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대표의 페이스북인용

[뉴스프리존= 유병수기자] 한국당은 지난 17일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과 유기준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 탄생 일등공신들에 대한 당협위원장직 자격 박탈 작업에 나섰다. 기초단체장 공천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당연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 의원이나 단체장 후보 공천에 입김이 가장 큰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당은 보수층의 결집을 최대 숙원 과제로 삼고 선거전까지 보수진영의 복원에 안간힘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지난 5·9 대선을 기점으로 와해된 보수층이 과연 뭉칠 수 있을 것인지에 걱정이 녹아 있다. 당협위원장 가운데 30%에 달하는 62명의 당협위원장이 교체 대상에 올랐는데, 대다수의 친박계가 포함되면서 홍 대표의 친박청산 로드맵이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보수층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최근 한국당의 지지율이 20% 안팎을 기록하고 있지만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배경에는 보수층의 외면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이런 맥락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떨쳐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먼저 현역 의원 가운데 교체 대상이 된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 배덕광, 엄용수 의원 모두 친박계 이다. 서청원 의원은 출당 대상이 될 정도로 꾸준히 청산 대상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었고, 유기준 의원도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됐다.

이뿐 아니라 원외 인사들 면면을 살펴보면 권영세 전 의원과 김희정 전 의원을 비롯해 19대 국회에서 친박계 비례대표로 분류된 전하진 전 의원과 박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도 활동한 박창식 전 의원 등이 포함됐다.

▲ 자유한국당 류여해최고위원의 페이스북 인용

또 특정 계파로 분류되지 않는 류여해 최고위원을 비롯해, ‘여자 홍준표’로 불렸던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같은 당 홍준표 대표를 상대로 ”맞서 싸우겠다“며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김재철 전 MBC 사장과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교수도 당협위원장 직을 내려놓게 됐다. 탄핵 정국 때 자유한국당을 나갔던 현역 의원 지역구는 새로운 인물로 당협위원장이 채워졌다.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 의원들은 지역구 의원이지만 당협위원장은 아닌 상황이다. 이번 당무감사 결과 복당파 의원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이 대거 교체 대상이 됐다.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성태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구 을을 비롯해 김영우, 이진복, 정양석 의원 등의 지역구 원외 당협위원장 상당수가 교체대상에 올랐다. 복당파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당에 합류함과 동시에 홍준표 대표의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 바른정당에 남아있는 이혜훈·유의동·이학재 의원이 있는 지역구도 교체 대상에 포함한 점도 눈에 뛴다. 교체명단에 오른 사람이 60명을 넘는데다, 현역 의원들까지 포함되면서 당내 적잖은 파문이 예상이다. 류 최고위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대표의 토사구팽, 후안무치이자 배은망덕”이라고 비난한 뒤 “홍 대표는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천 공천을 하려고 한다.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18일에도 페이스북에 "홍 대표는 여자를 무시하는 마초가 맞다"며 재차 공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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