 앞으로 더 등장할 가능성도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구체적인 당시 상황들이 얼마든지 재연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상세하게 서술됨에 따라, 오세훈 전 시장 입장에선 이제 '셀프 보상' 문제 그 이상으로 지금껏 횡설수설하고 있는 '거짓말' 논란들이 더 큰 구설에 오르게 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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