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집 아들 "왜 어머니 공격? 오세훈 맞다..해코지 겁나 기자회견 취소"
"저도 그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어머니 공격받아 화가 나 다시 인터뷰 나섰다"

안진걸 "악플과 해코지에 겁나는 건 평범한 시민들로선 당연한 반응 아니겠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진실과 정의의 문제고 역사의 문제다. 진실의 증언자가 돼 달라”

[정현숙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오후 2시부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마지막 TV토론회를 갖는다. 앞서 JTBC 방송토론은 오 후보의 일방적 파기로 무산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내곡동 셀프보상 거짓말과 관련한 생태탕집 황모 씨 모자의 증언을 두고 '사실무근'으로 오세훈 후보가 잡아 떼고 있는 가운데 박영선 후보의 치밀하고 예리한 질문이 예상된다. 아울러 박 후보가 앞서 토론회에서 거론했던 '오승훈' 관련 스모킹건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지금 국힘당은 ‘생태탕’을 ‘생떼탕’으로, ‘뉴스공장’을 ‘뉴스공작’으로 비아냥거리고 있는 모양새다.

오세훈 후보가 2005년 페라가모 구두를 신고 내곡동 땅 측량 후 식사를 했다고 지난 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증언했던 안고을 식당 주인 황모 씨의 아들이 이날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날 '머니투데이' 통화에서 "생태탕집 사장 아드님과 경작인 김 선생님이 오세훈 후보가 하도 거짓말을 하니 기자들 앞에서 밝힌다고 하셨는데, 하도 악플에 시달리고 국민의힘 쪽에서 공격을 해서 신분 노출시 해코지가 두려워졌다며 기자회견 취소를 아침에 알려왔다"라고 밝혔다.

안 소장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회견 대신 자료라도 제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당시 산골이라 CCTV는 없었다고 한다"라며 "신용카드 단말기는 업체로 가져가서 결제 내역을 찾아보겠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악플과 해코지에 겁나는 건 평범한 시민들로선 당연한 반응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생태탕집 사장 아들 황 씨는 전날 '한겨레' 인터뷰에서 “내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라며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가지고 가서 카드결제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라고 단단한 결심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취소했지만 황 씨는 어머니와 함께 이날 다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 나서 자신들의 주장이 명백한 사실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민의힘 측에서 ‘생떼탕이다. 생떼를 쓴다. (생태탕집 주인인) 어머니가 말을 바꿨다’ 이러는 걸 보고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라고 다시 인터뷰에 나선 심경을 밝혔다.

아들 황 씨가 16년 전 생태탕을 먹으러 왔던 오 후보를 분명히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서 “우리 가게에는 모회사의 정장 입은 직원분들이 95% 이상 주요 고객이고, 동네 주민분들이 간간이 오셨다”라며 “그런데 하얀 면바지에 금속 말발굽이 달린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온 오 후보는 눈에 띨 수밖에 없었다”라고 당시의 기억을 돌이켰다.

황 씨는 오 후보가 당시 신은 신발을 ‘페라가모 로퍼’라고 정확히 짚은 이유로 “저도 그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라고 했다. 어린 아들이 페라가모를 신을 정도면 황 씨 모자는 내곡동에서 식당을 하면서 상당히 잘살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황 씨는 “특히 말발굽 크기가 내 신발에 달린 것보다 더 커서 매력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는 분명하고 확실한 기억”이라며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지 시민으로서 화가 나서 증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씨 모자는 "무엇보다 당시 오 변호사의 유별난 옷차림과 네 차례에 걸친 경작자의 ‘큰 손님’ 발언 기억이 생생하다"라며 이전 증언을 다시 확인시켰다.

아들 황 씨는 “있는 이야기를 한 것인데 어머니가 공격받아 화가 나 다시 인터뷰에 나섰다”라며 다만 어머니가 지난달 다른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 후보가 왔는지 기억이 없다’고 한 이유에 대해선 “자녀들에게 피해가 갈까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식당 주인 어머니 황 씨는 지난달 29일 '일요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 후보 방문에 대한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주변에서 만류도 하고, 머리 아픈 일로 신경 쓰면 피곤도 하고, 아들도 걱정돼 그때는 ‘오래 전 일이라 모른다’고 답한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TBS와의 인터뷰 이후 전화도 일절 받지 않았고, 어느 누구와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라며 “분명한 사실은 당시 경작인 김모 씨가 무려 네 차례나 ‘오세훈 큰 손님’이라는 말을 되풀이 해서 잘못 기억할 리가 없다”라고 단언했다.

어머니 황 씨는 “오 후보가 식당에 온 것을 직접 본 기억이 확실하다”라며 “경작인이 ‘오세훈 큰 손님 모시고 왔으니 잘 부탁한다, 신경 써달라’고 하더니, 다음날 다시 ‘오세훈 큰 손님’이라는 말을 반복했고, 2~3일 후 지나가다 또다시 ‘오세훈 큰 손님’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 네번째 같은 말을 할 때엔 내가 ‘식당에 많은 손님을 모시고 와야 큰 손님이지, 뭐가 큰 손님이냐’고 버럭 신경질까지 낼 정도였는데, 다른 사람과 혼동할 리는 절대 없다”라고 거듭 확신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생태탕집 사장 황 씨가 "말을 바꿨다"라며 뉴스공장 인터뷰 있기전인 지난 3월 29일 인터뷰한 내용을 3일 기사로 냈다. 이에 오 후보는 전날 유세 현장에서 생태탕집 사장의 증언이 달라졌다며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기세등등했다.

이번 생태탕 관련해 문제가 더 크지는 것은 조수진 국힘당 의원의 입초사가 한몫했다는 말도 나온다. 오 후보 캠프의 조수진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가 “‘생태’가 아니라 ‘생떼탕’을 끓이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 한다”며 “그러나 고약한 ‘공작’의 악취만 진동할 뿐 현명한 서울시민이 속을 리 없다”라고 했다.

관련해 정청래 의원은 조수진 의원을 겨냥해 페이스북에서 “오세훈 속 타는 줄 모르고 눈치 없이 생떼탕 운운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체 징계감”이라며 "생태탕 먹고 갔다는 증언자로서 열 받을 만하다. 화날 만하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생태탕집 아들 황 씨를 향해 “더 소상하게 밝혀주시기 바란다”라며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진실과 정의의 문제이고 역사의 문제다. 진실의 증언자가 돼 달라”라고 당부했다.

오 후보는 작은처남이 왔는지 큰 처남이 왔는지. 기억도 못하는 척 횡설수설 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생태탕집 황 씨 모자의 증언이 허위라면 고소를 하면 되는 데 오 후보는 못하고 있다면서 누구의 말이 신빙성이 있냐는 지적을 한다. 아울러 백번을 양보한다고 해도 측량기사랑 경작인들 인터뷰는 어떻게 탄핵 할건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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