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진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공수처 내에 적폐 프락치가 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오늘까지도 유출된 개인정보로 스토킹이 계속되니, 실상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부의 정보를 외부의 적에게 넘겨 내부를 흔드는 자들을 간자라 부른다"

[정현숙 기자]= 서울 동부지검 진혜원 부부장 검사가 공수처를 지원했으나 면접에 불출석한 이유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로 극우주의자들의 스토킹 등에 대한 여러 애로 사항을 7일 페이스북으로 전했다.

진 검사는 조선일보 등 일부 기자가 공수처 지원 여부를 묻고자 보내온 메일 내용을 공수처장과 관계자 앞으로 우편을 보내 자신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공수처 내 공무원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는 내용을 밝혔다.

진 검사는 "직업적 이해관계를 떠나, 공수처 설립에 누구보다 찬성한 바 있고, 이 업계에 종사하면서 단 한 번도 사실관계 왜곡에 타협하거나, 퇴직 후 거금의 수임료가 보장되는 보직, 임지에 지원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공수처의 출범 멤버의 우대 조건인 외국 변호사 자격자로서 공수처 출범에 기여해야겠다는 각오가 있었다"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모집 첫 날 구체적인 직종을 정해서 상세한 업무계획과 함께, 그간 인권보장과 부패방지를 위해 연구한 결과 및 논문, 개별적 수사 결과를 열거해서 서류를 보냈다"라고 했다. 그런데 "약 한 달 반 가량 뒤인 3. 15.경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우려 섞인 조언을 들었다"라고 했다.

"개혁 성향 지원자들의 개인정보(이름, 주소, 주민번호, 전화번호)만 빼돌려 언론사에 알리는 방법으로 전화 스토킹을 하거나 극우주의자들로 하여금 집으로 찾아가 시위하게 하려는 계획이 진행중인 것 같다."

진 검사는 "당시까지 알려진 관계자들에 대한 자료를 확인해 본 결과 조언의 근거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라며 "그래서, 다음 날인 3. 16. 적절한 사유를 기재하여 관계되는 분들 앞으로 '면접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라고 했다.

이어 "개인정보를 빼돌려서 겁을 주려던 계획을 세웠던 것이 아까웠는지 그 후부터  스스로 기자라고 지칭하는 분들로부터, 제출된 서류에 기재된 개인정보로, 관계자들 아니면 알기 어려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물어보는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측은, 누가 개인정보를 빼돌렸는지 모를 수가 있어서 기자라고 하는 분들의 구체적인 질문 내용과 정보 취득 소스에 관해 대화를 나눈 내용을 출력해서 우편으로 보내드렸다"라고 했다.

진 검사는 "면접 예정일에 출석하지 않은 사실은 몇 사람(면접위원, 인사위원, 기타 서류 접근 가능한 공무원)만 알 수 있다"라며 "어떠한 직위에 지원했었는지도 몇 사람(면접위원에게 서류가 제공됐다면 면접위원 포함, 인사위원, 서류 접근 가능한 공무원)만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제까지만 해도 관련 문의를 받은 내역을 메일로 출력하여 우편 또는 팩스로 보내드려서 개인정보를 포함한 공무상비밀이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깊은 업무 추진을 촉구하는 정도였는데, 오늘까지도 유출된 개인정보로 스토킹이 계속되니, 많은 분들께 실상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이날 게시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첨부한 자료는, 지원서에 기재된 휴대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낸 분들의 문자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고, 그 이메일을 해당 기관 관계자분들께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메일 두 개"라며 조선일보와 세계일보 기자들의 문자 메시지 내용도 기재했다.

진 검사는 공수처 지원 여부를 묻는 기자들을 겨냥해 "아마, 자료 유출하신 분들과 합세해서 '지원했다가 떨어져'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싶었을텐데, 김 빼고 선수쳐서 미안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추가: 일방적으로 문자들을 보냈기 때문에 자기들이 그 사람들 맞는지는 자기들이 공개한 전화번호를 통해 확인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끝에 덧붙였다.

관련해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공수처 내에 적폐 프락치가 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라며 "지원자의 사적 정보가 저렇게  새어 나간다면 충분히 의심할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출석조사 과정이나 차량제공 같은 것도 그 프락치를 통해 새어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김진욱 공수처장은 먼저 이렇게 내부 정보를 마구 유출하는 猉(기: 개의 새끼)부터 색출해 내야 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요훈 MBC 기자도 페이스북으로 "공수처 출범을 저지하고, 그래도 안 되면 공수처가 제 때에 출범하지 못하도록 온갖 트집을 잡아 물고 늘어지고, 공수처가 출범하더라도 유명무실하게 만들거나 공수처에 하수인들을 위장 취업시켜 장악하고…"라고 공수처 훼방세력을 시사했다.

이어 "수구동맹 그네들에겐 단계마다 방해공작 계획이 있고, 그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는 거 같다"라며 "그래서 공수처 출범이 늦어지고 단계마다 삐걱이는 잡음이 나면, 문재인 정부는 무능하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괜히 공수처를 밀어부쳐 분란만 커졌다는 선전 선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네들은 다 계획이 있는 듯하다"라며 "그네들보다 1%더 영악하지 않으면 그들의 덫에 걸려든다. 내부의 정보를 외부의 적에게 넘겨 내부를 흔드는 자들을 우리는 간자라 부른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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