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량 현장 있었다던 큰 처남 송모 교수는 종일 경희대 대학원 행사에 처음부터 참석"

김용민 "법률가·공직선거출마자 오세훈, 기억만이 아니라 증거 앞에서도 겸손해야한다"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거짓말 퍼레이드가 종지부를 찍을 기미다. 증인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2005년 내곡동 땅을 측량한 후 자신의 식당에서 식사했다는 '안골식당' 주인과 아들의 추가 증언이 또 나왔다.

전날 오 후보의 거짓말을 KBS가 확인 사살한 데 이어 2일 안골식당 주인 아들은 측량이 있었던 당일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었다고 증언한 아버지 A 씨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페라가모 구두를 신고 왔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내곡동 측량 때 말뚝까지 박았다고 증언한 경작인이 안골식당에서 오세훈 후보와 오 후보 장인과 함께 셋이 생태탕을 먹었다던 말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안골식당 주인 A 씨는 "오 후보가 왔었다. 잘생겨서 눈에 띄었다"라며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였다.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라고 회고했다. 아버지의 말을 받아 아들은 구두의 브랜드가 "페라가모"였다고 말했다.

관련해 진행자 김어준 씨는 오 후보를 겨냥해 "그동안의 해명은 거짓이 아닌가. 셀프보상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측량 현장에 있었던 측량팀장, 측량 후 생태탕 식당에 함께 갔다는 경작인, 그리고 생태탕 식당을 운영 하셨던 분들이 각자 다들 오세훈 후보를 목격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오세훈 후보가 당시 내곡동 측량 현장에 갔었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가 나왔다는 취지다.

그는 "35년 만에 처음으로 부인의 땅 측량 현장에 갔었다면 그 땅의 존재와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인 판단 아닌가"라며 "그래서 그린벨트 해제에 그 땅이 포함된다는 걸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 그렇다면 내곡동 땅이 그린벨트 해제되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관련해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세훈, 기억만이 아니라 증거 앞에서도 겸손해야 한다"라며 "당신같이 금방 드러나는 거짓말을 하고도, 또 다른 거짓말로 덮는 사람은 정말 처음 본다. 법률가라며? 공직선거출마자라며?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오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온 생태탕집 사장님과 그 아들에 따르면 오세훈 등 일행이 1:30에 와서 식사했다고 했다. 오후 1:30으로 식사 시간이 특정됐다"라고 방송 내용을 전했다.

이어 "오세훈은 그동안 '나는 안갔다', '처남(경희대 교수)이 갔다', '처남이 당일 오후 학교 행사(1:30부터 시작)에 참석한 것은 끝무렵이었다.(즉, 식사를 마치고 학교에 돌아가 행사 끝부분에 참여했다.)'라고 했다. 그런데 KBS보도에 따르면 처남은 경희대 행사(1:30시작)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오 후보의 거듭되는 거짓말을 지적했다.

오세훈 큰처남 측량 때문에 못갔다던 대학원 행사에 종일 있었다.

전날 KBS는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자신이 아닌 큰 처남 송모 경희대 교수가 갔었다는 해명을 완전히 뒤집는 사진과 증언을 다수 확보했다. 송 교수는 시작부터 끝까지 경희대 대학원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이 취재팀의 분석이다.

매체가 확보한 수십장의 사진을 보면 오 후보의 큰 처남 송 교수는 내곡동 땅' 측량이 있던 2005년 6월 13일 오후 1시 반부터 5시까지 경희의료원에서 병원경영 MBA 과정 수료식 전일정에 참석했다.

그런데도 오 후보는 자신이 측량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알리바이를 증명하기 위해 송 교수가 오전에 내곡동 땅 측량현장에 입회해 점심에 생태탕을 먹고 저녁때 경희대 MBA수료식 감사패 수여식에만 참석했다는 기존입장을 고수 했다. 하지만 이날 안골식당 주인 아들의 페라가모 증언으로 오 후보의 해명도 거짓말로 들통났다.

KBS는 송 교수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연락을 했으나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 후보가 2일로 잡혀있던 JTBC TV 토론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유도 명확하다. 추가로 드러난 거짓말을 더 이상 방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오 후보의 거짓말은 이제 스스로 멈출 수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소유권이 없는 장인(오 후보 부인의 양아버지)이 서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처남 송 교수가 현장에 없었다는 증거로 충분했다.

결국 오 후보는 전날 20여개의 시민단체로 부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내곡동 땅 관련 거짓말 릴레이 및 용산참사 원인허위사실 유포), 형법상 명예훼손, '용산참사로 희생된 철거민들에 심각한 음해와 허위' 등으로 고발당했다. 설사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후유증이 심각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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